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임동섭, 2년 만에 라틀리프와 손발 맞춘 건?

sinae / 기사승인 : 2017-04-12 12: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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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섭, 라틀리프

[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2년 동안 감독님께서 말씀하셨는데 처음 라틀리프에게 패스를 준 거 같다.”

서울 삼성이 예상과 달리 고양 오리온과의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79-61로 이겼다. 한 때 33점 차이(71-38)까지 앞섰다. 그야말로 완벽한 승리였다. 오리온이 이번 시즌 61점 이하에 그친 건 두 번 밖에 없었다.

삼성 이상민 감독은 “오리온을 상대로 평균 87점 정도 득점했다. 우리가 못 넣은 건 아닌데 오리온에게 92점을 내줬다”며 “넣을 걸 조금 더 넣고, 줄 걸 조금만 줄이면 된다”고 했다. 삼성은 정규리그에서 오리온에게 평균 92.3실점(최소 79점)했는데 이날 31점이나 적게 내줬다. 승리 비결이다.

여기에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33점 19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정규리그에서 35경기 연속 더블더블로 마무리한 라틀리프는 플레이오프 6경기 모두 더블더블을 이어나가고 있다. 33점은 지난 인천 전자랜드와의 6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기록한 40점에 이어 플레이오프 개인 통산 두 번째 30점 이상 득점이었다.

라틀리프가 골밑에서 득점을 주도하자 임동섭은 외곽에서 3점슛으로 화답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임동섭은 3점슛 3개 포함 13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상민 감독은 이날 경기 전에 “(임)동섭이가 6강 플레이오프의 흐름을 이어나갔으면 좋겠다”며 “오리온이 트랩 디펜스을 할 때 외곽으로 볼을 빼주는 패스를 3점슛으로 넣어주면 좋을 거다. 하지만, 이건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다”고 바랐다.

전자랜드와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평균 12.4점 3점슛 성공률 41.4%(12/29)를 기록했던 임동섭은 이상민 감독의 바람대로 외곽포를 터트렸다. 팀의 주포다운 활약이었다.

라틀리프와 득점을 주도한 임동섭의 인상 깊은 플레이 두 가지를 꼽는다면 하나는 3쿼터 중반 라틀리프에게 연결한 어시스트였다. 삼성은 43-24로 시작한 3쿼터 초반 오리온에게 연속 3개의 3점슛을 얻어맞으며 47-35, 12점 차이로 쫓겼다. 작전시간을 요청한 뒤 이동엽의 돌파가 무위로 돌아가 한 자리 점수 차이로 좁혀질 위기를 맞았다.

오리온 전정규의 3점슛이 빗나갔다. 리바운드를 잡은 마이클 크레익은 속공을 달린 임동섭에게 연결했다. 임동섭은 3점슛 기회였음에도 골밑으로 달려가는 라틀리프에게 패스를 내줬다. 라틀리프가 득점으로 마무리했지만, 이승현의 손에 걸릴 뻔 했다. 아슬아슬한 패스였다. 삼성은 이 득점 부터 연속 14점을 올리며 경기주도권을 되찾았다.

임동섭은 경기 후 “경기는 흐름이 있다고 생각한다. 한 번 흐름을 타다가 다시 내려올 수 있기에 수비에 집중하면 된다고 여겼다”고 3쿼터 초반 오리온에게 연속 3점슛을 내줄 때 심정을 떠올린 뒤 “라틀리프에게 패스를 할 때 시야가 좁아서 수비가 따라오는지 몰랐다. 2년 동안 감독님께서 말씀하셨는데 (속공에 가담하는) 라틀리프에게 처음 패스를 준 거 같다”며 웃었다.

두 번째는 4쿼터 초반에 나왔다. 오데리언 바셋의 패스를 가로챈 임동섭은 3점슛 라인 밖으로 물러나 3점슛을 던졌다. 림 안쪽을 강타했다. 김준일이 공격 리바운드를 잡았다. 김준일은 다시 임동섭에게 패스를 하며 수비를 하지 못하도록 몸으로 막았다. 임동섭은 편하게 다시 3점슛을 던졌다. 깨끗하게 림을 통과했다. 68-38, 30점 차이로 달아나는, 승부에 쐐기를 박는 득점이었다.

임동섭은 “첫 3점슛을 던질 때 들어간 줄 알았다. 너무 열심히 달려 다리에 힘이 빠져서 안 들어간 거 같다”며 “(김)준일이가 리바운드를 잡아 떠먹여 줬다”고 김준일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상민 감독은 경기 전에 임동섭의 체력을 걱정했다. 임동섭은 “6강 플레이오프 동안 힘들었는데 이틀 쉬니까 많이 회복되었다”며 “힘들어도 경기가 잘 풀리면 선수들은 자기도 모르게 생기는 힘이 있다. 5차전까지 가서 지쳤지만, 체력에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라틀리프는 어떤 상황에도 자기몫을 해줄 거라는 믿음이 있다. 임동섭마저 1차전처럼 외곽에서 지원을 한다면 삼성은 수월하게 4강 플레이오프를 치를 것이다.

임동섭은 “오늘(11일)처럼 공격과 수비 모두 잘 이뤄졌으면 한다. 2차전에서 오리온의 3점슛이 언제 터질지 모르니까 경계할 것”이라며 “1차전에서 쉽게 이겼는데 들뜬 기분을 가라앉히고 1차전 준비하는 마음으로 2차전을 준비해야 한다”고 2차전에 임하는 각오를 다졌다.

1prettyjoo@hanmail.net
사진_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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