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 챔프전 뛴 유일한 이시준 “기 싸움이 중요”

이재범 / 기사승인 : 2017-04-23 10: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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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챔피언결정전은 한 경기, 한 경기 기 싸움이 중요하다. 벤치 에너지도 중요하기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끝까지 응원하겠다.”


서울 삼성이 2008~2009시즌에 이어 8시즌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당시 주축으로 활약했던 선수들은 은퇴했거나 이적했다. 현역 선수 중에선 김동욱과 애런 헤인즈는 오리온으로 자리를 옮겨 삼성과 4강 플레이오프에서 맞붙었다. 이정석은 SK 소속.


삼성 이상민 감독과 박훈근, 이규섭 코치는 은퇴 후 삼성의 코칭 스태프로 코트가 아닌 벤치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다. 삼성 소속으로 아직 남아 있는 선수는 이시준이 유일하다. 이시준은 비록 2008~2009시즌에 군 복무 중이었지만, 2007~2008시즌 챔피언결정전을 경험했다. 삼성으로선 8시즌이지만, 이시준에겐 9시즌 만의 챔피언결정전이다.


이시준에게 이번 챔피언결정전은 남다른 의미로 다가설 듯 하다. 22일 챔피언결정 1차전을 앞두고 만난 이시준은 “2006년 1월에 삼성에 입단했는데 당시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하는 걸 지켜봤다. 그 다음에도 삼성이 챔피언결정전에 2번 진출했다”며 “처음 프로에 오자마자 선수들도 좋고, 성적도 잘 나와서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너무 쉽게 느꼈다. 한 동안 팀 침체기가 길어져서 플레이오프 가는 것도 힘들고, ‘플레이오프에서 이기는 것도 힘들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옛 추억을 되새겼다.


이어 “선수 생활하는 동안 그 때의 영광을 되찾기를 원했는데 이상민 감독님께서 오셔서 팀을 잘 만들고, 선수들이 잘 해서 이렇게 챔피언결정전에 올라오니까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이시준은 KBL 최다인 9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을 경험한 뒤 삼성의 침체기까지 모두 겪었다. 삼성은 2011~2012시즌과 2014~2015시즌에 10위로 떨어졌다.


이시준은 부진했던 시즌을 입에 올리자 “생각하기도 싫다. 경기에 나가면 이기는 것보다 지는 게 많으니까 플레이오프 진출이 얼마나 힘든지 깨달아서 그 소중함을 알았다”며 “어느 팀이나 그런 거 같다. 꾸준하게 성적을 내면 좋은 신인 선수를 뽑지 못하고 세대교체가 안 되어서 침체기를 겪는다. 그게 조금 길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은퇴하기 전에 팀이 정상 궤도까지 올라오는 걸 봐서 괜찮다. 끝과 끝을 경험한다”며 웃었다.


삼성은 정규리그에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2군 선수들도 함께 홈 경기나 수도권 경기에 동행했다. 4강 플레이오프에선 모든 선수들이 경기 전날 훈련까지 함께 소화했다. 비록 상대팀 선수 훈련조차 동참하지 못하더라도 삼성 선수단에 이름을 올린 모든 선수들은 플레이오프에서 하나였다.


이상민 감독은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뒤 “선수들이 굉장히 힘든 플레이오프를 치렀는데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해서 18명의 모든 선수들이 다 고맙다”고 8시즌 만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이를 지켜본 이시준도 플레이오프에서 달라진 삼성의 저력을 묻자 “전자랜드와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탈락 위기(1승 2패)에 빠졌다. 그 때부터 엔트리 이외의 선수들까지도 모두 함께 동행했다”며 “모든 선수들이 하나가 되어서 좋은 기를 불어넣자는 의미였다. 그때부터 숙소에 있을 때와 동일한 방식으로 다같이 생활을 하니까 이기기 시작하고, 4강 플레이오프에서도 좋은 경기를 했다. 코트에서 뛰는 선수나 벤치에 앉아 있는 선수, 관중석에서 지켜보는 선수들까지 좋은 경험을 하고, 하나가 되었다”고 했다.


고참으로서 플레이오프를 소화하며 벤치를 더 많이 지키고 있어 아쉬운 부분도 있을 거다. 이시준은 직접 묻지 않았음에도 “경기를 못 뛰는 거?”라며 확인했다. 이어 “출전선수 명단에도 못 드는 선수도 있다. 내 주어진 역할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출전은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고 또 신장이 작아 (내가 들어가면) 매치업에 어려움이 있다”며 “그래도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준비를 하고 있다. 내가 뛰고 안 뛰고를 떠나서 꼭 우승을 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시준에게 오랜만에 진출한 챔피언결정전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 마지막으로 물었다.


“챔피언결정전은 한 경기, 한 경기 기 싸움이 중요하다. 벤치의 선수들도, 플레이오프에서도 그랬지만, 밖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벤치에 들어오면 이야기도 해줄 거다. 코트 에너지 못지 않게 벤치 에너지도 중요하기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해 응원하겠다.”


1차전에서 패한 삼성은 23일 오후 3시부터 안양실내체육관에서 KGC인삼공사와 챔피언결정 2차전을 갖는다.


1prettyjoo@hanmail.net
사진_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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