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었던 미디어데이, 이젠 경기력이 관건!

sinae / 기사승인 : 2017-03-30 13:4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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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미디어데이

[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어느 때보다 재미있었던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만큼 흥미진진한 플레이오프 경기 내용이 나올까?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를 뒤로 하고 봄의 잔치 플레이오프에 들어간다. 정규리그 1,2위인 안양 KGC인삼공사와 고양 오리온은 느긋하게 기다린다. 3위 서울 삼성과 6위 인천 전자랜드, 4위 울산 모비스와 5위 원주 동부가 5전3선승제의 6강 플레이오프를 30일부터 펼친다.

지난 28일 열린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는 지금까지 방식과 많이 달랐다. 그 동안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6개팀 감독과 대표 선수가 출사표와 플레이오프에 임하는 각오를 밝힌 뒤 참석한 기자들이나 미리 준비한 질문으로 미디어데이가 진행되었다.

이번에는 방식을 바꿨다. KBL 홍보팀 이혁준 대리의 아이디어로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선수와 감독이 서로에게 질문을 하는 방식을 택했다. KBL에선 미리 팬들로부터 질문을 받았다. 이것들을 사전에 감독, 선수들과 공유했다. KBL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사전 취합해 공유한 질문과 감독이나 선수들이 직접 물어본 것의 비중이 반반 정도였다고 한다.

KBL은 이를 위해 감독과 선수들에게 미디어데이 진행 방식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적극 참여를 부탁했다. 이로 인해 기자들 또는 사회자가 하는 질문과는 다른 느낌을 줬고, 답변 또한 다르게 나올 수 밖에 없었다.

박찬희는 보통의 방식이었다면 한 번 밖에 받지 않았을 3점슛 관련 질문으로 나머지 5개 구단으로부터 집중 포화 당했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이 오리온 추일승 감독에게 삼성을 이기는 전술이나 방법을 알려달라고 했다. 기자들이 똑같은 질문을 던졌다면 “기도하세요!”라는 답은 나오지 않았을 가능성이 더 높다.

KGC인삼공사 김승기 감독에게 왜 키퍼 사익스가 좋아지길 기다리지 않았냐고 묻는 것과 당사자인 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묻는 건 깊이가 전혀 다르다.

미디어데이 마지막을 장식한 플레이오프에 임하는 여섯 글자 각오 역시 KBL에서 참석자들에게 미리 생각해오길 당부했다. 신선한 아이디어로 재미있게 미디어데이를 마무리했다.

이제 플레이오프에 돌입한다. 미디어데이에서 6강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감독과 선수들에게 몇 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낼 것인지 물었다.

동부 김영만 감독과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5차전을 예상했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과 삼성 이상민 감독은 4차전에서 끝내길 희망했다. 양동근과 박찬희는 감독의 의견과 일치한 4차전과 5차전에서의 승리를 바랐다. 김태술과 허웅은 감독들의 생각과 달리 3차전에서 빨리 끝내고 4강 플레이오프를 대비하길 원했다.

6강 플레이오프에선 1차전 승리팀의 4강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이 95%(38/40)로 상당히 높다. 1차전을 이기면 4강 플레이오프 진출 9부 능선을 넘은 것과 같다. 그렇지만, 3승을 달성하기까지 험난한 승부를 치러야 한다. 감독이나 선수들이 예상한 경기에서 시리즈가 끝나거나, 그것이 빗나가더라도 팬들은 이 과정에서의 이야기거리를 원한다.

여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아산 우리은행이 용인 삼성생명에게 일방적으로 이길 것으로 보였다. 3차전에서 시리즈가 끝났지만, 삼성생명이 분전하며 재미있는 경기내용을 보여줬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도 시리즈가 길어지면 팬들은 더 좋아한다. 물론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KGC인삼공사와 오리온도 웃을 것이다. WKBL처럼 3차전에서 빨리 끝나더라도 경기 내용이 좋다면 만족할 수 있다. 그래야만 더 흥미진진한 4강 플레이오프 시리즈로 이어질 수도 있다.

미디어데이가 아무리 재미있어도 그건 조미료와 같다. 실제 경기가 재미있어야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다. 30일 울산에서 열리는 모비스와 동부의 1차전으로 시작되는 플레이오프가 어떤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낼지 궁금하다.

1prettyjoo@hanmail.net
사진_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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