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Preview] 탈락 위기 처한 오리온, 버틸 수 있을까?

Jason / 기사승인 : 2017-04-15 00: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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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ron Haynes Richardo Ratliffe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디펜딩 챔피언' 고양 오리온이 탈락 위기에 놓였다. 오리온은 지난 13일(목) 고양체육관에서 벌어진 2016-2017 KCC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준결승 2차전 서울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84-77로 패했다. 오리온은 1차전에 이어 2차전마저 내주면서 시리즈 시작과 함께 2패를 떠안았고, 남은 경기를 모두 잡아야만 결승에 오를 수 있게 됐다.

오리온은 이날 주득점원인 애런 헤인즈가 단 13점에 그쳤다. 5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보태면서 플레이메이커로서의 역할은 잘 해냈지만, 스코어러다운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헤인즈의 공격이 잘 풀리지 않으면서 오리온은 한계를 드러내고 말았다. 지난 1차전에서도 좋지 않았던 만큼 헤인즈의 슬럼프가 오리온의 패배로 직결되고 있다.




오리온에서는 헤인즈 외에 이승현이 17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 허일영이 15점 5리바운드, 장재석이 12점 3리바운드, 오데리언 바셋이 17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올렸지만, 끝내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1쿼터를 앞선 채 마쳤고, 전반까지만 하더라도 대등했지만, 후반 들어 공격력에서 한계를 드러내면서 패배를 자초했다.




오리온이 흔들리는 사이 삼성은 적지에서 열린 2연전을 모두 쓸어 담으면서 결승 진출 9부 능선에 도달했다. 이제 남은 경기들 가운데 한 경기만 잡아내면 결승에 오르게 된다. 더욱이 3차전과 4차전이 삼성의 안방에서 열리는 만큼 여러모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삼성에서는 역시나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있었다. 라틀리프는 21점 16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여전한 존재감을 자랑했다. 여기에 문태영이 18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 임동섭이 14점 2리바운드, 김준일이 10점 4리바운드, 주희정이 8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특히 4쿼터 초반에 외곽슛이 연달아 들어가면서 오리온에 카운터펀치를 날렸다.




오리온은 지난 2차전에서 삼성의 수비를 잘 무너트렸다. 1쿼터에만 23점을 올리면서 삼성의 지역방어와 대인방어를 잘 요리했다. 헤인즈가 수비를 끌어 모은 뒤 빼주는 패스는 여전히 위력적이었다. 헤인즈의 패스를 받은 이승현과 허일영이 안팎에서 득점을 신고했다. 2쿼터에는 바셋과 장재석이 조금씩 나섰다.




그러나 오리온은 부상으로 결장한 김동욱과 이날도 많은 시간을 소화하지 못한 최진수의 공백이 아쉬웠다. 설상가상으로 문태종은 이날 3점슛을 단 하나도 성공하지 못하는 등 단 2점에 그쳤다. 80점 이상은 꾸준히 올릴 수 있는 오리온이지만, 이날은 후반에 단 35점을 보태는데 그치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고, 한계를 드러내고 말았다.




헤인즈의 부진은 여러모로 뼈아프다. 당장 득점이 나오지 않는 점도 크지만, 오리온 공격의 젖줄인 그의 득점력이 저조하면서 오리온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헤인즈의 장점은 득점을 올리면서도 국내선수들을 두루 살릴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정작 득점이 받쳐주지 못하면서 헤인즈의 위력이 다소 줄어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 사이 삼성은 후반 들어 더욱 날을 세웠다. 문태영, 김준일, 주희정이 연거푸 3점슛을 터트리면서 분위기를 확실히 고취시켰다. 오리온의 추격이 있을 때 주희정의 스텝백 점퍼까지 들어가면서 삼성이 승기를 잡아나갔다. 마이클 크레익도 자기 마음대로 하는 농구보다는 팀플레이에 집중하면서 팀이 흐름을 이어가는데 힘을 보탰다.




문제는 오리온이다. 삼성이 인천 전자랜드와의 1라운드를 치르고 오면서 보다 단단해진 반면 오리온은 헤인즈가 침묵하고 외곽슛이 들쑥날쑥 하면서 시리즈를 힘겹게 치르고 있다. 더욱이 오리온이 자랑하는 빅포워드인 김동욱과 최진수의 부상 공백은 여러모로 뼈아프다.




김동욱이 나오지 못하면서 헤인즈에 대한 의존도는 더욱 심화됐고, 정작 헤인즈가 주춤하면서 오리온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백코트와 프런트코트의 가교 역할을 해줄 수 있는 김동욱이 빠지면서 온전한 전력이 아니지만, 김동욱이 부재할 당시 정규시즌 때의 경기력을 감안하면 최근 오리온이 시즌만 못한 것은 사실이다.




오리온에서는 가드가 공을 운반하지만 경기를 운영하고 관장하는 선수는 헤인즈와 김동욱이다. 그 중 헤인즈는 득점원으로서의 역할도 중요한데 이번 시리즈 들어 득점력이 전과 같지 않으면서 오리온이 졸지에 탈락 위기에 놓이게 됐다.




오리온 추일승 감독의 선택도 아쉬웠다. 4쿼터 중반 이후 흔들리는 헤인즈를 대신해 바셋을 투입하지 않았다. 차라리 바셋이 돌파로 수비를 흔든 뒤 장재석이나 허일영의 득점을 노리는게 나았을 수도 있다. 그러나 바셋이 크게 믿음을 주지 못한 만큼 바셋의 4쿼터 조기 투입은 없었다.




그 사이 삼성은 4쿼터에 3점슛을 두루 추가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오히려 삼성이 내외곽의 조화를 내세워 이번 시리즈를 잘 풀어나가고 있다. 1라운드서부터 최근 4연승을 내달리면서 플레이오프에서 나날이 좋은 경기력을 보이는 점 또한 고무적이다. 역대 준결승에서 첫 두 경기를 잡은 두 팀이 탈락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만큼 삼성이 유리하다.




오리온에게는 헤인즈가 반드시 살아나야 한다. 2차전서부터 외곽슛이 들어가기 시작한 만큼 헤인즈의 확률 높은 득점이 동반됐을 때 오리온이 이길 수 있다. 삼성의 골밑이 확실한 만큼 헤인즈의 순도 넘치는 득점과 3점슛이 잘 어우러질 때 오리온이 비로소 이번 플레이오프 첫 승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considerate2@hanmail.net
사진_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터 진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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