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보고 배울 게 많은 선수다. 같이 있을 때 많이 배우고 싶다.”
신인 포인트가드 박재한이 안양 KGC인삼공사의 1위 질주에 작은 힘을 보탰다. KGC인삼공사에는 워낙 쟁쟁한 선수들이 많다. MVP를 다투는 이정현과 오세근, 팀의 기둥 역할을 하는 데이비드 사이먼, KGC인삼공사 최고 인기 선수로 거듭난 키퍼 사익스, 여기에 주장 양희종과 최근 부상에도 복귀한 강병현, 드래프트 1,2순위 출신의 문성곤과 한희원 등이 버틴다.
박재한은 최근 선발 포인트가드 임무를 맡아 경기 초반 분위기를 주도한다. 박재한은 이번 시즌 19경기에 출전했는데 지난달 19일 창원 LG와의 경기부터 11경기 연속 선발 출전 중이다. 덕분에 교체 선수로 나선 8경기 평균 6분 20초보다 선발로 나선 11경기에서 평균 11분으로 출전시간이 늘었다.
21일 LG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만난 박재한은 “내가 잘 하기보다 내 장점을 살리기 위해서 뛰는 시간만큼 스피드 있는 농구를 하려고 한다”며 출전시간이 늘어난 이유를 설명했다.
사실 박재한이 대학 시절을 떠올릴 때 적응하는데 시간이 다소 걸릴 걸로 보였다. 빠른 발을 가진데다 과감한 패스와 경기 운영 능력에서 빼어났지만, 그의 선배 정성수(LG) 등이 고전한 걸 고려하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여겼다. 4학년 때 40% 가까이 끌어올렸다고 해도 외곽슛 능력이 떨어지고, 간혹 나오는 볼을 끌거나 무리한 플레이가 약점이었다.
기우였다. 코트에서 자기 역할을 해줬다. 박재한은 21일 LG와의 경기에서도 1쿼터 9분여 동안 2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로 무난하게 팀을 이끈 뒤 사익스에게 자리를 내줬다. 경기 초반 흐름은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친다. 초반에 앞서나갈수록 승률도 높아지기 마련. KGC인삼공사는 11경기 중 8경기에서 1쿼터에 상대팀에게 뒤지지 않았다.
박재한은 “내가 잘 한다기보다 형들이 잘 해줘서 내가 조금 보이는 거다”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사익스와 한 팀을 이루는 건 같은 포지션 선수로서 동기유발이나 자극이 될 듯 하다. 박재한은 “사익스는 우리나라 가드 성향과 다르다. 리딩에서는 내가 조금 더 낫다고 보는데 다른 공격 능력을 보면 정말 감탄이 나올 정도”라며 “한 번 흐름을 타면 춤을 춘다. 보고 배울 게 많은 선수다(웃음). 같이 있을 때 많이 배우고 싶다. (재계약해서) 비시즌을 같이 보낼 수 있으면 옆에 붙어서 더 많이 배우고 싶다”고 희망했다.
사익스는 21일 LG에게 이긴 뒤 “박재한은 신인이지만 열정과 패기가 어마어마하다. 기록에 나오지 않는 플레이로 팀에 도움이 준다”며 “정말 영리하다. 보시다시피 중요한 리바운드도 따내고, 그런 면에서 좋아하는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KGC인삼공사는 22일 2위 고양 오리온이 전주 KCC에게 패하며 숙소에서 정규리그 첫 우승을 확정했다. 4강 플레이오프 직행을 의미한다. 박재한은 “플레이오프 경험이 없는데 좀 더 냉정하고 차분하게 경기를 이끌어나갈 거다”고 다짐했다.
1prettyjoo@hanmail.net
사진_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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