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정말 공동수상 했으면 좋겠다.”
안양 KGC인삼공사가 21시즌 만에 처음으로 정규리그 정상에 섰다. KGC인삼공사는 22일 2위 고양 오리온이 전주 KCC에게 패하며 남은 경기 결과 상관없이 1위를 확정했다. KGC인삼공사는 오리온과 상대전적 3승 3패로 동률을 이뤘으나 득실차에서 6점 뒤진다. 무조건 오리온보다 1승을 더 거둬야 하는 상황이었다. 오리온은 1경기를 남겨놓고 35승 18패를 기록 중이다. 남은 경기를 이겨도 KGC인삼공사의 37승(15패)을 따라잡을 수 없다.
우승을 확정한 KGC인삼공사의 주역은 이정현과 오세근, 그리고 데이비드 사이먼이다. 외국선수는 따로 외국선수상으로 시상을 한다. 사이먼은 34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기록 중인 리카르도 라틀리프(삼성)와 외국선수상을 경쟁한다. MVP 유력한 후보는 이정현과 오세근이다.
키퍼 사익스는 21일 LG에게 이긴 뒤 “MVP는 우리 팀에서 나올 거다. 이정현이나 오세근이 뽑히는 게 맞다”고 자신의 의견을 내놓았다. 그렇지만, 누구라고 딱 집어서 말하지 못했다. 이는 KGC인삼공사 김승기 감독 역시 마찬가지였다.
KGC인삼공사 김승기 감독은 “둘 다 MVP에 뽑혔으면 좋겠다. 사실 (MVP가 누구냐는 질문이) 부담”이라며 “다른 팀 선수와 경쟁하면 적극 홍보라도 할 텐데 지금 누가 더 잘 했다고 말하기 힘들다”고 했다. 이어 두 선수의 장점에 대해 늘어놓았다.
“(이)정현이는 이번 시즌에 주축 선수로서 너무 잘 해줬다. 지난 시즌부터 상승세를 타면서 슈팅가드에서 이제 넘버원이다. (오)세근이는 그 동안 부상으로 고생하다 지난 시즌부터 경기력이 좋아졌다. 지난 시즌 끝나고 수술 후 경기 감각을 회복하며 예전 오세근과 비슷한 활약을 했다. 누가 더 우승에 기여했는지 생각을 하면 정말 어려운 고민이다.”
KGC인삼공사 동료들에게도 물었다. 팀의 주장 양희종은 “정말 공동수상 했으면 좋겠다. 한 팀에서 공동 수상이 나오기 힘들겠지만, 아끼는 동생들을 생각하면 누가 잘 하고 누가 못하고 그런 게 없다”며 “팀을 위해서 헌신하고 도움을 많이 준 선수들이라서 충분히 MVP에 뽑힐 자격이 있다”고 한 명을 딱 꼽지 못했다. 이어 “정규리그 MVP에 (이)정현이나 (오)세근이가 뽑히면 꼭 통합우승을 해서 플레이오프 MVP는 못 받는 선수가 받는 시나리오를 짜야 할 거 같다”며 웃었다.
강병현 역시 “누가 받을지 모르겠지만 두 명 중에 한 명이 받을 거”라며 “미리 축하하고, MVP에 선정된 선수가 쏘는 걸로 했으면 좋겠다”고 웃음과 함께 정확한 답을 피했다.
그렇다면 이정현과 오세근이 MVP에 뽑혀야 하는 이유를 들었다.
이정현 : 52G 15.4Pts 3P 2.29개 3.0Reb 5.1Ast 1.77Stl
양희종_ (이)정현이가 KGC인삼공사의 실제 에이스이고, 중추 역할을 한다. 득점뿐 아니라 팀이 어려울 때 경기 운영까지 하며 팀을 이끌었다. 충분한 자격을 갖 MVP에 뽑히는 건 당연하다.
강병현_ KBL에서 가장 특출한 플레이를 보여준다. 득점부터 어시스트, 리바운드, 스틸 모두 다방면에서 이렇게 잘 하는 선수는 최근에 있었나 싶은 정도로 슈팅가드 자리에서 최고의 선수다. 그래서 MVP를 받았으면 좋겠다.
박재한_ 10월 즈음 팀에 합류한 뒤 밖에서 경기를 봤을 때 듬직했다. 경기에 들어가도 조언을 해줘서 경기 안팎 어느 곳에서 봐도 편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오세근 : 52G 14.1Pts 8.4Reb 3.5Ast 1.40Stl 0.96BS
양희종_ (오)세근이가 없었다면 우승하지 못했다. 농구는 빅맨 싸움이다. 데이비드 사이먼과 세근이가 같이 골밑에서 버티는 게 엄청난 큰 힘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골밑에 서 있어도 오세근은 오세근이다. 그래서 세근이가 MVP 트로피를 받아도 누가 뭐라고 할 여지가 없다.
강병현_ 지난 몇 시즌 동안 부상 때문에 기록이나 안 좋은 플레이도 있었는데 이번에 오세근이란 이름을 증명했다. 대학 시절 동료로 뛰어봐서 아는데 (오)세근이와 같이 뛰면 너무 편하다. 득점, 리바운드, 수비 등 모든 면에서 다 잘 한다. 동료들이 편안함을 느끼고 또 파워포워드에서 완벽한 시즌을 보내는 중이다.
박재한_ 말없이 묵직한 스타일이다. 대학 시절 센터 없이 농구를 했는데 골밑에 (오)세근이 형이 있으니까 공수 모두 편하다.
MVP는 KBL 출입기자단의 투표로 결정되며 오는 27일 오후 4시 그랜드 하얏트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되는 2016-2017 KCC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발표된다.
1prettyjoo@hanmail.net
사진_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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