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러셀 웨스트브룩(가드, 191cm, 90.7kg)이 이번 시즌 평균 기록으로 트리플더블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웨스트브룩은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벌어진 샬럿 호네츠와의 홈경기에서 무려 40점 13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이번 시즌에만 40번째 트리플더블을 작성했다.
동시에 웨스트브룩은 최근 6경기 연속 트리플더블을 달성했음은 물론 지난 12경기 중 10경기에서 트리플더블을 뽑아내는 기염을 토해냈다. 트리플더블을 만들어내지 못했던 지난 19일 새크라멘토 킹스와의 경기에서는 리바운드 두 개가 모자라 아쉽게 트리플더블을 놓쳤다. 즉, 12경기 중 11경기 연속 더블더블은 당연히 엮어냈다는 뜻이다.
역대 단일 시즌 최고 트리플더블러!
더 대단한 것은 웨스트브룩이 이번 시즌 단 한 경기도 결장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웬만한 강팀들의 주축들은 백투백 두 번째 경기를 포함해 특정 경기에서 휴식을 취하며 긴 일정에 대비하곤 한다. 하지만 웨스트브룩은 결장 없이 꾸준히 나서면서 트리플더블을 밥 먹듯이 찍어내고 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샬럿전에서 패하면서 최근 연패를 당했다. 웨스트브룩이 최근 2경기에서 모두 트리플더블을 달성했지만, 아쉽게도 팀은 승전보를 울리지 못했다. 그러나 웨스트브룩은 'BIG O' 오스카 로버트슨에 이어 역대 두 번째 단일 시즌 트리플더블 40회를 묶어낸 선수가 됐다. 그는 지난 1961-1962 시즌에 평균 30.8점 12.5리바운드 11.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 로버트슨과 웨스트브룩 비교
1961-62 빅오 79경기 44.3분 30.8점 12.5리바운드 11.4어시스트
2016-17 러스 75경기 34.8분 31.8점 10.6리바운드 10.4어시스트
이 뿐만이 아니다. 로버트슨은 데뷔 이후 첫 5시즌 가운데 시즌 평균 트리플더블을 달성한 시즌을 제외한 네 시즌에서 어시스트나 리바운드 중 하나가 모자라 시즌 평균 트리플더블을 놓쳤다. 로버트슨은 이 기간 동안 최소 '28-9-9'를 기록하면서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가 됐다. 그 정도로 로버트슨이 대단한 선수생활을 보냈다.
# 로버트슨의 첫 5시즌
1960-61 71경기 42.7분 30.5점 10.1리바운드 9.7어시스트
1961-62 79경기 44.3분 30.8점 12.5리바운드 11.4어시스트
1962-63 80경기 44.0분 28.3점 10.4리바운드 9.5어시스트
1963-64 79경기 45.1분 31.4점 9.9리바운드 11.0어시스트
1964-65 75경기 45.6분 30.4점 9.0리바운드 11.5어시스트
웨스트브룩의 기록이 더욱 대단한 점은 NBA 역사상 유일무이하게 시즌 트리플더블을 기록했던 로버트슨보다 약 평균 10분이나 덜 뛰고도 평균 30점과 평균 트리플더블을 동시에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단순 평균 10점대에 그쳤다면 이야기가 달랐겠지만, 웨스트브룩도 로버트슨과 마찬가지로 평균 30점 이상을 퍼부으면서 리바운드와 어시스트를 곁들이고 있다.
동시에 웨스트브룩은 최근에만 6경기 연속 30점 이상을 뽑아내면서 트리플더블을 동시에 작성했다. 이는 NBA 역대 최다 기록으로 로버트슨도 달성하지 못한 기록이다. 이번 시즌 그는 22경기에서 30점+과 트리플더블을 엮어냈다. 반면 로버트슨은 24경기에서 30점+과 트리플더블을 동시에 기록했다. 웨스트브룩이 이마저도 넘어설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지난 30일 올랜도 매직과의 원정경기에서는 무려 57점을 폭발시키면서도 13리바운드와 11어시스트를 추가했다. 이로써 웨스트브룩은 이번 시즌에만 두 번째 50점+과 트리플더블을 달성한 두 번째 선수가 됐다(첫 번째는 제임스 하든). 동시에 역대 통틀어 50점과 트리플더블을 2회 이상 신고한 선수는 엘진 베일러, 체임벌린, 하든, 웨스트브룩까지 네 명이 전부다.
이게 다가 아니다. 단일 시즌에 트리플더블 6경기 연속을 2회 이상 기록한 선수 또한 웨스트브룩 혼자서만 달성한 기록이다. 한 시즌에 6경기 연속 트리플더블을 만들기도 어려운데 웨스트브룩은 이를 두 번이나 엮어내는 기염을 토해냈다. 하물며 시즌 중반에 그는 7경기 연속 트리플더블을 작성키도 했다.
# 연속경기 트리플더블 순위
9경기 1967-68 윌트 체임벌린
7경기 1961-62 오스카 로버트슨
7경기 1988-89 마이클 조던
7경기 2015-16 러셀 웨스트브룩
지난 2014-2015 시즌 후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트리플더블을 생산한 웨스트브룩은 지난 시즌부터 리그를 대표하는 트리플더블러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시즌에 이미 로버트슨과 매직 존슨까지 트리플더블과 연결되는 전설들을 차례로 소환한 그는 이번 시즌에 트리플더블 30개를 돌파했고, 단일 시즌 2위 기록(윌트 체임벌린 32회)까지 이미 넘어선 상태다.
이도 모자라 최근 6경기 연속 트리플더블을 찍어내면서 역대 두 번째로 트리플더블을 40회나 달성한 선수가 됐다. 남은 경기가 7경기나 되고, 이중 한 번만 더 트리플더블을 생산한다면, 역대 단일시즌 최다 트리플더블 동률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더불어 최근 기세를 감안할 때 로버트슨을 능히 제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즌 평균 트리플더블을 이룩할 확률은?
『ESPN』의 케빈 펠튼 기자에 따르면, 웨스트브룩이 시즌 평균 트리플더블을 달성할 확률은 99.9%로 전망했다. 이번 시즌 웨스트브룩이 5리바운드 미만을 기록한 경기는 단 3경기에 불과하다. 동시에 15리바운드 이상을 달성한 경기는 11경기나 되며, 두 자리 수 리바운드를 잡아낸 경기는 50경기에 달한다. 리바운드 추이를 볼 때 평균 10리바운드 달성은 유력하다.
어시스트도 마찬가지다. 이번 시즌 두 자리 수 어시스트를 생산한 경기는 46경기나 되고, 15어시스트 이상 기록한 경기도 14경기에 달한다. 14어시스트 이상을 만든 적도 16경기나 될 만큼 이미 많은 어시스트를 쌓았다. 마찬가지로 5어시스트 미만에 그친 적은 단 5경기에 불과하다.
즉, 현재까지 75경기를 치른 현재 웨스트브룩의 누적 리바운드와 어시스트는 각각 796개, 781개에 달한다. 남은 경기에서 크게 부진하면서 5리바운드 5어시스트 이하를 연거푸 기록하지 않는 한 웨스트브룩의 시즌 평균 트리플더블 달성은 충분히 가능하다. 사실상 가시권에 들어와 있는 셈이다.
한편 오클라호마시티는 이번 시즌에 57.3%의 승률을 보이고 있다. 이중 웨스트브룩이 트리플더블을 뽑아냈을 때 평균 승률은 무려 80%에 육박(.794)한다. 반면 웨스트브룩이 트리플더블을 생산하지 못했을 때의 승률(.333)은 현격하게 낮다. 그만큼 웨스트브룩이 오클라호마시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슈퍼알파이자 슈퍼오메가라 할 수 있다.
역대 순위권 진입까지 넘보고 있는 웨스트브룩!
지난 시즌부터 본격적인 풀타임 트리플더블러가 된 그는 지난 시즌에만 18번의 트리플더블을 만들었다. 이번 시즌 들어서는 범접할 수 없는 기세로 트리플더블을 작성했고, 이미 현역 트리플더블 달성 1위인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를 제친 것도 모자라 멀찍이 따돌린 상태다. 동시에 역대 5번째로 개인통산 정규시즌 누적 트리플더블 70회를 돌파했다.
동시에 웨스트브룩은 이날 트리플더블을 추가하면서 역대 시즌 누적 트리플더블 순위에서 체임벌린의 뒤를 바짝 쫓게 됐다. 웨스트브룩이 한 번 더 트리플더블을 추가할 경우 단일 시즌 기록으로 로버트슨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가운데 체임벌린과 함께 78회로 역대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더 대단한 점은 웨스트브룩은 아직 20대 후반에 불과한 선수다. 향후 수년간 전성기의 기량을 발휘한다고 감안할 때 역대 네 번째로 트리플더블 100회 달성에도 다가설 것이 유력해 보인다. 이번 시즌 도중 펫 피버(43회), 제임스(52회), 래리 버드(59회)까지 추월한 것도 모자라 체임벌린까지도 밀어낼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 보인다.
# 개인통산 정규시즌 누적 트리플더블 순위
181회 오스카 로버트슨
138회 매직 존슨
107회 제이슨 키드
78회 윌트 체임벌린
77회 러셀 웨스트브룩 (진행 중)
59회 래리 버드
52회 르브론 제임스 (진행 중)
43회 펫 피버
33회 밥 쿠지
31회 존 하블리첵
이변이 없다면 현실적으로 웨스트브룩이 키드의 기록은 넘길 것으로 짐작된다. 향후 이번 시즌과 같은 페이스를 보이기는 어렵다고 하더라도 시즌마다 20회 안팎의 트리플더블을 뽑아낸다면 수년 뒤에 키드의 기록에 근접에 있을 확률이 높다. 더 나아가 역대 세 번째로 120회를 돌파할 수 있을 지도 더욱 주목된다.
사진 = NBA Media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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