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차전 원했던 전자랜드, 4차전서 끝내야 한다!

sinae / 기사승인 : 2017-04-05 09: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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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완

[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전자랜드가 새로운 드라마를 준비하고 있다. 재미있다고 질질 끌면 안 된다. 절정에 치달았을 때 깔끔하게 매듭지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오리온 좋은 일만 시킨다.

인천 전자랜드가 서울 삼성과의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패한 뒤 2,3차전을 내리 이기며 4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1승만 남겨놓았다. 지금까지 1승 1패에서 3차전을 승리한 경우 4강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83.3%(5/6)다. 3차전 기준 2승 1패로 범위를 넓히면 92.9%(13/14)로 확률은 더 올라간다.

전자랜드는 제임스 켈리를 플레이오프를 위해 다시 데려왔다. 켈리의 대체선수였던 아이반 아스카와 함께했다면 플레이오프 진출을 좀 더 수월하게 확정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켈리가 돌아온 뒤 손발이 맞지 않으며 힘겹게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다. 전자랜드는 플레이오프 진출이 아닌 더 높은 곳을 원했다. 수비에 능한 커스버트 빅터가 있기에 역시 수비에 장점을 가진 아스카보다 득점 폭발력을 갖춘 켈리가 더 적절한 선수라고 판단했다.

이는 맞아떨어졌다. 켈리는 삼성과의 6강 플레이오프 2,3차전 3쿼터에 득점을 집중시켰다. 특히 3차전 3쿼터에는 삼성의 사기를 완전히 떨어뜨리는 덩크슛과 3점슛, 골밑 득점, 빠른 공격 등 다양하게 13점을 몰아쳤다. 켈리가 득점을 쏟아내자 전자랜드는 신바람을 내며 승리를 챙겼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5차전에서 승부를 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박찬희 역시 마찬가지. 유도훈 감독은 “우리가 한 발 더 뛰어서 몸이 힘들어도 그런 농구를 하다 보면 삼성의 선수 구성상 5차전을 가야 승산이 있다고 봤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압박수비와 적극 리바운드 가담 등 코트에서 더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체력전을 펼치면 결국 5차전에서 삼성에게 이길 수 있다는 계산이다.

전자랜드는 예상보다 좀 더 빨리 승기를 잡았다. 홈에서 열리는 4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낼 기회다. 김지완은 “5차전까지 가면 상대 안방(잠실실내)에서 하기에 우리가 불리하다. 선수들끼리 이야기를 했는데 안방에서 끝내야 (4강 플레이오프에 올라갈) 확률이 높다고 생각한다”며 “선수들 모두 전력을 다해서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4차전에서 승리를 다짐했다.

켈리 역시 “3차전에 임하는 똑같은 자세로 돌아가서 우리가 해야 할 것에 집중해야 한다”며 “삼성이 1승 2패로 뒤지기에 적극 몸싸움을 하며 경기를 할 텐데 그것에 대비하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해야 한다”고 4차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만약 4차전에서 전자랜드가 진다면 5차전의 상황이 전자랜드에게 불리하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 5차전이 열린 건 6번이다. 그 중 3번을 전자랜드가 경험했다. 더구나 2008~2009시즌부터 3전2승제에서 5전3승제로 바뀐 이후 5번 중 3번이다. 전자랜드는 3번 모두 5차전에서 고개를 숙였다.

5차전 승리팀을 살펴보면 홈팀이 5번(97~98시즌 5차전은 중립경기) 중 4번 이겼다. 홈에서 유일하게 패한 팀이 전자랜드(2013~2014시즌)다. 더구나 2승 1패로 앞서다 4,5차전을 모두 패한 유일한 팀 역시 전자랜드다. 전자랜드는 2008~2009시즌에 6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3위 전주 KCC와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패한 뒤 2,3차전을 이겼다. 그렇지만, 4,5차전을 모두 내주며 씁쓸하게 돌아섰다.

유도훈 감독이 예상하는 대로 5차전까지 끌고 가면 체력전에서 유리할 것이다. 반대로 2연패에 빠진 삼성이 살아난 기세로 홈 5차전에서 집중력을 발휘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른다.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오리온만 웃고 있을 뿐이다.

유도훈 감독은 “드라마를 쓰자”고 했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 6위가 3위를 상대로 3연승을 거둔 건 2014~2015시즌이 유일하다. 전자랜드는 1차전에서 패한 뒤 3연승이란 또 하나의 새로운 역사를 눈앞에 뒀다. 이보다 더 짜릿한 드라마도 없다.

인기 있다고 연장하는 드라마들은 긴장감이 떨어지는 경우가 잦다. 2008~2009시즌 이후 6위로서 4강 플레이오프에 유일하게 올랐던 전자랜드가 6위의 2번째 3연승 역사를 4차전에서 완성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전자랜드와 삼성의 6강 플레이오프 4차전은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6일 오후 7시에 열린다.

1prettyjoo@hanmail.net
사진_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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