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내가 많이 넣은 것보다 팀이 이긴 게 기쁘다.”
단국대는 29일 명지대 자연캠퍼스(용인)에서 열린 2017 남녀 대학농구리그 명지대와의 맞대결에서 92-76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3승을 챙긴 단국대는 1위 자리를 유지했다. 명지대는 3연패를 기록, 시즌 첫 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단국대는 이날 하도현이 빠진 전반을 40-38로 근소하게 앞선 뒤 후반에 하도현의 가세로 경기를 압도, 승리를 챙겼다. 하도현의 힘을 느낄 수 있는 한 판 승부였다. 그럼에도 전태영이 없었다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둘 수 없었을 것이다.
전태영은 경기 내내 득점력을 뽐내며 32점을 올렸다. 이는 자신의 대학농구리그 최다 득점이다. 전태영은 2015년 9월 2일 동국대와의 경기에서 31점을 기록한 이후 두 번째 30점 이상 기록했다.
명지대에게 승리한 뒤 만난 전태영은 “동국대와의 경기에서 31점을 넣은 적이 있다. 지난해 종별선수권대회에선 34득점했다”며 “내가 많이 넣은 것보다 팀이 이긴 게 기쁘다. 앞선 두 경기에서 감이 좋지 않았다. 이번 경기로 경기력이 올라올 수 있어서 더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전 두 경기에선 부담 아닌 부담을 가지고 있다. 주위에서 전력이 좋고, 조직력이 뛰어나다고 평가 때문”이라며 “(신입생인 윤)원상이도 뛰고, (하)도현이 형도 공격에 적극 참여해서 내가 그 사이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망설였던 게 있다. 오늘(29일)은 접전이 이어지니까 나에게 믿고 맡겨서 득점을 많이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단국대 석승호 감독은 이날 경기 전에 고려대 포함 개막 2경기를 모두 이겼음에도 경기 내용이 만족스럽지 않다고 했다.
전태영은 역시 “안일함이 나온다. 지난해에는 강한 수비와 속공으로 몰아붙여야 이긴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면 이번 시즌에는 그렇게 하지 않아도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우리 스스로 하고 있다”며 “그래서 쉽게 경기가 끝나지 않고 힘든 경기를 했다”고 동의했다.
이어 “앞으로 다가올 고려대(4월 6일)와의 경기에서 달라진 플레이가 나올 거다. 명지대와의 경기를 기점으로 더 좋은 경기를 할 거다”고 덧붙였다.
전태영은 대학농구리그에서 2학년 때만 16경기 모두 출전했을 뿐이다. 1학년과 3학년 때는 2경기와 12경기 출전에 그쳤다. 지난 1월 말 제주도 전지훈련을 찾았을 때도 전태영은 훈련에 매진하는 동료들과 달리 재활을 하고 있었다. 부상이 다소 많은 편이다.
전태영은 부상을 입에 올리자 “그런 이미지를 없애야 한다”며 “제주도에선 중국 팀(김용식, 황문용 감독이 이끄는 두 팀이 제주도를 방문, 대학팀들과 연습경기를 다수 가짐)과의 경기 중에 상대 선수 팔꿈치에 얼굴을 받아 코뼈를 다쳤다. 어쩔 수 없었다. 제주도에서 액땜했다고 생각하고 지금은 건강하게 잘 하고 있다”고 웃었다.
단국대는 올해 윤원상과 김영현이라는 믿고 맡길 수 있는 신입생 입학으로 전력을 보강했다. 3점슛 능력이 뛰어난 윤원상 가세는 전태영에게 도움이 된다. 전태영은 “(원)종훈이가 외곽슛을 자제하는 편이라서 (권)시현이와 공격을 많이 했다”며 “(윤)원상이와 시현이, 내가 같이 뛰면 패스로 동료를 살려줄 수 있다. 나뿐 아니라 슛이 좋은 원상이에게도 수비가 몰리기 때문”이라고 했다.
단국대는 실제로 고려대와의 맞대결에서 원종훈보다 윤원상을 중용, 승리를 챙겼다. 윤원상은 고려대와의 경기에서 3점슛 5개로 15점을 올렸다. 윤원상의 외곽포는 단국대의 장점인 하도현과 홍순규의 트윈 타워의 위력을 배가시켰다.
단국대는 고려대, 연세대, 중앙대와 함께 우승 후보로 꼽힌다. 고려대에게 승리하며 현재 유일하게 패배가 없다. 그렇지만,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고려대와 한 번 더 대결을 해야 한다. 또 연세대, 중앙대와의 맞대결도 남겨놓고 있다. 다른 팀들보다 이들에게 승리를 챙겨야만 우승에 다가설 수 있다.
전태영은 “연승의 흐름이 끊어지지 않도록 끝까지 집중을 할 거다. 더구나 정규리그가 이번 학기에 모두 끝나서 순간 집중하면 되니까 우리에게 유리하다고 본다”고 예상했다.
단국대가 우승하기 위해선 하도현과 함께 전태영의 활약이 필요하다. 전태영은 우승을 위해서 어떤 역할을 해줘야 하는지 묻자 “(하)도현이 형이 팀의 주장을 맡고 있는데 나는 중고등학교 때 결승 등 큰 경기를 많이 해봤다”며 “도현이 형이 전체적으로 팀을 이끈다면 나는 세세한 부분에서 선수들과 조율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프런트 코트와 백 코트 사이에서 조율을 잘 해줘야 한다”고 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우리의 문제가 골밑에서 우세한데 외곽에서 정확한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앞선에서 강한 수비와 정확한 슛을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단국대는 31일 성균관대를 상대로 시즌 개막 4연승을 노린다. 성균관대는 현재 연세대, 고려대와 함께 3승 1패로 공동 2위다.
1prettyjoo@hanmail.net
사진_ 한국대학농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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