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 하면 싸우는 대학농구, 강한 판정 필요하다!

sinae / 기사승인 : 2017-04-17 09:2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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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동국대

[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2017 남녀 대학농구리그 남자 대학의 순위 경쟁이 치열하다. 이 때문인지 툭하면 코트에서 농구가 아닌 싸움을 하고 있다.

지난 14일 동국대학교 서울캠퍼스 체육관. 동국대와 한양대가 맞붙었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는 양팀 모두 꼭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 변준형이 빠진 동국대는 이날 이기면 플레이오프 진출의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다. 한양대는 변준형의 결장으로 전력이 약해진 동국대에게 꼭 이겨야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오른다.

1쿼터 종료 1분 42초를 남기고 한양대 박인환이 속공을 위해 빠르게 하프라인을 넘었을 때 동국대 주경식이 옆에서 부딪히며 파울을 했다. 그러자 박인환이 발끈했다. 주경식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양팀 벤치의 선수들까지 우르르 코트에 몰려나와 신경전을 펼쳤다. 말리는 게 아니라 이들끼리도 서로 티격태격했다.

인터넷 중계 영상으로 이 경기를 지켜본 한 대학 감독은 “주경식이 파울로 끊는 의도보다 어깨를 세게 박인환을 밀쳤다. 부상 위험을 느낀 박인환이 발끈한 걸로 보였다”고 했다.

심판들은 이를 정리한 뒤 주경식과 박인환을 퇴장시켰다. 동국대로선 억울하다. 한양대도 포인트가드가 코트를 떠났지만, 동국대는 팀의 주득점원을 잃었다. 더구나 13일 건국대와 조선대의 경기에서도, 성균관대와 동국대의 1라운드 맞대결에서도 이런 싸움이 일어났을 때 퇴장은 없었다.

경기 후 동국대 김기정 코치의 말에 따르면 심판들이 자주 이런 일이 일어나 14일 오전에 논의 끝에 앞으로 코트에서 싸움이 일어나면 퇴장을 시키기로 해서 퇴장시켰다고 한다. 대한민국농구협회 임영지 심판위원장은 “그날 춘천에서 중고농구 결승이 있어서 그런 논의를 한 적은 없다. 싸움이 일어나서 퇴장시켰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했다.

양팀은 이후 접전을 펼쳤다. 경기 종료가 다가오자 코트는 과열되었다. 경기 막판 4분여 사이에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이 3개나 나왔다. 경기 종료 2분 58초를 남기고 한양대 김기범과 동국대 최원제는 또 신경전을 벌였다. 당시 한 심판이 벌떡 일어선 동국대 선수들을 자제시켜 선수들의 코트 난입은 없었다.

한양대가 77-70으로 이긴 뒤에도 코트는 난장판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일부 한양대 선수들이 동국대 벤치로 가서 화해를 하는 듯 했다. 그렇지만, 1쿼터 코트 난입 때 신경전을 벌인 한양대 유현준과 동국대 주경식이 또 부딪혔다. 동료들이 말려 유현준이 끌려나가다시피 체육관을 떠나 일단락되는 분위기였다.

끝이 아니었다. 손홍준과 주경식이 한 번 더 맞붙었다. 주경식이 들고 있던 옷을 던져 손홍준의 얼굴에 맞았다. 손홍준은 “미안하다며 화해를 하려고 했는데 주경식이 경기 중에는 욕 하더니 이제는 미안하다고 하냐며 뭐라고 했다. 그러더니 옷을 던져 얼굴에 맞았다”고 이상영 감독에게 상황을 알렸다. 동국대 선수(홍석민)와 동국대 김기정 코치는 손홍준이 욕을 해서 주경식이 옷을 던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한 농구 관계자는 “경기가 과열되는 건 선수들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1차 문제는 심판에게 있다. 사전에 이런 일이 없도록 정확한 판정을 내려야 한다”고 했다. 동국대와 한양대의 1쿼터에 나온 신경전은 판정보다 선수의 문제였다. 다만, 이후 사후 처리에 문제가 있었다.

주경식과 박인환만 퇴장을 시킬 일이 아니었다. FIBA 규정에는 “교체 선수, 제외된 선수, 또는 팀 벤치의 다른 인원이 싸움기간 또는 싸움으로 이어지는 상황 동안 팀 벤치구역을 떠나면 실격퇴장이 된다”고 나와있다. 대신 코칭 스태프는 나와서 싸움을 말릴 의무가 있으며 오히려 말리지 않을 경우 퇴장을 시킬 수 있다.

동국대와 한양대의 경기 같은 장면이 13일 조선대와 건국대의 경기에서도 나왔다. 건국대 이상훈과 조선대 장우녕이 리바운드 과정에서 몸싸움을 했다. 이 때 장우녕의 팔이 이상훈의 목을 감쌌다. 이상훈이 여기에 불만을 품고 장우녕의 가슴을 밀쳤다. 양팀의 벤치 선수들까지 코트에 들어왔다. 심판들이 선수들을 말리는 사이 조선대의 이상민이 이상훈을 밀치자 이번엔 건국대 정겨운이 이상민에게 반격을 가하는 몸싸움을 했다.

13일과 14일 이틀 연속으로 선수들은 경기가 아니라 싸움을 했다. 동국대와 성균관대의 1라운드 맞대결에서도 이와 유사한 일이 있었다.

대학무대에서 벤치의 선수들까지 코트에 들어와 오히려 더 싸움을 하는 건 심판들이 규정대로 판정을 내리지 않기 때문이다. FIBA 규정대로 싸움이 일어났을 때 벤치에서 코트에 난입한 선수들을 모두 퇴장시키면 된다. FIBA 규정에는 2명의 선수가 남을 때까지 경기를 할 수 있으며, 1명만 남을 때 부전승이나 부전패 처리를 할 수 있다. 때문에 규정대로 적용하면 경기를 진행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임영지 심판위원장도 여기에 동의했다.

동국대와 한양대의 경기 중 이광진이 경기 종료 3분 20초를 남기고 골밑슛을 시도하던 윤성원에게 과격한 파울로 첫 번째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을 했다. 이광진은 29.9초를 남기고 또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을 해 퇴장 당했다. 이 경우 이광진은 주경식과 박인환처럼 벤치에 앉지 못하며 선수대기실로 들어가거나 체육관을 떠나야 한다. 그렇지만, 이광진은 동국대 벤치에서 경기를 끝까지 지켜봤다. 규정대로 경기진행을 못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다.

대학농구가 과열되고 있다. 농구가 아닌 싸움이 빈번하다. 더구나 경기 종료 후까지 이어진다. 이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선 심판들의 좀 더 정확하고 엄격한 판정이 필요하다. 임영지 심판위원장은 “대학농구리그 순위 싸움이 치열해서 좀 더 엄격하게 경력이 많은 심판 중심으로 경기에 배정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1prettyjoo@hanmail.net
사진_ 한국대학농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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