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이번 시즌에도 어김없이 대기록들이 쏟아졌다. KBL 역사를 몸에 담고 있는 김주성(동부), 주희정(삼성), 애런 헤인즈(오리온)가 엄청난 기록들을 만들어냈다. 여기에 제임스 메이스(LG)도 KBL에서 볼 수 없었던 기록을 엮어내면서 기록이 풍성한 시즌이 됐다.
최근에 나온 기록으로는 김주성의 1만점 돌파가 있다. 김주성은 이번 시즌 시작 전에 9,474점을 올려놓았다. 만점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503점이 필요했고, 김주성은 이를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달성했다. 김주성은 26일(일) 서울 SK와의 홈경기에서 드디어 만점을 넘어섰다. 이로써 김주성은 역대 세 번째 1만 점을 넘어선 선수가 됐다. 서장훈, 추승균에 이어 세 번째 기록 보유자가 됐다.
김주성은 지난 시즌에 정규시즌 누적 1,000블록을 기록하기도 했다. KBL 역사에서 10,000점-1,000블록을 동시에 달성하고 있는 선수는 김주성이 유일하다. 동시에 김주성은 리바운드에서도 누적 기록으로 역대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 시즌 더 소화한다면, 리바운드까지 어느 정도 더 잡아낼 것으로 예상된다. 김주성은 경기 후에 "세 번째 기록을 세우게 되어 영광스럽다"고 말하기도 했다.
주희정도 있다. 주희정을 얼마 전에 900경기 출전 기록을 달성한 것 같은데 벌써 1,000경기 출전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주희정은 지난 1997-1998 시즌부터 해마다 전 경기에 가까운 경기를 소화하면서 대기록을 달성했다. 그는 지난 12월 23일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원정경기에서 1,000경기 출전을 달성했다. 1,000경기에 도달하기 전가지 그는 고작 12경기만 결장하면서 '철인'다운 괴력을 과시했다.
주희정은 이 밖에도 정규시즌 각종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어시스트(1위), 스틸(1위), 국내선수 트리플더블(1위), 3점슛 성공(2위), 리바운드(4위), 득점(5위)까지 다양한 분야에 걸쳐 두루 누적 기록을 쌓고 있다. 삼성의 동료인 문태영은 주희정을 두고 "전설이다"면서 주희정이 그간 쌓아 온 활약과 기록에 대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번 시즌 도중에는 1,500스틸도 돌파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헤인즈도 빼놓을 수 없다. 헤인즈는 외국선수 최초로 400경기 출장에 성공했다. 기량이 조금만 부족하다는 판단이 되면 교체대상이 되는 외국선수지만 헤인즈는 웬만한 국내선수보다 많은 경기를 치르고 있다. 데뷔 초반만 하더라도 '대체 선수'로 주로 리그에 발을 들였지만, 지난 2012-2013 시즌부터는 한 팀의 주득점원으로 '핵심 선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서울 SK에서 자신의 진가를 입증했고, 고양 오리온에서 뛰면서 자신의 농익은 경기력을 잘 버무려내고 있다.
헤인즈는 지난 19일 서울 SK와의 원정경기에서 누적 8,300점을 돌파했다. 이는 KBL을 누볐던 외국선수들 가운데 최초이며, KBL 역사에서 6번째로 8,300점을 넘어선 선수가 됐다. 다가오는 2017-2018 시즌에도 뛸 것이 유력한 만큼 머지않아 9,000점 돌파도 너끈히 해낼 것으로 예상된다. 적잖은 나이에도 특유의 노련함을 발휘하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많은 득점을 올리고 있는 만큼 기록 달성이 유력해 보인다.
리바운드 기록도 많이 쌓였다. 헤인즈는 이번 시즌 초반에 이미 3,000 리바운드 리바운드도 넘어섰다. 지난 2월에는 외국선수 가운데 두 번째로 1,100어시스트 기록도 작성했다. 다음 시즌 중이면 조니 맥도웰의 기록에도 도전해 볼 위치까지 올라 설 것으로 짐작된다. 뿐만 아니라 헤인즈는 이번 시즌 여러 차례 승부에 종지부를 찍는 위닝샷을 터트리며 팀을 구해냈다. 여러모로 이번에도 독보적인 시즌을 치렀다.
메이스의 5x5도 있다. 해당 기록은 NBA에서도 보기 드문 기록으로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스틸, 블록에 있어 모두 5개 이상씩 기록해야 한다. NBA에서는 16번이나 나왔지만, NBA의 역사와 많은 경기 수를 고려할 때 그만큼 희소한 기록이다. 하물며 트리플더블을 뽑아내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렵다고 볼 수 있다. 이 기록을 메이스가 작성했다. 메이스는 지난 5일(일)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17점 11리바운드 5어시스트 5스틸 5블록으로 기록지를 풍성하게 채웠다. 득점과 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하면서도 5x5를 만들어낸 점이 고무적이다. KBL에서는 메이스의 기록 달성을 축하하며 메이스의 기록에 기념상을 전했다.
연속 경기 더블더블 기록이 시즌 중에 갱신되고 다시 깨졌는가 하면 트리플더블도 네 번이나 나오면서 보는 재미를 더했다. 이번 시즌 최고의 더블더블러는 단연 리카르도 라틀리프(삼성)와 로드 벤슨(동부)다. 출발은 벤슨이 끊었다. 벤슨은 무려 32경기 연속 더블더블 기록을 작성했다. 시즌 도중 이미 알렉산더 존슨과 재키 존스의 기록을 넘어선 그는 KBL 최초로 30경기 연속 더블더블 행진을 이어가기도 했다. 아쉽지만, 지난 11일(토) 부산 kt전에서 1점이 부족해 더 이상 기록을 이어가지 못했다.
벤슨이 더블더블을 꾸준히 쌓아가며 기록을 넘어선 사이 라틀리프도 꾸준히 더블더블을 적립하기 시작했다. 벤슨의 기록이 중단된 이후에도 꾸준히 더블더블을 작성한 그는 기어이 이번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연거푸 더블더블을 만들어내면서 도합 35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벤슨이 쌓아놓은 기록을 넘어섰으며, 다음 시즌에도 라틀리프의 더블더블 행진은 변치 않고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라틀리프는 단일 시즌 최다 더블더블 기록도 갈아치웠다. 그는 이번 시즌에만 무려 50번의 더블더블을 엮어냈다.
트리플더블도 빼놓을 수 없다. 국내무대에서 트리플더블을 보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마이클 크레익(삼성), 박찬희(전자랜드), 이현민(KCC)까지 세 명의 선수가 트리플더블을 신고했다. 크레익은 이번 시즌에만 두 번의 트리플더블을 기록했으며, 지난 2011-2012 시즌에 크리스 윌리엄스 이후 처음으로 한 시즌에 2회 이상의 트리플더블을 만든 선수가 됐다. 박찬희는 이번 시즌 국내선수 첫 트리플더블을 만들었다. 박찬희와 이현민 모두 생애 첫 트리플더블을 달성하면서 기쁨을 더했다.
사진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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