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파워가 약해서 상대 선수들이 힘으로 부딪히는 수비를 하니까 드리블이 불안정했다.”
단국대와 함께 5승 1패로 공동 3위를 기록 중인 중앙대는 우승후보다. 1위 연세대는 7승 1패, 2위 고려대는 6승 1패다. 경기수 차이로 3위에 머물러 있는 셈. 앞으로 연세대, 고려대, 단국대와의 맞대결에서 어떤 결과를 받느냐에 따라서 2017 남녀 대학농구리그 순위가 결정될 것이다.
중앙대는 박지훈(KT)과 박재한(KGC인삼공사), 정인덕(LG)이 졸업한 대신 양홍석(198cm, F/C)과 박진철(200cm, C) 등 재능 많은 신입생들이 입학해 전력에 변화를 겪었다. 최근 2년 동안 경기 운영과 득점을 책임지던 가드들이 떠났지만, 높이를 책임질 두 선수가 가세했다.
가드 공백을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이우정(185cm, G)이 버티고 있기 때문. 여기에 장규호(183cm,G)와 강병현(188cm, G), 김세창(182cm, G) 등이 박지훈과 박재한의 졸업 공백을 충분히 메울 것으로 보였다. 지난해 식스맨 이우정이 코트에 나설 때 오히려 원활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대학 진학 후 부상 때문에 기량을 제대로 펼치지 못하던 이우정은 4학년이 되어서 주전 자리를 꿰찼다. 현재 평균 8.5점 3.5리바운드 4.5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다만, 3점슛 성공률이 21.7%(5/23)로 지난해 26.9%(14/52)보다 더 떨어진 게 눈에 띈다. 가드가 3점슛 능력이 없으면 프로에선 곤란하다. 분명 보완해야 한다. 이우정도 잘 알고 있다.
여기에 한 가지 더 단점이 드러났다. 지난 7일 상명대와의 경기에서 압박수비에 고전했다. 상명대는 높이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가드를 베이스라인부터 압박한 뒤 3-2 지역방어로 중앙대의 공격을 무디게 만들었다. 중앙대는 이런 상명대의 수비를 전혀 공략하지 못해 1쿼터에 9-14로 끌려갔다. 2쿼터 들어 양홍석의 돌파와 김국찬의 코너 3점슛이 터지며 숨통을 틔웠다.
이날 경기 후 이우정은 “3-2 지역방어를 섰는데 그것에 고전했다. 후반에 (김)국찬이 등이 잘 풀어줬다. 나는 애들을 믿었는데 선수들이 잘 해줬다”고 되돌아봤다. 중앙대는 앞선 건국대와의 맞대결에서도 3-2 지역방어에 고전했다. 두 경기 연속으로 경기 초반에 3-2 지역방어를 공략 못 했다.
이우정은 “건국대와 경기에서도 1쿼터에서 고전해서 (지역방어 공략) 연습을 많이 했는데 연습한 게 안 나왔다. 특히 코너를 공략하려고 한 게 부족했다”며 “2쿼터부터 연습한 게, 특히 선수들끼리 코너를 공략하자고 이야기를 했는데 다행히 2쿼터부터 잘 풀었다”고 설명했다.
중앙대는 상명대와의 경기 1쿼터에 9개의 실책을 했다. 얼마나 고전했는지 잘 보여준다. 이우정은 “내가 많이 미숙했다. 1번(포인트가드)으로서 역할을 많이 해줬어야 하는데 동료들을 끌고 나가지 못했다”고 자책했다.
일부 프로 스카우트들이 중앙대와 상명대의 경기를 지켜봤다. A스카우트는 이우정의 플레이에 대해 “최악이었다. 힘에서 밀려서 볼 컨트롤이 안 되었다. 가드로서 보여준 게 적었다”며 “농구를 할 줄 아는 선수인 건 맞다. 가장 안 좋은 실책을 보여줬다. 대학 선수의 힘에 밀려서 실망이 컸다”고 평가했다.
B스카우트는 “센스를 갖추고 있고, 신장과 스피드가 있으며, 패스 능력도 괜찮다”고 이우정을 칭찬한 뒤 “파워가 약해서 상대 선수들이 힘으로 부딪히는 수비를 하니까 드리블이 불안정했다. 상대 압박을 부담스러워해 경기 운영 능력과 슛까지 영향을 받았다. 스피드와 힘을 갖춘 프로에 온다면 고전할 가능성이 보인다. 이걸 보완해야 한다”고 약점을 지적했다.
한 농구 관계자는 이우정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중학교 때 그렇게 잘 했는데 고등학교 때 그 실력을 유지했다. 대학 진학 후 부상 때문에 실력이 정체되어 기량이 만개하지 않았다. 지난해 박재한보다 오히려 이우정이 경기운영을 할 때 더 나았다. 가드로서 자질을 모두 갖춘 게 참 좋았다.
다만, 힘과 슛이 부족하다. 이건 중고등학교 때 통하는 농구다. 김선형처럼 스피드가 확실히 뛰어나거나 김태술처럼 기술이 뛰어나야 하는데 이우정은 중간이다. 때문에 원 가드로 서면 한계가 나올 수 있는데 확실한 2번(슈팅가드)과 함께 뛸 때 더 자기 기량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다. 프로에선 조련을 해줄 수 있는 팀을 만나야 한다.”
이우정은 프로 무대 진출을 앞둔 4학년이다. 프로 데뷔까지 6개월 가량 남았다. 이우정의 능력을 1라운드로 보는 프로 팀도 있다. 재능이 있는 건 분명하다. 여기에 단점도 확실하게 내보였다. 이우정은 “욕심 부리기보다 내가 할 수 있는 걸 최대한 열심히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정통 포인트가드로서 패스 중심의 경기를 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우정이 현재 가장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건 3점슛과 함께 힘을 키우는 것이다.
1prettyjoo@hanmail.net
사진_ 한국대학농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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