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단신 트리플더블’ KCC 이현민, “운이 좋았다”

sinae / 기사승인 : 2017-03-24 06: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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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민

[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리바운드 10개를 잡은 건 운이 좋았다.”

이현민이 22일 고양 오리온과의 맞대결에서 11점 10리바운드 11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을 작성했다. 이번 시즌 3번째이자 정규리그 통산 113번째 트리플더블 기록이다. 플레이오프까지 더하면 118번째 트리플더블.

플레이오프까지 포함 트리플더블을 달성한 선수는 총 50명(정규리그 48명)이다. 이현민은 이들 중 가장 작은 174cm이다. 공식 기록은 아니지만, 기존 최단신 선수는 178cm의 김승현이다. 그 외 가드 중 180cm의 선수들이 다수 있다. 이현민은 시즌 최단신 선수를 기록한 적이 몇 차례 있을 정도로 이들보다 확실히 작다.

이현민이 트리플더블을 달성하는 과정은 극적이었다. 경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8점 9리바운드 11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까지 2점과 1리바운드를 남겨놓았다. 1분 9초를 남기고 3점슛을 시도 과정에서 박석환의 파울로 자유투 3개를 얻었다. 당연히 3개 모두 성공했다.

이제 남은 건 리바운드 하나였다. 득점처럼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오리온이 작전시간을 불렀다. 장재석이 골밑슛을 실패했다. 이현민이 선수들 사이에서 리바운드 하나를 낚아챘다. 이현민의 첫 트리플더블 달성의 순간이었다.

이현민은 23일 전화통화에서 “2점과 1리바운드 남았을 때 벤치에서 이야기를 해줬다. 득점을 하려고 파울을 유도했다. 자유투를 못 넣는 건 생각하지 않고 당연히 넣었다. 리바운드 하나만 하면 된다고 여겼다”며 “슛이 안 들어가고 볼이 떨어질 때 다른 사람이 잡을까 봐 얼른 주웠다”고 웃으며 트리플더블 달성의 순간을 떠올렸다.

이현민은 이번 시즌 오리온을 상대로 14어시스트(2016년 12월 15일)에 이어 10리바운드라는 개인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이현민은 “오리온을 상대로 잘 했다기보다 어시스트는 오리온의 수비 스타일을 알아서 예측하는 게 수월했다”며 “리바운드 10개를 잡은 건 운이 좋았다. 1개부터 10개까지 모두 높이 점프를 해서 잡는 게 아니라 여기저기서 튀는 걸 잡았다. 다른 선수들이 잡을 수 있는 게 나에게 와서 잡은 거라 운이 따랐다”고 웃었다.

신장이 작은 이현민임을 감안하면 10개의 리바운드는 굉장한 운이 따랐다고 볼 수 있다. 이현민은 “위치선정은 아무래도 키 큰 선수보다 가드들이 좋다. 다만, 다른 선수들이 키가 커서 리바운드를 가져간다. 이날은 리바운드를 한 번에 못 잡아서 나에게 왔다”고 좀 더 구체적으로 리바운드를 잡은 비결을 설명했다.

안드레 에밋이란 확실한 득점 능력 있는 선수와 함께 뛰는 건 포인트가드 이현민에겐 고른 볼 배분이란 숙제를 안긴다. 이현민은 “감독님께서 에밋에게 최대한 맞춰주면서 다른 선수들도 살려주라고 주문을 하신다. 분배를 하는 게 힘든데 에밋의 득점력이 좋다”며 “에밋이 부상에서 돌아왔을 때 100% 몸 상태가 아니었다. 다음 시즌에 같이 뛰면 더 좋을 거 같다. (하)승진이가 있어야 에밋이 더 빛나는 거 같다”고 했다.

KCC는 이제 인천 전자래드와의 1경기만 남겨놓았다. 이날 이기고 부산 KT가 오리온에게 지면 10위 탈출이 가능하다. 기나긴 시즌의 마지막을 앞두고 있다. 이현민은 이적 후 KCC에서 보내 첫 시즌을 되돌아봤다.

“많이 아쉽다. KCC에서 내 역할을 생각하며 시즌 준비를 했다. 주축 선수들이 다치며 준비했던 방향과 달라져서 경기를 많이 뛰었다. 그런데 팀은 많이 졌다. 선수는 많이 뛰는 게 좋다. 지난 시즌보다 많이 뛰었지만, 패배가 많아서 마음이 좋지 않았다.

KCC에서 (하)승진이, (전)태풍이 형 등 경험 많은 선수와 뛰는 걸 기대하다가 어린 선수와 경기에 나섰다. 솔직히 답답한 마음도 있었다. 그 나이 대에는 당연한 거다. 너무 내 농구 스타일에 맞추려고 했던 거 같다. 내 생각대로 다른 선수도 생각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되었다. 각자 농구 철학이 있는데 그런 걸 빨리 생각했다면 더 좋았을 거다.”

KBL은 트리플더블을 달성하면 다음 홈 경기에서 시상을 한다. KCC의 홈 경기가 끝나 전자랜드와의 원정경기에서 시상할 가능성이 높다. 시상금은 100만원. 이현민은 “동료들과 맛있는 걸 사먹겠다”고 했다.

1prettyjoo@hanmail.net
사진_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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