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학리그] ‘대장 코끼리’ 동국대 변준형, 정신력 업그레이드는 필요

sportsguy / 기사승인 : 2017-03-22 02:2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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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404 동국대 변준형

[바스켓코리아 = 김우석 기자] 동국대가 시즌 개막 후 2연패를 당했다.

동국대는 21일 필동 동국대체육관에서 벌어진 2017남녀 대학농구리그에서 접전 끝에 한양대에게 92-98로 패하며 개막 후 2연패에 빠졌다.

아쉬운 패배였다. 경기 종료 3분 여를 남겨두고 도망갈 기회를 잡았던 동국대는 슈팅 가드인 변준형(190cm, 3학년) 덩크슛 실패로 인해 경기 흐름을 놓치며 아쉬운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변준형 덩크슛이 성공했다면 89-84, 5점차로 달아나며 한양대에 조급증을 유발시킴과 함께 경기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다. 하지만 실패로 귀결된 이 장면은 결국 역전패의 가장 큰 이유가 되고 말았다.

한 숨을 돌린 한양대는 박민석 3점슛으로 동점을 만든 후 역전에 성공했고, 경기 흐름을 가져오며 짜릿한 역전승과 함께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변준형은 자타공인 동국대의 에이스다. 이날 경기에서도 33점 7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활약했다. 트리플더블급 활약이었다. 정호상에게 리바운드 한 개를 뒤졌을 뿐, 득점과 어시스트는 팀 내에서 가장 많은 기록이다.

제물포고 출신인 변준형은 2013년 쌍용기 우승을 팀에 안겼다. 당시 2학년이었던 변준형은 득점과 어시스트, 경기 운영에서 한 차원 높은 기량을 선보이며 팀 우승을 이끌었고 MVP에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당시 변준형이 보여준 4강과 결승전에서 경기력은 크게 인상적이었다.

당시 변준형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긴장되고 얼떨떨하다. 믿기지 않는다. 3위나 준우승 정도면 좋을 것 같았다. 우승까지 하게 되 정말 기분이 좋다.”라는 소감을 남겼고, “드라이브 인이 좋은 편이다. 센스는 넘치는 것 같지만, 드리블이 약하다.”라고 자신을 정확히(?) 평가했다.

또, 변준형은 “농구에서 어시스트가 제일 재미있다. 내가 어시스트를 해서 팀원이 득점을 하면 정말 기분이 좋다. 양동근과 김태술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라는 인터뷰를 남겼다.

2013614 제물포고 변준형

변준형은 당시 4강 전에서 26점 6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전방위 활약을 하며 팀을 결승에 올려 놓았고, 결승전에서도 29점 10리바운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팀 우승을 전방에서 이끌었다. 특히, 1점차로 앞선 종료 5초 전, 파울로 얻은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키는 담대함까지 선보였다.

이후 1년 동안 고교 시절을 보낸 변준형은 상위권 대학 진학이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파격적(?)으로 동국대로 진학한 변준형은 신입생 시절부터 경기에 꾸준히 출장하며 기량을 늘려갔고, 이제는 완전히 동국대 전력에 핵심을 자리매김했다.

이번 시즌 전 인터뷰에서 동국대를 이끌고 있는 서대성 감독은 “우리 팀이 높이가 현저히 낮아졌다. (변)준형이를 중심으로 빠른 농구를 펼쳐 보일 것이다. 준형이가 팀 전략, 전술의 핵심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변준형은 이날 경기 활약 뿐 아니라 단국대와 펼쳐진 개막전에서도 팀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단국대의 집중 마크 속에도 33점(2점슛 5개/5개 시도, 3점슛 5개/5개 시도, 자유투 8개/11개 시도을 집중시켰다. 성공률도 수준급이었다. 모두 50%를 넘겼다.

리바운드와 어시스트도 각각 5개와 7개를 기록했다. 눈부신 활약이었다. 하지만 팀은 높이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며 88-96으로 패했다.

변준형은 그렇게 두 경기 연속으로 +30점을 기록함과 동시에 높이와 경기 운영과 공격 흐름에 직간접으로 관여하며 접전을 이끌었다. 하지만 팀에게 승리를 안기지는 못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눈부신 활약에도 불구하고 경기 후반에 나온 두 장면으로 인해 아쉬움을 안게 되었다.

서대성 감독은 “(변)준형이가 우리 팀 에이스인 건 틀림이 없다. 하지만 두 장면에서 선택이 좋지 못했다. 조금 더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 공격 루트도 더 만들어야 한다.”라는 말을 남겼다.

기량으로 보면 분명히 탈 대학급 선수인 건 분명하다. 신체 밸런스가 좋고, 기본기 역시 떨어지지 않는다. 슈팅력도 준수하다. 게다가 BQ도 뛰어난 편이다. 농구를 쉽게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아직 심리적인 부분을 다듬어야 더욱 훌륭한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인터뷰를 남겼다.

곱상한 외모에 기량까지 갖춘 변준형이 대학 농구의 스타인 것은 분명하다. 늘 웃는 얼굴을 하고 있다. 인터뷰를 하는 것도 크게 두려워 하지 않큼 성격도 시원시원하다. 즐기는 느낌까지 준다. 또, 농구인들이 흔히 이야기하는 '농구 싸가지'가 있다. 플레이에 거침이 없다는 뜻이다. 운동 선수에게 필요한 능동적인 요소다.

조금만 더 성장한다면 우리는 KBL 무대에서 또 한 명의 실력을 갖춘 훈남 선수를 만날 수 있을 듯 하다.

basketguy@basketkorea.com

사진 제공 = 대학농구연맹(KUBF), 바스켓코리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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