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코리아 = 김우석 기자] ‘오리온의 심장’ 이승현의 시선은 더욱 높은 곳을 향하고 있다.
이승현은 KBL 입문 3년 차에 불과하지만, 매년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오리온 전략, 전술에 핵심으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 일요일, 오리온은 서울 SK와 일전을 벌였다. 전반전 30-38로 뒤지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공격, 수비에서 좀처럼 산만한 느낌을 떨치지 못하며 내준 리드였다. 이승현은 불안한 흐름 속에 공격에서 힘을 내며 8점을 집중시켰다. 3점슛 두 방을 터트린 전정규와 함께 공격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며 후반전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오리온은 후반전 확실히 달라진 공수와 함께 하루 전 경기에서 연장 접전을 벌이며 지친 SK를 몰아부쳐 71-62, 9점차 인상적인 역전극을 펼치며 정규리그 1위를 향한 항해을 이어갔다.
이승현은 “이기면 4강이 확정되는 경기였다. 처음에 좀 안일하게 대처한 부분이 있던 것 같다. 후반전 분위기를 잘 추스르며 승리를 거둘 수 있다.”라고 힘주어 이야기했다.
이승현은 33분 26초를 뛰며 13점 5리바운드 3스틸로 활약했다. 특히, 인사이드 수비에 중심에서 헤인즈와 함께 상대 포스트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더블 팀 수비를 효과적으로 펼쳤고, 공간 허용을 최소화하는 부지런함도 보여주었다.
이승현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오리온의 강한 인사이드 수비에 싱글턴과 최부경은 각각 10점과 2점에 그쳤고, SK는 경기를 내주며 6강 진출을 위한 확률이 아예 사라지는 순간을 경험해야 했다. 오리온은 이날 승리로 4강 직행이라는 기쁨을 누리게 되었다.
이승현은 “준비할 시간을 벌었다고 생각한다. 고참들이 많아서 체력 세이브가 잘 안될 수 있다. 정비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시간이 생겨 4강전 결과가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승현은 확실히 한 해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 기록은 크게 달라지 않았다. 데뷔 시즌이었던 2014-15시즌에 평균 33분 34초를 뛰면서 10.87점 5.1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주변 기대에 걸 맞는 활약을 펼쳤다.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나서 평균 37분 12초 동안 10.2점 7리바운드 2.2어시스트로 활약했다.
고려대 세 번째 전성기를 이끌며 ‘두목 호랑이’라는 별명에 어울리는 루키 시즌을 보냈다. 이듬해인 지난 시즌, 출장 시간은 조금 더 늘어나 35분 4초를 뛰었고, 10.2점 5.5리바운드 2.2어시스트를 남겼다. 그리고 플레이오프 6경기와 챔프전 6경기 동안 더욱 인상적인 기록을 남겼다.
PO에서는 11.83점 3.8리바운드 1.2어시스트를, 챔프전에서는 32분 31초 동안 14.17점 5.5리바운드 2.2스틸을 기록하며 팀이 정상에 오르는데 자신의 힘을 확실히 보탰고, MVP를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
그리고 올 시즌, 이승현은 더욱 물오른 플레이를 선보이며 오리온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평균 34분 1초 동안 코트에 나서 11.59점 6.5리바운드 2.4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자신의 커리어 하이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게다가 눈에 띄지 않는 수비에서 공헌도는 휠씬 크다. 이승현이 완전히 오리온 공수에서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외국인 선수 부진을 대하는 자세도 유연해졌다. 이날 경기에서 최근 상승세를 보였던 오데리언 바셋이 극도의 부진을 겪었다. 16분 11초 동안 경기에 나서 4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을 뿐이고, 턴오버 4개를 저질렀다.
이승현은 “바셋이 가끔 공격적인 문제를 겪는다. 수비적인 부분은 전혀 문제가 없다. 공격에는 어느 선수든 기복이 있다고 생각한다. 팀 플레이를 통해 대처할 수 있는 요령이 생겼다고 생각한다. 크게 개의치 않고 풀어가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 선수들이 더 뭉쳐서 할 수 있는 계기로 만들기 한다.”라고 어른스러운 이야기를 남겼다.
이승현은 1월 12일 인천 전자랜드 전에서 부상을 당한 후 약 20일 정도 경기에 결장했고, 2월 3일 창원 LG 전을 통해 복귀했지만 득점력이 아쉬웠다. 그리고 2월 15일 서울 삼성 전에 무려 33점을 몰아치는 괴력을 선보였다.
이후 이승현은 물오른 득점력과 함께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이승현은 “한 시즌 한 시즌을 치르면서 느끼는 게 있다. 내가 하든 다른 선수가 하든 똑같다고 생각한다. 적극적으로 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찬스 때 더 집중해서 하는 건 조금 달라진 것 같다. 세 번째 시즌이다 보니 더 적응이 되었고, 공격적으로 하자는 생각이 좋은 결과를 낳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완성형 선수에 가까워지는 이유를 시즌을 거치면서 체득한 경험과 적극성, 그리고 적응이라는 키워드로 답변한 이승현이었다.
마지막으로 이승현은 팀이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묻는 질문에 “상대적으로 포스트가 약하기 때문에 수비가 더 효과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본다. 트랩이나 로테이션을 더욱 최적화시켜야 한다. 가끔 3점슛 찬스를 오픈으로 내주는 경우가 있다. 그 부분을 최소화해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또, 이승현은 “정규리그 중반까지 패턴 플레이가 많았다. 공격이 잘 되려면 프리 오펜스가 잘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5라운드부터 감독님께서 프리 오펜스를 많이 주문하고 있고, 선수들 역시 잘 따라가고 있는 것 같다. 공격에서 짜임새가 좋아지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제 3년 차에 불과하지만 이승현은 개인의 플레이를 넘어 팀 전체를 아우르는 시선까지 갖춰가고 있다. 아마추어를 평정했던 이승현이 KBL도 자신의 무대로 바꿔가고 있다. 성실함과 투지를 갖춘 이승현은 그렇게 조금씩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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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바스켓코리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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