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코리아 = 김우석 기자] WKBL은 2015-16시즌을 끝으로 많은 별 들이 코트를 떠나갔다.
‘할미스폴’ 이미선을 필두로 ‘변코비’ 변연하와 동갑내기 센터 신정자, 그리고 하은주 등 한 동안 WKBL을 호령하던 선수들이 은퇴하며 일반인의 삶을 선택했다.
2011년 4월 ‘천재 가드’ 전주원을 시작으로 가속화된 전설들의 은퇴는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모두 정리 되었고 확실한 세대 교체를 의미했다.
지난 시즌 30대 중반을 넘긴 선수 중 코트에 남아 있는 선수는 임영희(아산 우리은행), 허윤자(용인 삼성생명)에 불과했다.
WKBL은 그렇게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완전히 새로운 판을 짜야 했다. 가드 진에서 박혜진(아산 우리은행)과 박하나(용인 삼성생명)가 확실히 올라섰고, 포워드 진에는 김단비(인천 신한은행)를 정점으로 강아정(청주 KB스타즈)이, 센터 진에는 배혜윤(용인 삼성생명)이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거듭났다.
박혜진은 시즌 내내 물오른 활약을 펼치며 정규리그와 챔피언 결정전 MVP를 수상하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특히, 이승아 퇴단과 이은혜 부상이라는 악재 속에 포인트 가드 포지션까지 훌륭하게 소화해내며 자신의 가치를 더욱 끌어 올렸다. 위성우 감독은 “박혜진의 능력을 새롭게 발견한 한 해였다.”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박혜진은 이번 시즌 모든 기록에서도 커리어 하이에 해당하는 숫자를 남겼다. 평균 득점이 13.54점(최고 기록은 14-15시즌에 작성한 10.54점)으로 3점을 끌어 올렸고, 어시스트도 3.66개(13-14시즌)에 비해 1.45개가 많은 5.11개를 기록했다. 리바운드만 지난 시즌 5.94개에서 5.71개로 0.23개 줄어 들었을 뿐이다.
챔프전 3경기에서 박혜진은 무려 15.7점 6.3리바운드 8.3어시스트라는 어마 무시한 숫자를 기록했다.
공헌도 2위(1,802.70점), 평균 득점 7위, 3점슛 성공 1위(69개), 3점슛 성공률 2위(38%), 자유투 성공률 2위(88%), 스틸 8위(1.54개) 등에서 상위에 랭크되는 알찬 수확도 있었다. 그렇게 박혜진은 리그 최고의 에이스로서 자신을 각인시키며 한 시즌을 보냈다.
잠재력 가득했던 박하나도 기복이 심한 모습을 떨쳐내는 한 시즌을 보냈다. 기록은 이전 시즌에 비해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플레이 하나 하나에 안정감을 심어주며 에이스로서 성장을 WKBL에 알렸다.
신한은행 김단비도 리그 최고의 포워드로서 존재감을 확인시킨 한 해였다. 공헌도 3위(984.15점)를 비롯해 평균 득점 5위(14.71점), 리바운드 9위(6.49개), 어시스트 2위(4.23개), 3점슛 성공 6위(48개), 스틸 1위(1.97개) 등 다방면에서 우수한 기록을 남기며 시즌을 관통했고, 자신이 WKBL 최고의 포워드 임을 확실히 증명했다.
김단비와 대표팀 투톱을 이룰 강아정도 시즌 초반 발목 부상을 당하는 악재 속에도 선전하며 팀을 3강에 올려 놓았다. 31경기에 나선 강아정은 평균 13.03점과 2.97개를 만들어낸 득점과 어시스트에서 커리어 하이에 해당하는 기록을 작성했다.
앞선 오랜 기간 동안 팀을 지켜왔던 변연하 공백 속에 주장 직을 수행하며 얻어낸 소중한 결과물이었다. 시즌 중 이탈한 홍아란 공백과 팀 주전 멤버가 모두 바뀌는 환란 속에서도 선수들을 잘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아내며 현 세대 여자농구를 대표하는 포워드로서 존재감을 뽐냈던 한 시즌을 마무리했다.
인사이드에서는 용인 삼성생명 배혜윤의 약진이 뚜렷했다. 2010-12까지 두 시즌 동안 우리은행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배혜윤은 삼성생명으로 이적 후 하락세를 보였으나, 지난 시즌을 통해 완전히 부활에 성공하며 삼성생명 인사이드를 확실히 책임졌다.
평균 10.14점을 기록하며 다섯 시즌 만에 두 자리수 득점력을 회복했고, 4.89개 리바운드와 함께 3.14개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자신의 별칭인 ‘지능형 센터’에 어울리는 활약을 남겼다. 배혜윤이 활약한 삼성생명은 4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챔프전까지 진출하며 농구명가로서 부활을 알렸다.
지난 수년 간 여자농구를 대표하는 아산 우리은행 센터 양지희가 시즌 전 부상으로 인해 주춤했던 반면, 배혜윤이 리그 탑 센터로서 존재감을 알린 한 시즌이었다.

또, 그 동안 등장하지 않았던 뉴페이스가 대거 등장했다. 여자농구 향후 10년 이상을 책임질 센터 박지수가 데뷔하며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고, 한 번의 더블 클러치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지염둥이’ 가드 김지영(부천 KEB하나은행)도 탄생했다.
발등 피로골절로 인해 데뷔가 늦었던 박지수는 22경기에 나서 평균 28분 29초를 뛰었고, 10.41점 10.3리바운드 2.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괴물 신인이라는 애칭에 어울리는 성적을 만들며 주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6라운드 아산 우리은행 전에서는 무려 30점 21리바운드라는 어마 무시한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또, 2년 차에 불과한 김지영 역시 인상적인 한 해를 보냈다. 신지현, 김이슬 등 가드 진이 구멍난 하나은행은 김지영을 과감하게 기용했고, 김지영은 한 시즌을 관통하며 평균 5.89점 1.5리바운드 1.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최근 WKBL에서 2년 차 선수가 만들기 쉽지 않은 숫자들이다.
KDB생명 센터 진안과 노현지가 1군 전력에 편입되는 인상적인 시즌을 보냈다. 두 선수는 발군의 활약을 펼치며 백업이 약한 KDB생명에 큰 힘을 불어 넣었고, 향후 오랜 동안 팀을 책임질 선수로 발돋움했다.
시즌 중 후반을 장식한 뉴페이스도 등장했다. 주인공은 청주 KB스타즈 가드 심성영이다. 2010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4순위로 KB스타즈에 입단한 심성영은 165cm이라는 작은 신장에도 불구하고 정확한 슈팅력과 돌파력에 장점이 있는 선수였다.
하지만 동기인 홍아란에 밀려 지난 6년 간 주로 백업 가드로 경기에 나섰다. 시즌 초반이 지나면서 심성영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홍아란이 팀을 이탈하며 가드 진에 누수가 생긴 KB스타즈는 심성영을 기용하기 시작했고, 지난 6년 간 묵묵히 고된 훈련을 소화해낸 심성영은 중반까지 적응을 끝낸 후 폭발적인 득점력을 앞세워 당당히 주전 가드로 올라섰다.
평균 7.09점(4.06점) 2.17리바운드(0.88개) 2.03어시스트(1.26개)을 기록하며 팀이 플레이오프 진출하는 데 자신의 힘을 보탰다. 오프 시즌 중국, 일본 팀과 연습 경기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던 심성영은 정작 정규리그에서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7년 차에 접어들며 WKBL에 당당히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그렇게 WKBL은 2016-17시즌을 통해 세대 교체를 완성했고, 대거 등장한 뉴페이스로 인해 희망찬 다음 시즌을 기약할 수 있게 되었다.
basketguy@basketkorea.com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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