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Preview] 오리온과 삼성, 결승에 진출할 주인공은?

Jason / 기사승인 : 2017-04-19 00: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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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ron Haynes Richardo Ratliffe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어느덧 막판까지 왔다. 이제 시리즈 최종전으로 결승 진출팀이 가려진다.

고양 오리온은 지난 17일(월) 잠실체육관에서 벌어진 2016-2017 KCC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준결승 4차전 서울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79-76으로 승리했다. 오리온은 이날 승리로 적지에서 2연승을 거두면서 시리즈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삼성은 첫 2경기를 잡아내면서 분위기를 고취시켰지만 안방에서 아쉽게 경기를 내주면서 시리즈를 종결짓지 못했다.




지난 4차전은 전반 분위기가 승패를 갈랐다. 오리온은 1쿼터 3~4분여를 남겨둔 시점에 이미 20점을 돌파했다. 더 이상 많은 추가점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1쿼터를 22-9로 마치면서 4차전 초반 기세를 확실히 잡았다. 오리온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쿼터에도 쾌조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등 전반을 49-30으로 마치면서 승리를 예고케 했다.




후반 들어 삼성의 추격이 시작됐다. 3쿼터에 20점을 올린 삼성은 후반 통틀어 46점을 몰아쳤다. 이에 반해 오리온은 후반 들어 크게 주춤하며 30점을 보태는데 그쳤다. 결국 오리온은 전반 내내 앞섰던 리드를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삼성으로부터 쫓기는 입장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승자는 오리온이었다. 오리온에서는 여러 선수들이 고루 활약했다. 주득점원인 애런 헤인즈가 26점 10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완벽히 살아났다. 지난 3차전서부터 20점 이상을 책임지기 시작한 그는 이날 트리플더블급 기록을 만들어내면서 코트를 수놓았다. 헤인즈가 활로를 잘 뚫어주면서 오리온이 보다 쉬운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헤인즈가 나선 사이 국내선수들의 분전도 잇따랐다. 이승현이 19점 2리바운드 3어시스트, 허일영이 14점 4리바운드, 장재석이 9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오리온에서는 경기 초반 3점슛을 집어넣은 최진수가 수비 도중 발목이 접질리는 큰 부상을 당했고, 결국 이날 더 이상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럼에도 기존의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였다.




반면 삼성에서는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이날도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43점과 가장 많은 16리바운드를 잡아내면서 골밑에서 위력을 드러냈다. 하지만 삼성은 지나칠 정도로 라틀리프에게만 의존했다. 라틀리프에 기댈 수도 있다. 의존할 수도 있다. 그러나 다른 선수들의 활약이 동반되지 않았고, 결국 이번에도 라틀리프의 원맨쇼는 빛이 바랬다.




마이클 크레익이 12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 문태영이 8점 2리바운드 주희정이 9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올렸다. 그러나 임동섭과 김준일이 각각 2점씩 보태는데 그치면서 삼성이 패배를 자초했다. 무엇보다 다른 선수들이 공을 잡을 틈이 없었다. 삼성은 '무조건' 라틀리프에게만 공을 건넸고, 변함없이 라틀리프로 하여금 공격을 시작하게 했다.




그 사이 오리온은 철저하게 외곽을 잠그는 수비를 했다. 경기 후 오리온의 추일승 감독은 "라틀리프에게 골밑은 내주더라도 외곽을 막고자 했다"면서 어느 정도 기존에 생각했던 전술이 들어맞았다고 밝혔다. 특히 1쿼터에 삼성의 공격이 부진하는 사이 오리온이 기세를 올리면서 크게 달아난 것이 크게 주효했다.




삼성은 이렇다 할 저항을 하지 못했다. 후반전 경기력을 떠올리면 5차전에서 희망이 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삼성은 라틀리프만이 공을 잡았다. 다른 선수들이 공격에 나설 틈이 전혀 없었다. 사실상 라틀리프만의 힘으로 경기를 이끌어나갔고, 초반에 벌어진 격차를 좁혔다. 만약 오리온이 후반에 흔들리지 않았다면 애당초 경기의 향방은 엇갈렸을 것이다.




5차전을 앞두고 있는 현재 오리온이 좀 더 유리해 보인다. 최근 2경기를 잡아냈고, 정규시즌에서 보였던 경기력을 완전히 회복했다. 김동욱과 최진수의 부상공백이 크게 아쉽지만, 최근 경기를 생각하면 헤인즈를 필두로 이승현과 허일영까지 믿을 만하다. 여기에 신인인 김진유도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포인트가드 자리를 든든히 하고 있다.




이에 반해 삼성은 국내선수들의 침묵이 아쉽다. 라틀리프가 기엉코 30점 이상을 책임지더라도 나머지 선수들과의 연계된 움직임이 전무하다. 특히 지난 4차전에서는 라틀리프가 공을 잡는 이면에 나왔으면 도움이 됐거나, 혹은 득점기회에 보탬이 될 수 도 있을 법한 국내선수들의 움직임이 전혀 없었다.




국내선수들은 철저하게 서 있는 농구를 했다. 결국 오리온이 훨씬 더 수비하기 용이했다. 삼성에서 지나치게 라틀리프에게만 의존하는 결과였다. 국내선수들은 공격기회를 제대로 잡지 못했다. 공격전술의 부재도 아쉽다. 뿐만 아니라 삼성의 선수들도 정작 외곽에서 기회를 잡았지만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한 부분도 컸다.




결과론적으로 라틀리프로 귀결되는 농구를 펼칠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있다. 그러나 삼성으로서는 최근 들어 국내선수들이 침묵하고 있는 점이 아쉽다. 문태영의 3점슛이 시리즈 중반을 기점으로 들어가고 있지 않은데다 임동섭과 김준일의 부진까지 겹치면서 삼성이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었다.




삼성이 5차전을 잡기 위해서는 국내선수들을 활용하는 농구를 펼쳐야 한다. 오리온의 골밑을 상대로 라틀리프가 변함없이 '30-15'는 책임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꼭 3점슛이 아니더라도 국내선수들의 득점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한다. 결국 최근 서울 2연전에서는 헤인즈와 라틀리프가 제 몫을 한 가운데 국내선수들의 활약에 따라 이기고 지고가 결정됐다.




심지어 오리온은 여전히 오데리언 바셋이 미덥지 않아 많은 시간을 뛰지 않고 있다. 사실상 외국선수 한 명으로 나서고 있는 셈이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삼성이 좀 더 유리한 부분도 분명히 있다. 그러나 이를 잘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느낌이다. 과연 5차전은 누가 이길까? 고양에서 열리는 5차전을 잡는 팀이 이번 시즌 남은 한 장의 결승 진출권을 잡게 된다.




considerate2@hanmail.net
사진_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터 진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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