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학리그] ‘그 어려운 걸 해낸’ 강유림, 취업 트렌드 확실히 바꿀까?

sportsguy / 기사승인 : 2017-04-06 01: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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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유림 광주대

[바스켓코리아 = 광주/김우석 기자] 광주대 전력의 핵심인 강유림(178cm, 포워드)이 ‘그 어려운 걸’ 해냈다.

강유림은 5일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광주대체육관에서 벌어진 2017남녀 대학농구리그 5차전에서 무려 31점 21리바운드 6블록슛이라는 어마 무시한 기록을 작성했다. 강유림이 활약한 광주대는 라이벌 용인대를 70-54로 물리치며 개막 후 5연승에 성공했다.

강유림이 만든 기록은 20년 역사를 가진 WKBL에서도 단 두 차례에 불과한 대단한 기록이다.

첫 번째는 정은순(현 KBSNsports) 해설위원이 2000년 1월 1일 광주 신세계 전(32점 20리바운드)에서 작성했고, 두 번째는 지난 시즌을 통해 화려하게 WKBL에 데뷔한 ‘슈퍼 루키’ 박지수(청주 KB스타즈)가 2월 3일 아산 우리은행 전(30점 21리바운드)에서 만들었을 정도로 희소성이 뛰어난 기록이다.

1쿼터 강유림은 공격보다는 수비에 치중하며 3점에 그쳤다. 2쿼터부터 공격과 골밑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2쿼터 10점을 집중시키며 용인대의 거센 추격전을 뿌리치는데 한 몫을 해냈고, 3쿼터에는 무려 12점을 폭발시키며 팀이 승기를 잡는데 자신의 힘을 확실히 보탰다. 4쿼터에는 알토란 같은 4점을 더하며 31점을 완성했다.

트랜지션 바스켓에 강한 모습을 보이며 김진희(168m, 가드)가 뿌려주는 어시스트 패스를 쏙쏙 점수로 연결하며 팀 승리에 확실히 힘을 보탰다. 특히, 75%를 기록한 2점슛 성공률(15개/20개 시도)은 더욱 눈에 띄었다.

수비 역시 돋보였다. 자신보다 8cm 정도가 큰 용인대 루키 김해지(186cm, 센터)를 센스를 더해 효과적으로 방어했고, 높은 집중력을 더해 21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냈다. 공격 리바운드가 7개에 달할 정도로 적극적인 리바운드 참여도 돋보였다. 또, 상대 공격 라인을 정확히 간파해 블록슛 6개라는 의미 있는 기록도 더했다.

이날 플레이를 살펴보면 3점슛 성공(1개 시도 실패)이 없다는 점만 제외하면 100점을 줘도 모자랄 장면들의 연속이었다.

강유림은 “화려한 공격 보다는 리바운드, 궂은 일에 집중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플레이가 된 것 같다.”며 자신을 낮춰 이야기했고, “용인대에 인사이드가 강화되어서 살짝 겁을 먹었고 걱정도 했다. 단국대 전에서 더블더블도 하고 해서 긴장을 하긴 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게임이 쉽게 풀렸다. 우리가 연습했던 대로 하다 보니 잘 되었다. 속공을 중심으로 한 경기가 잘 되었다.”라고 경기를 총평했다.

강유림은 소위 말하는 스트레치 빅맨이다. 3점슛을 많이 던지지 않을 뿐이다. 센터 포지션을 소화할 정도의 신장은 아니지만,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인사이드를 보았기 때문에 포스트 플레이에 능하다. 강유림은 “3,4번이 내 포지션이다. 학창 시절에 주로 인사이드를 봤기 때문에 안쪽에서 하는 플레이가 어색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강유림은 이날 경기 뿐 아니라 앞서 벌어진 4경기에서 모두 더블더블을 작성하며 광주대 연승을 이끌면서 용인대 최정민(175cm, 포워드, 3학년), 수원대 김두나랑(178cm, 포워드, 1학년)과 함께 탈 대학급 기량을 보유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이제 2학년인 강유림에게 프로와 관련된 질문을 던져 보았다. 고교 졸업 당시에도 진출이 가능할 정도의 실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

강유림은 “고등학교 졸업할 때 프로와 대학 사이에서 고민을 많이 했다. 대학에 가서 부족한 기량을 더 끌어올려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걸로 결정했다. 프로에는 꼭 가보고 싶다.”라고 잘라 말했다.

연이어 강유림은 “어렸을 때부터 센터를 봐서 인사이드 플레이와 리바운드에는 자신이 있다. 늘 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프로에 가게 된다면 3번을 해야 하는데 부족한 부분이 너무 많다. 먼저, 밖에서 하는 플레이에 아직 자신이 없다. 3번 플레이에 대한 이해도가 아직 떨어지는 편이다. 많이 연습 해야 한다. 페이스 업과 관련한 공격 기술을 만들어야 한다. 슛 거리도 늘려야 한다. 또, 아직 원 드리블 점프슛이 잘 안 된다. 패스 센스도 만족스럽지 않다.”라며 자신을 냉정하게 평가했다.

강유림이 이야기한 내용 중 패스 센스와 관련해선 동의할 수 없었다. 감각적인 탭 패스 등 경기 흐름과 선수들 동선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는 장면을 몇 차례 선보였다. 높은 수준의 BQ도 지니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강유림은 “롤 모델은 없다. 팀에 없어서는 안될 선수가 되고 싶다. 득점을 많이 하고 안 하는 것보다 코트에 있는 것만으로 위협이 되는 존재가 되고 싶다. 상대방에서 꼭 신경을 쓰는 선수가 되고 싶다. 또, 무조건 우승을 하고 싶다. 작년에 다쳐서 게임을 많이 뛰지 못했다. 올 해는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르고 싶다. 팀 선수들 모두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 결과를 얻어내고 싶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을 믿는다.”라며 인터뷰를 정리했다.

대학 진학 후 취업이라는 이 시대가 요구하는 흐름에 발맞춰 성장을 하고 있는 강유림의 도전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 지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WKBL은 고교 졸업 후 바로 취업한 선수들의 잦은 이탈로 인해 아쉬움을 겪고 있다. 갑작스레 늘어난 훈련량과 오랜 기간의 숙소 생활 등에 적응하지 못한 선수들이 팀을 이탈했다 돌아오는 사례들이 늘고 있는 것.

여자농구에 관심이 있는 많은 이들은 정신적인 성숙과 사회성 함양을 위해 '대학 진학 후 프로 진출'을 하나의 해결책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이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 선결해야 할 문제가 적지 않지만, 강유림이 걷고 있는 행보는 후배들에게 좋은 귀감이 될 수도 있어 보인다.

basketguy@basketkorea.com

사진 제공 = 대학농구연맹(KUB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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