
[바스켓코리아 = 김우석 기자] 오늘 7시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시즌 챔피언을 가리는 일전이 시작된다.
정규리그 2위에 올랐던 용인 삼성생명은 12일 청주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삼성생명 2016-17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청주 KB스타즈를 74-59로 물리치며 2012-13시즌 이후 4년 만에 챔피언 결정전에 올랐다.
엘리샤 토마스가 27점 10리바운드 6어시스트, PO 히든 카드였던 김한별이 1차전에 이어 26점(3점슛 3개) 8리바운드로 활약하며 얻은 낙승이었고, 1차전 다소 부진했던 에이스 박하나가 15점으로 활약해 얻은 결과였다.
챔프전 상대는 4년 전과 같은 아산 우리은행 위비다. 연고지를 춘천에서 아산으로 옮겼고, 외국인 선수가 티나 탐슨에서 존쿠엘 존스로 바뀐 부분을 제외하곤 전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당시 인천 신한은행 정규리그 7연패를 막아서며 1위를 차지하며 챔프전에 먼저 올라 있는 상태였고, 삼성생명은 정규리그 3위를 기록한 후 PO에서 안산 신한은행(현 인천 신한은행)을 접전 끝에 2-1로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었다.
결승전은 박빙으로 예상되었다.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우리은행은 큰 경기에 대한 경험이 부족했고, 삼성생명은 경험에서 우위와 5년 만에 신한은행을 넘어선 상승세가 존재했기 때문이다. 당시 우리은행을 처음 지휘했던 위성우 감독은 “5대5 승부라고 생각한다. 우리 팀은 큰 경기에 대한 경험이 없다. 반면, 삼성생명은 이미선, 박정은 등 농구 타짜들이 존재한다. 경험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긴 승부가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당시 삼성생명을 지휘했던 이호근 감독은 “우리은행 분위기가 너무 좋다. 경험이 앞선다는 부분을 제외하곤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 5차 전까지 바라보고 게임에 임하겠다.”라는 말을 남겼다. 당시 전문가들은 경험에서 앞서는 삼성생명의 아주 근소한 우세를 점쳤다.
하지만 결과는 우리은행의 3-0 완승. 예상을 완전히 넘어선 충격적인 결과였다. 지나고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당시 삼성생명 원투펀치인 이미선과 박정은이 체력적인 문제 뿐 아니라 독감에 걸려 컨디션이 완전히 바닥이었던 것.
두 선수는 WKBL 창설 이후 여자농구를 이끌던 선수였지만, 체력 저하와 독감이라는 이중고를 넘어설 수 없었고, 삼성생명은 한 게임도 승리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곱씹으며 다시 한번 준우승에 머물러야 했다. 지난 수년 동안 신한은행 벽에 막혀 오르지 못한 정상 정복을 우리은행에게 막혀 실패하고 말았다.
이후 4년이 지난 현재, 삼성생명은 다시 우리은행을 상대로 정상 도전에 나선다. 객관적인 전력은 분명히 우리은행이 많이 앞선다.
우리은행은 정규리그에서 삼성생명과 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1,4차전(70-62, 59-50)을 제외하곤 모두 10점차 이상 승리를 거뒀다. 특히, 3차전에서는 74-45, 무려 29점차 승리를 만들기도 했다. 그 만큼 우리은행이 이번 정규리그에서 삼성생명에게 강한 모습을 보였다.
또, 우리은행은 정규리그부터 삼성생명 전력을 의식한 듯 조금의 자비도 보이지 않으며 챔프전 준비(?)를 해왔다. 가비지 타임에서도 좀처럼 주전 선수들을 제외하지 않으며 정규리그 전승을 완성했다.
삼성생명은 우리은행을 상대로 많은 실험을 거쳤다. 게임을 거듭하며 라인업과 공수에서 많은 변화를 주었다. 점수차와 상관없이 우리은행을 넘어서기 위한 많은 변화를 주며 챔프전을 준비해왔다.
임근배 감독은 플레이오프 2차전이 끝난 후 “정규리그에서 우리은행을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계속 지면서 실험을 했었다. 객관적인 전력은 분명히 떨어진다. 어떤 수비가 좋을 지 고민을 하고 있다. 생각한 건 있다. 하지만 40분 내내 쓸 수 는 없다. 믹스에 대한 고민이 있다. 위성우 감독 경험이 풍부하다. 분명히 철저하게 준비를 할 것이다. 또, 우리은행 선수들이 노련하다. 공수 밸런스 좋다. 파고 들만한 약점이 많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100%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정규리그 6차전을 잘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임 감독도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리은행에 뒤쳐지는 부분을 인정했고, 정공법이 아닌 변칙적인 전략을 활용해 챔프전에 임할 것을 암시했다.
현재 우리은행 전력은 정규리그 5연패를 달성하는 동안 가장 좋다고 해도 무방하다. 이승아가 퇴단했고, 양지희 무릎 상태가 아쉽지만, 경험과 조직력 그리고 백업 멤버의 실력이 만만치 않다. 박혜진과 임영희, 존쿠엘 존스로 이어지는 삼각 편대의 공격력이 리그 최상급이며, 모니크 커리의 공격력과 홍보람과 최은실, 김단비와 이은혜로 구성된 백업 멤버들 역시 한방을 해줄 수 있는 선수들이다. 정규리그를 33승 2패라는 믿기 힘든 정규리그 성적이 이 들의 실력을 증명하고 있다.
삼성생명 역시 지난 4시즌 동안 가장 좋은 리듬을 타고 있다. 박하나와 고아라, 배혜윤으로 이어지는 토종 3인방에 안정감이 생겼고, PO를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김한별이 우리은행 경계 대상 1호로 꼽히고 있다. 또, 전체 1순위로 입단한 엘리샤 토마스도 게임을 거듭하며 괴물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정규리그에서 아쉬운 순간도 있었지만, 박빙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플레이오프에서 청주 KB스타즈를 가볍게 2-0으로 물리치고 결승전에 올랐다.
우리은행은 완성형 팀이다. 토종 베스트 라인업이 벌써 5년이 넘게 손발을 맞추고 있다. 선수 간 호흡이 어느 팀보다 좋다. 그만큼 임기응변이 좋을 수 있다는 뜻이다. 또, 공수 조직력 역시 리그 6개 팀 중 최고라 할 수 있다. 위성우, 전주원 코칭 스텝의 지도력이 높게 평가 받는 부분이다.
수비부터 살펴보자. 맨투맨을 중심으로 한 로테이션과 커버 플레이의 완성도가 매우 높다. 또, 간간히 사용하는 다양한 프레스 디펜스는 상대 팀에게 어려움을 주기에 충분하다.
공격 역시 다양한 시스템에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속공과 얼리 오펜스, 세트 오펜스까지 가장 최적화되어 있는 팀이 우리은행이다. 특히, 세트 오펜스에서 펼쳐지는 2대2 플레이와 존스를 이용한 하이 로우 게임, 그리고 유기적인 패스 흐름에 이은 박혜진, 임영희의 원 드리블 점퍼는 상대 팀에게 정말 까다로운 공격 루트다. 다른 팀 들이 우리은행을 넘기 힘든 이유로 존재하는 세트 오펜스 시스템이다.
반면, 삼성생명은 속공과 얼리 오펜스에 특화된 팀이다. 정규리그 후반과 플레이오프에서 토마스를 중심으로 한 얼리 오펜스는 빛을 발했다. 토마스는 원맨 속공 후 상대 수비 한 두 명을 손쉽게 벗겨내며 점수를 만들어냈다. 특히, 페인트 존 하단에서 벌어지는 상황은 거의 완벽하게 골로 연결해 냈다.
또, 김한별이 가세했던 PO에서는 세트 오펜스 상황에서도 높은 효율을 보여 주었다. 김한별의 왕성한 활동량이 박하나와 토마스에게 많은 공간을 창출시키면서 안정된 공격력을 선보였다. 플레이오프 내용과 결과만 봤을 때 정규리그에서 우리은행에게 전패를 당한 것이 의아할 정도였다.
삼성생명 수비는 맨투맨이 골격이다. 로테이션과 스위치를 더해서 사용한다. 지역 방어나 프레스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한 때 수비 조직력이 흔들리며 어려움을 겪었지만, 팀 상승세와 함께 수비에서 안정감도 많이 올라선 상태다.
전체적인 부분에서 우리은행이 삼성생명에 7대3 정도로 앞서는 건 틀림 없어 보인다. 벼랑 끝 승부에서 가장 중요한 자신감에서 우리은행 선수들이 크게 앞설 것이 분명하기 때문. 삼성생명은 정규리그에서 7전 전패를 당한 부분을 넘어서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우리은행이 정규리그에 서 삼성생명을 가장 경계했던 이유도 상대에 대한 자신감 부여라는 이유도 존재했다.
삼성생명은 정규리그 후반부터 만들어진 유연한 공수 흐름과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준 상승세를 유지해야 한다. 삼성생명이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보인다. 여기에 임 감독이 준비한 실험의 성공이 더해져야 할 것이다.
1차전 승자는 향후 챔프전 향방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된다. 이날 경기 결과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basketguy@basketkorea.com
사진 제공 = WKBL
<저작권자 ⓒ 바스켓코리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BK포토화보] 2026 태백시장배 전국실업농구연맹전](/news/data/20260617/p1065540194818400_415_h2.jpg)
![[BK포토화보] 부산 KCC vs 고양 소노 챔피언결정전 4차전 경기모습](/news/data/20260511/p1065589134006878_578_h2.jpg)
![[BK포토화보] 부산 KCC vs 고양 소노 챔피언결정전 3차전 경기모습](/news/data/20260510/p1065541043822507_203_h2.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