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이 밝힌 상승세 이유와 우승에 대한 이야기들

sportsguy / 기사승인 : 2017-03-22 14: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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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인삼공사 이정현

[바스켓코리아 = 김우석 기자] 안양 KGC인삼공사가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에 단 한 경기만 남겨두게 되었다.

KGC인삼공사는 21일 창원 실내체육관에서 벌인 2016-17 KCC프로농구에 창원 LG와 경기에서 79-63으로 승리하며 7연승과 함께 37승 15패를 기록, 2위 고양 오리온과 승차를 두 경기로 넓히며 매직넘버를 ‘1’로 줄였다.

전반전을 43-33, 10점을 앞선 KGC는 3쿼터 20-12로 크게 앞서며 승기를 잡았고, 4쿼터에 효율적이고 유연한 경기 운영으로 어렵지 않게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이날 승리는 삼각 편대가 주연이었다. 데이비드 사이먼이 20점 10리바운드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키퍼 사익스가 팀 내 최다인 23점과 2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더했다. 또, 오세근이 15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전방위 활약을 펼쳤다.

또, 조용한 활약을 펼친 이정현은 12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세 선수 활약을 확실히 뒷받침했다. 3점슛이 한 개에 불과했지만, 질적인 면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내용이었고 기록들이었다.

네 선수가 팀 득점의 90% 이상을 담당한 KGC인삼공사는 접전이 예상되었던 경기에 가비지 타임을 적용하며 승리를 만들어내며 우승 문턱에 성큼 다가섰다. 창단 첫 우승의 기회를 잡았다.

지난 18일 전주에서 펼쳐진 KCC 전 후에 만난 이정현은 우승이 가까워졌다는 질문에 “개막전 미디어데이에서 다크호스 정도로 평가 받은 게 자존심이 상했다. 선수들이 우승에 대한 의지가 엄청 강했다. (양)희종이형이 정말 잘 이끌어 주었다. 시즌 내내 이어져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KGC인삼공사와 이정현은 3라운드까지 승승장구 했지만 이후 6라운드까지 심한 경기력 기복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 3라운드까지 연패가 딱 한 차례 밖에 없었지만, 이후 연승과 연패를 거듭하며 나락으로 빠져드는 듯 했다.

사이먼과 오세근은 꾸준히 활약했지만, 사익스 교체 문제와 이정현 컨디션 저하가 겹쳐지며 생겨난 결과였다. 하지만 7라운드 모든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팀 분위기 자체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정현은 “5라운드 때 많이 막혔다. 견제 심했다. 멘탈 관리를 못했던 것 같다. 내가 경기를 많이 망쳤다. 6라운드 후반이 지나면서 일단 사익스가 잘 해주었다. 내가 할 게 없었다. 내 수비가 헬프를 가지 못하게 움직임만 가져갔다.”라고 말했다.

연이어 이정현은 “나의 본업은 2본 혹은 3번이다. 근데 포인트 가드 진이 흔들리다 보니 1번까지 하려고 했다. 나는 공격 성향이 강한 선수다. 리딩과 득점까지 하려다 보니 스스로에게 헷갈렸던 것 같다. 체력이 좋았던 3라운드까지는 잘 되었다. 4,5라운드에 체력도 떨어지고 정신적으로 혼란을 겪다 보니 나도 팀도 부진했다고 생각한다. 플레이 스타일에 변화를 주려고 했던 부분이 좋지 못한 결과로 이어졌던 순간들이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최근 KGC 조직력과 분위기는 7연승이 말해주고 있듯이 시즌 초반 좋았던 때와 다를 바 없을 정도로 올라섰다. 앞선 세 라운드 동안 포인트 가드 진 문제로 인한 딜레마를 해결했기 때문이라는 답을 내놓은 이정현이었다.

“(박)재한이와 사익스에게 경기 운영은 맡겨놓고 공격에 집중하려고 한 것이 적중한 것 같다. 발상의 전환 이후 가진 첫 두 경기가 잘되디 보니 이후에도 잘되고 있고, 팀도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본다.”라고 정리했다.

연이어 이정현은 “정말 4,5라운드는 내가 볼을 갖고 있는 시간이 너무 길었다. 선수들 움직임 자체가 모두 죽고 말았다. 내가 패스를 아주 잘하는 것도 아니다. 비디오를 돌려 보니 다른 선수들이 잘 받아주었기 때문에 어시스트가 많았던 것 같다. 체력 떨어지고, 장신들이 수비를 하니까 게임을 풀어나가기 정말 어려웠다. 우리는 사이먼, (오)세근이 핵심인 팀이다. 결국 인, 아웃 사이드를 유기적으로 이용하는 팀 플레이를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본다.”라고 길었던 부진 탈출의 이유를 설명했다.

20161207 이정현

KGC인삼공사는 위에서 언급한 대로 이번 시즌 첫 정규리그 우승을 노리고 있고 99% 확률에 가까워졌다.

KGC가 만든 가장 좋은 정규리그 성적은 2011-12시즌이다. 김태술(서울 삼성), 박찬희(인천 전자랜드), 양희종, 오세근, 크리스 다니엘스(전 부산 KT)를 중심으로 이정현, 최현민 등이 식스맨으로 활약하며 만든 2위였다.

패기와 체력을 바탕으로 한 강한 압박 수비로 실점을 최소화했고, 공격에서는 빠른 농구를 통해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36승 18패로 1위 원주 동부(44승 10패)에 8게임이 뒤진 2위에 랭크 되었고,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해 부산 KT를 3-1로 물리치고 대망의 결승전에 올랐다.

챔프전은 완전 열세일 것이라는 평가 일색이었다. 당시 동부는 김주성, 윤호영, 로드 벤슨으로 이어지는 ‘동부산성’을 구축, 3-2 드롭존을 더한 수비 농구를 완성시키며 정규리그 16연승과 최고 승률 기록을 만들 정도로 단단한 전력을 자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KGC인삼공사는 더 세밀해진 프레스로 동부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했고, 한 발 더 뛰는 농구를 통해 모든 예상을 뒤엎고 4승 2패를 기록하며 챔피언 트로피를 차지했다.

이정현은 “5라운드가 끝나고 불리한 상황이라는 생각을 했다. 선수들끼리 모여 각성을 했다. 중요성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고 열망도 컸다. 개인적인 욕심 줄이며 팀이 살아난 계기가 되었다. 희종이형이 ‘희생하고 양보하자. 팀 워크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라는 말을 많이 해주었다. 창단 첫 우승이라고 알 고 있다. 거기에 내 이름이 올라갈 수 있다는 게 큰 영광이라고 본다. 54경기를 치르며 따낸 우승이라 더욱 값지다고 본다. 잘 정리해서 우승으로 마무리하는 건 정말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정규리그 우승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또, 이정현은 “정규리그 우승을 못하면 분위기가 많이 다운될 것 같다. 힘들게 여기까지 왔는데, 문턱을 넘지 못하면 실망감이 클 것 같다. 우리보다 따라오는 팀들이 더 압박감이 심할 것이다. 어쨌든 정규리그 우승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선수단 의지가 정말 강하다.”라고 덧부쳤고, “챔피언 트로피는 또 의미가 다르다. 우리 팀에 농구를 할 줄 아는 선수들이 많다. 상대가 막기 힘들 것이라고 본다. 우리 플레이를 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먼저, 기본을 지켜야 한다. 사익스가 정말 많이 올라왔다(웃음)”이라며 통합우승을 향한 야망(?)도 살짝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이정현은 “2011-12시즌 우승을 했을 때는 식스맨으로 주로 나섰다. 농구를 정말 재미있게 했던 시즌인 것 같다. 지금은 조금 당시와 달라진 것 같다. 포스트에 비중이 높은 농구를 하고 있다. 외곽은 내가 책임을 져야 한다. 조금 더 절실한 느낌을 갖고 있다. 지금 같은 멤버와 언제 또 농구를 할 수 있을까 싶다. 통합우승을 해내고 싶다.”라며 인터뷰를 정리했다.

조연에서 주연으로 우뚝 선 이정현. 과연 그는 자신이 생각하는 두 가지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까?

basketguy@basketkorea.com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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