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키퍼) 사익스가 항상 ‘패스를 주겠다’고 했는데 슛을 쏠 수 있는 패턴을 부르더라. 벤치에서도 에너지를 불어넣은 주는 선수라서 귀여우면서도 고맙다.”
안양 KGC인삼공사가 울산 모비스와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 2연승을 달리며 신바람을 내고 있다. KGC인삼공사 선수들 모두 자신감에 차있다. 그 가운데 강병현은 누구보다 4강 플레이오프 무대에 서는 게 기쁘다. 정규리그 막판 복귀했지만, 보여준 게 없는 강병현은 플레이오프 두 경기 모두 코트에 잠깐 나서 3점슛을 하나씩 성공했다. 정규리그와는 다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KGC인삼공사 김승기 감독은 지난 2월 5일 창원 LG와의 경기를 앞두고 “(강)병현이는 우리 팀 비밀병기”라며 “복귀 시점을 플레이오프로 생각하는데 빠르면 6라운드에 할 수 있다”고 했다. 아킬레스건 파열로 재활에 매진 중이던 강병현에게 힘을 실어주는 발언이었다. 강병현은 실제로 정규리그 막판 복귀해 6경기에 나섰다. 비밀병기가 되기에는 시간이 좀 더 필요했다.
김승기 감독은 1차전을 앞두고 “병현이의 몸 상태가 100% 완벽하지 않아서 상황에 따라 잠깐씩 기용할 것”이라고 했다. 강병현은 1차전 7분 32초, 2차전 5분 53초 뛰었다. 정규리그 평균 7분 11초와 출전시간은 비슷하다. 그럼에도 정규리그와 다른 게 하나 있다. 바로 3점슛이다.
강병현은 정규리그 6경기에서 3점슛을 11개 시도해 하나도 넣지 못했다. 2점슛도 4개 중 1개 성공했다. 야투성공률 6.7%(1/15)로 최악의 슛감각이었다. 플레이오프 두 경기에선 3점슛을 두 개 시도해 모두 넣었다. 성공률 100%(2/2)다.
강병현은 2차전이 끝난 뒤 전화통화에서 “정규리그 때 슛을 더 많이 쐈었다. 넣으려고 해서 그런지 하나도 넣지 못했다”며 “이번에는 생각없이 쐈다. 감독님, 코치님, 프런트, 스텝 모두에게 ‘플레이오프에선 3점슛을 넣겠다’고 말했다. 다들 ‘플레이오프 때 지켜보겠다’고 하셨는데 3점슛을 하나씩 넣어서 체면치레를 했다”며 웃었다.
이어 “많이 뛰는 건 아니다. 잠깐씩 뛰는데 슛을 하나 성공하면 좋은 거지만, 수비 실수를 안 하고 싶다”며 “2쿼터 마지막에 아쉽고 어이없는 실책을 했다. 곧바로 공짜 슛까지 내줘서 동료들에게 많이 미안했다”고 2차전을 되돌아봤다.
강병현은 2쿼터 막판 돌파를 시도하다 네이트 밀러에게 스틸을 당해 실점(양동근 속공 레이업)의 빌미를 제공했다.
강병현은 슛을 두 개 밖에 시도하지 않았다고 해도 정규리그와 전혀 다른 슛 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강병현은 “정규리그 때 정신이 없었다. 지금은 슛 밸런스가 맞다”며 “(4강 플레이오프 직행으로) 쉴 때 슛 밸런스가 여전히 안 좋아서 경기를 뛰겠나 싶었는데 하루 전날(9일) 밸런스가 돌아왔다. 1차전에서 첫 슛이 들어가고 2차전을 앞두고 연습할 때도 밸런스가 잘 맞아서 기회 나면 슛을 쏴야겠다고 마음 먹었는데 들어가서 다행”이라고 정규리그와 다른 슛 감각의 이유를 설명했다.
3점슛을 넣은 순간을 살펴보면 1차전에선 데이비드 사이먼이 자신에게 수비 두 명이 몰리자 비어 있던 강병현에게 패스를 내줬다. 2차전에선 키퍼 사익스가 김철욱의 스크린을 받고 빠져나오는 강병현에게 패스를 건네줬다. 2차전의 상황은 패턴 플레이였다.
강병현은 “사익스가 항상 ‘패스를 주겠다’고 했는데 슛을 쏠 수 있는 패턴을 부르더라. 벤치에서도 에너지를 불어넣은 주는 선수라서 귀여우면서도 고맙다”고 했다.
강병현은 KCC에서 챔피언을 경험했다. 큰 경기에서 강한 면모도 뽐냈다. 김승기 감독이 비밀병기라고 꼽은 이유이기도 하다. 강병현은 “KCC와 분위기가 비슷하다. 이런 말을 하면 안 되는 게 아닌가 싶지만, 자신감은 그 때보다 더 좋다”며 “벤치에서 봤을 때 우리 팀 선수들이 굉장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고 팀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두 외국선수는 너무 경기가 뛰고 싶다고 한다. 특히 사익스는 경기를 뛰는 게 너무 좋다고 하면서 그 긍정 에너지로 (오)세근이, (이)정현이 등 모든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병현은 마지막으로 “마음가짐은 똑같다. 수비부터 하고 실책을 하지 않으면서 기회가 나면 슛을 쏠 준비를 할 거다”며 “다른 선수들도 방심하지 않고 경기에 임할 거다. 재미있을 거 같다”고 3차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KGC인삼공사는 14일 장소를 울산동천체육관으로 옮겨 모비스와의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을 가진다. KGC인삼공사는 남은 3경기 중 1승만 추가하면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확정한다.
1prettyjoo@hanmail.net
사진_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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