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The King' 르브론 제임스(포워드, 206cm, 113.4kg)가 또 하나의 전설을 넘어섰다. 제임스는 지난 31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26점 10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제임스는 역대 정규시즌 누적 득점에서 샤킬 오닐(28,596점)을 넘어섰다.
이날 전까지 8위에 머물러 있는 그였고, 오닐과 동률을 만들기 위해서는 23점이 필요했다. 그러나 제임스는 26점을 올리면서 오닐을 밀어내고 개인통산 정규시즌 득점에서 7위로 올라섰다. 이번 시즌 들어서 내로라하는 전설들을 뛰어넘고 있는 제임스는 이제 오닐까지 제치면서 본격적으로 30,000점 도달에 시동을 걸었다.
득점 부문에 국한할 경우 제임스는 이미 2월 초에 최연소 28,000점 달성에 성공했다. 이미 제임스는 이번 시즌 중에 27,000점을 돌파했는가 하면 시즌 초에 하킴 올라주원을 뒤로 하고 10위 진입에 성공했다. 이후 엘빈 헤이즈, 모제스 말론까지 추월한 제임스는 역대 8번째로 28,000점을 올린데 이어 오닐까지 넘어서면서 어느덧 29,000점에 다가서 있다.
# 정규시즌 누적 득점 순위
38,387점 카림 압둘-자바
36,928점 칼 말론
33,643점 코비 브라이언트
32,292점 마이클 조던
31,419점 윌트 체임벌린
30,211점 덕 노비츠키 (진행 중)
28,674점 르브론 제임스 (진행 중)
28,596점 샤킬 오닐
27,409점 모제스 말론
27,313점 엘빈 헤이즈
역대 1위 기록에 도전할 수 있을까?
제임스는 오닐을 넘어선 이후에도 1일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의 경기에서 29분 56초를 뛰고도 34점을 퍼부었다. 3일 인디애나 페이서스와의 홈경기에서는 연장 접전 끝에 후반기 들어 가장 많은 41점을 폭발시켰다. 51분 39초라는 많은 시간을 뛰었지만, 제임스는 여전히 녹슬지 않은 득점력을 과시했다. 동시에 이날 트리플더블까지 신고했다.
시카고전까지 제임스의 누적 득점은 28,599점이었다. 이때를 기준으로 제임스가 시즌마다 75경기씩 나서고 평균 25점씩 기록한다고 할 때 향후 2022-2023 시즌이면 NBA 역사상 정규시즌에서 가장 많은 카림 압둘-자바의 기록까지 넘어설 것으로 계산됐다. 제임스는 신인이었던 지난 2003-2004 시즌을 제외하고는 평균 25점 이하에 머물렀던 적이 없다.
2023년이면 제임스가 30대 후반이 된다. 30대 중반을 넘어선 이후에도 돌파에 기인한 제임스가 평균 25점 이상을 기록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워낙에 출중한 신체조건과 탁월한 운동능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포지션을 바꿔서라도 득점을 올릴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즉, 최근 몇 년간의 득점력(평균 25점 이상)을 감안할 때 멀어보이진 않는다.
만약 제임스가 압둘-자바가 그랬듯이 선수생활 내내 꾸준한(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은) 득점력을 유지할 경우 압둘-자바를 넘어서는 이상까지 도전할 수 있다. 역대 최초로 정규시즌 누적 40,000점에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꾸준히 75경기 안팎의 경기를 소화하면서 꾸준히 25점 정도의 득점을 책임지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제임스의 플레이스타일을 고려할 때 30대 후반에 다다르기까지 득점력을 유지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압둘-자바는 현지 나이로 38살 때까지 평균 23점 이상을 넘었고, 이후 41살까지 평균 17.5점, 14.6점, 10.1점을 기록했다. 2012-2013 시즌이면 제임스도 38살이 된다. 즉, 압둘 자바를 추월할려면 2023년까지 평균 25점 정도를 유지해야 한다.
이미 제임스가 득점 기록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압둘-자바를 소환해내는 것 만으로도 제임스의 그간 누적 기록 추세와 역량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다.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은 제임스가 포워드임에도 지난 2009-2010 시즌부터 지금까지 8시즌 중 7시즌에서 필드골 성공률이 50%를 상회했다.
뿐만 아니라 2년차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47%의 높은 필드골 성공률을 자랑하고 있다는 점 또한 고무적이다. 더욱이 이번 시즌에는 54.4%의 성공률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12-2013 시즌(.567)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여전히 탁월한 성공률(.544)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센터인 압둘-자바와 달리 필드골 성공률이 걸림돌이지만, 제임스는 3점슛을 던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3점슛이 좋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다만 걸림돌은 제임스의 3점슛이 들쑥날쑥한데다 자유투 성공률이 낮아 3점 플레이를 뽑아내더라도 보다 많은 득점을 쌓기에는 압둘-자바보다는 다소 불리한 것이 사실이다.
기록을 살펴보면 자유투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바로 오닐이다. 오닐은 선수생활 내내 58.2%의 자유투 성공률을 보였다. 그러나 만약 오닐이 평균 75%의 자유투 성공률을 보였다면, 제임스의 시카고전 이후의 기록(28,599점)보다 2,391점이 더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그 정도로 자유투는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제임스가 3점슛 기복이 지금보다 조금만 더 낮았다거나 자유투 성공률이 높았다면, 제임스의 득점행보는 (지금도 충분히 가파르지만) 훨씬 더 독보적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제임스는 지난 시즌까지 꾸준히 시즌마다 70%가 넘는 자유투 성공률을 자랑했다(2006-2007 시즌 69.8%).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성공률이 가장 낮은 66.9%에 그치고 있다. 3점슛을 평균 1.7개씩 집어넣고는 있지만, 지난 시즌에 1.1개에 그친 만큼 언제 떨어질지 예상하기 어렵다. 즉, 제임스가 압둘-자바에 다가가기 위해서는(혹은 칼 말론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3점슛과 자유투가 큰 변수가 될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부분은 제임스의 득점행진이 꾸준하다는 점이다. 제임스는 연속 경기 두 자리 수 득점 행진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제임스는 무려 787경기 연속 10점 이상을 올리고 있다. 이는 두 번째로 긴 기록이며 압둘-자바의 기록과 동률을 일궈냈다. 꾸준히 20점 안팎의 득점을 올리고 있는 점은 제임스가 득점 기록에 있어 승부수를 던질 만한 요소다.
좀 더 현실적인 행보는?
제임스는 이미 덕 노비츠키(댈러스)에 이어 현역 선수들 가운데 정규시즌 누적 득점에서 2위에 올라 있다. 가장 빠른 흐름으로 득점을 쌓고 있는 그는 최연소로 30,000점 돌파가 유력하다. 이번 시즌 막판에 29,000점까지 뚫을 것이 유력하며, 다가오는 2017-2018 시즌 도중에는 30,000점 고지를 밟을 것이 확실시 된다.
하물며 노비츠키는 다음 시즌을 끝으로 코트를 떠날 확률이 높다. 은퇴를 앞둔 시점에도 여전한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는 것이 고무적일 정도지만, 30대 초반인 제임스가 노비츠키가 선수생활 내내 쌓은 득점 기록마저 시즌 도중 갈아치울 확률이 높다. 적어도 노비츠키가 은퇴한 이후인 2018-2019 시즌이면 노비츠키마저 어렵지 않게 따돌릴 것으로 보인다.
2018-2019 시즌에도 제임스가 뚜렷한 노쇠화와 마주하고 있지 않은 이상 평균 25점 이상은 너끈히 가져갈 것으로 기대된다. 그렇다면 제임스가 노비츠키를 넘어 윌트 체임벌린(31,419점)을 뒤로 하고 다섯 손가락 안에 들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적어도 2020년까지는 마이클 조던(32,292점)까지 최소 근접하거나 최대 추월까지 도모할 수 있다.
동시에 제임스는 인디애나전에서 41점 16리바운드 11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을 작성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40점이 넘는 득점을 올리면서도 트리플더블을 엮어낸 것. 이로써 제임스는 데뷔 이후 처음으로 40-15-10을 기록했다. 동시에 자신의 개인통산 네 번째로 40점과 트리플더블을 동시에 생산했다.
독특한 점은 지난 1975년 1월 20일 이후 처음으로 같은 날에 두 명의 선수가 40점 트리플더블을 만들어냈다는 점이다. 지난 75년에는 압둘-자바와 피트 매러비치가 이를 달성했다. 이번에는 현 시대를 수놓고 있는 트리플더블러인 제임스와 웨스트브룩이 동시에 해당 기록을 만들어내면서 역사에 이름을 확실히 새겨놓았다.
이처럼 제임스가 더 대단한 점은 많은 득점을 올리면서도 리바운드와 어시스트까지 고루 챙기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NBA 역사상 최초로 27,000점 7,000리바운드 7,000어시스트를 기록한데 이어 현재로서는 30,000점 8,000리바운드 8,0000어시스트까지 만들어낼 수 있을 지다.
사진 = NBA Media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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