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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이긴 시리즈를 제외한 나머지 서부컨퍼런스 1라운드 시리즈가 벌어진다. 휴스턴 로케츠가 2라운드 진출을 확정할 수 있을까? 휴스턴이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를 안방으로 불러들인다. 휴스턴은 지난 4차전을 잡아내면서 2라운드 진출 9부 능선을 넘었다. 오클라호마의 반격이 만만치 않겠지만, 3승을 선취한 만큼 유리한 위치를 잡았다. 한편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멤피스 그리즐리스, LA 클리퍼스는 유타 재즈를 상대로 각각 홈경기를 갖는다. 두 시리즈 모두 2대 2로 팽팽하게 맞서 있는 만큼 5차전의 향방이 중요하다. 앞서나감과 동시에 상대를 벼랑 끝으로 몰 수 있는 만큼 5차전에서 승전보를 울리는 것이 중요하다.
휴스턴 로케츠 3-1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휴스턴이 4쿼터에 남다른 집중력을 선보인 끝에 3승 고지를 먼저 밟는데 성공했다. 휴스턴은 이날 1쿼터를 26-22로 뒤진 채 마쳤다. 이후 2, 3쿼터에서 똑같은 점수를 주고받은 양 팀의 승부는 4쿼터에서 결정되게 됐다. 3쿼터에 19점씩 보태는데 그친 양 팀은 4쿼터 들어 맹공을 퍼부으면서 득점을 쌓았다. 이 과정에서 휴스턴이 오클라호마시티보다 8점 많은 40점을 올리면서 경기를 뒤집었다.
휴스턴에서는 이날 제임스 하든이 다소 부진했다. 극심한 야투 난조에 시달린 하든은 이날 16점에 그쳤다. 이번 시리즈 들어 가장 적은 득점을 올린 것. 3점슛 7개를 모두 허공에 날리면서 흔들렸고, 자유투도 많이 얻어내지 못했다. 그래도 7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보태면서 나름 트리플더블 활약을 이어갔지만, 하든이 침묵하면서 휴스턴 공격이 시원찮아 보였다. 뿐만 아니라 트레버 아리자를 제외한 주전 선수들이 모두 침묵했다.
그러나 이날 휴스턴에는 벤치에서 나선 네네, 에릭 고든, 루이스 윌리엄스가 300%의 활약을 펼쳤다. 네네는 이날 100%의 필드골 성공률을 자랑하면서 25분 26초 동안 팀에서 가장 많은 28점을 올렸다. 야투로 24점이나 뽑아낸 그는 백발백중의 성공률로 휴스턴의 공격을 주도했다. 10리바운드까지 보태면서 골밑에서 기대 이상의 역할을 했다. 그 사이 고든은 3점슛 4개를 포함해 18점 8리바운드 1어시스트, 윌리엄스도 18점 7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을 추가했다.
오클라호마시티에서는 러셀 웨스트브룩을 필두로 5명의 선수들이 두 자리 수 득점을 올렸다. 웨스트브룩이 38분 42초 동안 양 팀에서 가장 많은 35점을 퍼부은 가운데 14리바운드 14어시스트로 어김없이 트리플더블을 작성했다. 이로써 웨스트브룩은 이번 시리즈에서 3경기 연속 트리플더블을 작성해내는 기염을 토해냈다. 빅터 올래디포, 안드레 로버슨, 스티븐 애덤스, 제러미 그랜트가 각각 두 자리 수 득점을 신고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을 버티지 못하고 주저앉고 말았다.
오클라호마시티로서는 잡을 수 있었던 경기를 아쉽게 놓쳤다. 휴스턴과 꾸준히 시소게임을 펼친 만큼 오클라호마시티에게도 쉽지 않았다. 하물며 휴스턴에서는 하든을 포함해 주축 선수들이 부침을 겪은 만큼 오클라호마시티에게 충분히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오클라호마시티는 휴스턴의 세컨유닛을 막지 못했다. 반면 휴스턴은 이날 8명의 선수들이 코트를 밟은 가운데 벤치서 나선 3인이 64점 25리바운드를 합작했다.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휴스턴 벤치진이 오히려 치고 나가면서 양 팀의 결과가 엇갈렸다.
역시나 양 팀의 맞대결에서는 명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1차전을 제외한 최근 3경기에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4점차의 승부가 연이어 펼쳐졌다. 그만큼 양 팀이 치고받고 있다는 뜻이다. 결국 일합 싸움에서 분위기가 넘어가게 된다면 그만큼 경기를 풀어나가기가 어렵다는 뜻이다. 2차전부터 4차전까지 크고 작은 오름세를 주고받았지만, 결국에는 여러 선수들이 고루 득점을 올릴 수 있는 휴스턴이 좀 더 많이 웃었다. 게다가 하든이 20점 이상을 올리지 못했음에도 휴스턴이 이겼다는 것만으로도 사기를 끌어올리는 측면에서 사뭇 긍정적이다.
샌안토니오 스퍼스 2-2 멤피스 그리즐리스
멤피스가 이번 시리즈에서 상당한 선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1년에 이어 샌안토니오를 다시 한 번 잡을 기세로 안방에서의 2연전을 깔끔하게 잡아냈다. 멤피스는 지난 4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마크 가솔의 쐐기 득점으로 천금 같은 1승을 추가했다. 이로써 멤피스는 홈 2연전을 모두 잡아내면서 전력 열세에도 불구하고 샌안토니오와 같은 2승 2패로 맞섰다.
멤피스에서는 마이크 컨리를 필두로 주전들이 제 몫을 해냈다. 컨리가 41분 52초를 소화하면서 3점슛 4개를 집어넣으면서 팀에서 가장 많은 35점에다 9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쳤다. 컨리가 공격에서 활로를 잘 뚫은 사이 마크 가솔이 무려 45분 41초를 소화하며 16점 12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양 팀에서 가장 많은 7실책을 저질렀지만, 이날 경기를 끝내는 득점을 쏘아 올리면서 이날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동시에 잭 랜돌플가 12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고, 빈스 카터가 3점슛 3개를 곁들이며 13점을 올리면서 백전노장의 진면모를 선보였다. 벤치에서 나선 자마이칼 그린도 외곽슛을 두루 곁들이며14점을 추가했다.
샌안토니오에서는 카와이 레너드가 44분 10초 동안 양 팀에서 가장 많은 43점을 퍼부었다. 이날 레너드는 쾌조의 슛감을 뽐냈다. 3점슛 10개를 던져 이중 7개를 집어넣는 엄청난 폭발력을 자랑했다. 자유투 성공률까지 100%를 보인 가운데 8리바운드 3어시스트 6스틸을 보태면서 공수 양면에서 자신의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레너드가 터진 사이 라마커스 알드리지가 13점, 토니 파커가 22점을 올리면서 좋은 경기를 했다. 그러나 이들 세 선수를 제외하고는 뚜렷한 활약을 한 선수가 없었다. 벤치에서 나서는 파우 가솔과 패트릭 밀스가 14점을 합작하는데 그쳤다.
샌안토니오로서는 벤치 지원이 상당히 아쉽다. 멤피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두터운 선수층을 갖추고 있음에도 이를 전혀 녹여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차전에서는 밀스와 가솔이 주춤한 것도 모자라 마누 지노빌리마저 무득점에 그치면서 패배를 자초했다. 이들 중 주전 선수나 다름 없는 가솔은 이날도 8점을 올리는데 그치는 등 아쉬운 면모를 드러냈다. 오히려 이와 같다면, 주전으로 기용하는 것이 좀 더 나아 보일 정도다. 가솔이 벤치에서 출격하는 것도 레너드와 알드리지가 있는 만큼 밀스와 함께 벤치 공격을 이끌어주고 로테이션을 여유롭게 가져가기 위함이다.
# 파우 가솔의 이번 시즌 활약상 비교
주전 39경기 26.4분 11.7점(.510 .465 .644) 7.9리바운드 2.7어시스트
벤치 25경기 23.9분 13.4점(.490 .590 .783) 7.7리바운드 1.8어시스트
그러나 가솔은 이번 시리즈 4경기에서 평균 25.8분 동안 7.5점(.414 .571 .500) 7리바운드 1어시스트에 그치고 있다. 벤치에서의 생산성이 부상에서 돌아온 직후 시즌 막판에 보여준 것과는 실로 대조적이다. 외곽에서 좋은 3점슛 성공률을 보여주고는 있지만, 골밑에서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가솔이 주춤하면서 샌안토니오에서 페인트존을 제대로 공략하는 선수가 많지 않아졌다. 4차전에 파커가 반짝 활약을 펼쳤지만, 사실상 레너드를 제외하고 페인트존을 적극적으로 두드리는 선수가 드물다. 샌안토니오로서는 가솔이 살아나야 한다. 레너드가 이처럼 터지고도 패했다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충격이 예상된다. 경기 종료 직전 레너드의 쐐기 득점이 나왔지만, 결국 마크 가솔에게 한 방 맞으면서 백기를 들 수밖에 없었다.
멤피스는 멤피스다운 경기를 펼치고 있다.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컨리가 몸값을 해내고 있는 가운데 마크 가솔과 잭 랜돌프가 골밑에서 힘을 내고 있다. 더 대단한 점은 챈들러 파슨스와 토니 앨런이 모두 부상으로 나서지 못하는 등 스윙맨 라인업이 크게 무너져 있음에도 컨리와 빅맨들을 내세워 샌안토니오와 샅바싸움을 펼치고 있다. 외곽에서 지원이 정규시즌만 못해 가솔과 랜돌프의 골밑 공략이 시즌 때만큼 여유롭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샌안토니오를 상대로 제공권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승리의 초석을 다지고 있다.
LA 클리퍼스 2-2 유타 재즈
유타의 조 존슨이 다시금 팀을 구했다. 존슨의 결승점에 힘입어 유타가 가까스로 클리퍼스의 추격을 따돌렸다. 유타는 4쿼터 돌입 전까지 2점 뒤져 있었다. 하지만 4쿼터에서 28-18로 앞서면서 이날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클리퍼스로서는 부상으로 빠진 블레이크 그리핀의 공백이 크게 느껴졌다. 특히 4쿼터에 단 18점에 그친 점이 뼈아팠다.
유타의 영웅은 역시 존슨이었다. 존슨은 34분 36초 동안 코트를 누비며 3점슛 2개를 포함해 팀에서 가장 많은 28점을 올렸다. 많은 득점을 올리면서도 5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자신의 능력을 여과 없이 보였다. 무엇보다 단 1실책에 그치는 등 깔끔한 경기력을 선보이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존슨이 분전한 사이 부상을 뒤로 하고 돌아온 루디 고베어가 15점 13리바운드로 골밑을 장악했고, 조 잉글스가 8점 6리바운드 11어시스트로 알토란같은 활약을 이어갔다. 조지 힐, 로드니 후드, 데릭 페이버스도 두 자리 수 득점을 보탰다.
클리퍼스에서는 크리스 폴이 38분 8초 동안 팀에서 가장 많은 27점에다 9리바운드 1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리바운드 하나가 모자라 아쉽게 트리플더블을 놓쳤다. 벤치에서 나선 저말 크로포드가 3점슛을 5개나 집어넣으며 25점을 지원했고, 디안드레 조던이 12점 10리바운드, J.J. 레딕이 12점을 추가했지만, 물오른 유타의 공격에 맞서기는 역부족이었다. 그리핀이 빠지면서 전력 구성에 난항을 겪게 된 클리퍼스는 모리스 스페이츠를 주전으로 투입했지만 턱없이 모자랐다.
부상 선수들에 의해 시리즈의 향방이 엇갈리고 있다. 유타에서는 1차전 시작과 함께 다쳤던 고베어가 복귀전에서 더블더블을 작성하면서 큰 보탬이 됐다. 동시에 페이버스가 벤치에서 나서게 되면서 유타가 48분 내내 안정된 골밑 전력을 선보였다. 이를 토대로 유타는 클리퍼스와의 제공권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 존슨이 공격을 주도했고, 고베어가 안쪽을 잡는 동안 잉글스가 존슨과 함께 동료들의 득점 창출에 크게 기여했다.
잉글스의 장점이 잘 드러난 한 판이었다. 잉글스는 이번 시즌 주전과 벤치를 오가며 활약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에서는 주전 가드로 나서면서 자신의 역량을 잘 뽐내고 있다. 유타의 퀸 스나이더 감독의 선수기용이 빛을 발휘하고 있다. 안쪽에서 고베어가 버티는 동안 존슨과 잉글스가 공격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후드까지 3점슛 3개를 포함해 18점을 신고하는 등 유타의 스윙맨들이 사실상 이날 경기를 지배했다. 클리퍼스의 스윙맨이 취약한 부분을 잘 파고들었다.
그리핀이 빠지면서 시리즈 무게의 추가 유타 쪽으로 근소하게 기운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반면 유타에서는 고베어가 돌아오면서 외곽 공격까지 두루 살아났다. 공격이야 언제든 기복을 보일 수 있지만, 골밑에 고베어가 자리를 잡고 있는 것만으로도 클리퍼스 선수들이 골밑 공략에 나서기 쉽지 않아졌다. 지난 4차전에서 적은 실점을 기록 할 수 있었던 이면에는 고베어의 존재가 크게 작용한 셈이다. 존슨을 중심으로 하는 유타의 윙맨들이 이날처럼 공격에서 4차전과 같은 모습을 보인다면 유타가 5차전을 잡아가기 충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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