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맹회장기] 경복고 에이스 정호영 “패스는 자신감이다”

이재범 / 기사승인 : 2017-05-14 08: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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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패스는 자신감이다. 보여서 주는 게 아니라 딱 득점할 수 있겠다는 느낌대로 줘서 득점으로 이뤄졌다.”


경복고는 지난 3월 열린 춘계연맹전에서 군산고에 63-94로 패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되었다. 올해 두 번째 나선 연맹회장기 예선에선 삼일상고에게 66-86으로 졌다. 올해 우승후보로 꼽히는 두 팀에서 패배를 맛봤다. 그렇지만, 다른 팀들을 상대로 승리를 챙긴다. 조2위로 진출한 연맹회장기 결선 토너먼트(16강)에서 조1위를 차지한 동아고를 74-70으로 꺾고 8강 무대에 섰다.


경복고에서 돋보이는 선수를 꼽는다면 서정현(200cm, C/F)과 정호영(190cm, G/F)이다. 서정현은 골밑을 책임진다면 정호영은 앞선을 이끈다. 특히 정호영은 팀 득점을 주도한다. 경복고는 두 선수의 활약을 앞세워 동아고에게 연장 접전 끝에 이겼다. 사실 3쿼터 한 때 18점 차이(48-30)로 앞서 쉽게 이길 수 있었지만, 집중력이 떨어지며 연장전을 허용했다.


정호영은 동아고에게 승리한 뒤 “예선에서 삼일상고에게 많이 졌다. 선수들끼리 결선에선 수비부터 제대로 하자고 다짐했다. 그런데 이번 경기에서도 너무 안 풀렸다. 8강(vs. 휘문고)부터 다시 잘 해보려고 한다”며 “수비가 잘 안 되고, 야투 성공률도 떨어졌다. 공격 실패 후 빨리 백코트해서 수비 매치를 찾아야 하는데 백코트가 늦어서 1~2명을 놓쳤다. 그곳에서 슛을 허용해 힘든 경기를 했다”고 동아고에게 고전한 이유를 설명했다.


정호영은 위기에서 해결사로 나섰다. 경복고는 18점을 앞서다 4쿼터 막판 64-65로 역전 당하자 작전시간을 요청했다. 그 동안 패스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던 정호영이 공격을 맡았다. 정호영은 파울을 얻었다. 비록 첫 자유투를 실패했지만, 두 번째를 성공하며 동점을 만들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정호영은 연장전에서 득점을 올리지 못했지만, 서정현의 3점 플레이와 70-70 동점 상황에서 역전하는 서정현의 골밑 득점을 어시스트 했다.


정호영은 “경기가 안 풀릴 때 코치님께서 공격을 맡겨주셨다. 그런데 (4쿼터 막판) 자유투를 못 넣어서 연장을 갔다. 연장 마지막 공격에서 수비가 나에게 몰릴 때 (서)정현이에게 패스를 잘 해서 이길 수 있었다”며 “처음에 자유투가 안 들어갔을 때 두 번째를 차분하게 성공하자며 던졌더니 들어갔다”고 경기를 되돌아봤다.


정호영은 춘계연맹전 5경기에서 평균 20.6점 6.2리바운드 3.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연맹회장기 3경기에선 평균 24.3점 7.0리바운드 4.3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올해 8경기 중 5경기에서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팀 공격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다.


정호영은 그럼에도 “에이스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우리는 선수들 모두 고르게 다 잘 해서 팀 농구를 한다. 선수 한 명 한 명 모두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겸손하게 에이스가 아니라고 부정했다.


자신은 에이스가 아니라고 거부해도 4쿼터 중반 이후 동아고가 거세게 추격할 때 정호영이 볼 한 번 만지지 못한 건 아쉬웠다. 4쿼터 막판 역전 당한 뒤에도, 경기 종료 30.4초를 남기고 70-70 동점 상황에서도 작전시간 이후 공격을 주도한 선수였고, 그 상황에서 득점을 만들어냈기에 더욱 그렇다.


정호영은 추격을 당할 때 볼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고 하자 “내가 공을 가지면 공격적으로 하기에 동아고 선수들이 박스앤드원 등 수비를 강하게 했다. 그래서 나보다 (서)정현이나 다른 선수들이 볼을 잡도록 공간을 만들어주고, 공격제한 시간이 얼마 없을 때 볼을 잡아서 공격을 하는 전술이었다”며 “골밑의 정현이를 살리는 공격을 하거나 2대2 플레이를 하기에 내가 공 잡을 기회가 없었기에 공격 리바운드에 좀 더 들어가려고 했다. 리바운드도 나에게 안 와서 볼을 못 잡았다”고 해명했다.


정호영은 득점 능력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남 다른 패스 센스도 보여줬다. 특히 경기 종료 2분 2초를 남기고 골밑의 서정현에게 연결된 장거리 패스는 너무나도 과감했다. 자칫 차단될 경우 역습을 허용해 패배의 빌미가 될 수 있는 패스였다.


정호영은 “패스는 자신감이다. 보여서 주는 게 아니라 딱 득점할 수 있겠다는 느낌대로 줘서 득점으로 이뤄졌다”고 했다. 마지막 공격에서 결승 득점으로 이어진 어시스트 상황을 물었을 땐 “드리블을 칠 때 세 명의 수비가 붙었다. 패스를 하려고 할 때 정현이가 잘 움직였다”고 서정현을 치켜세웠다.


정호영은 자신의 장점을 “스피드가 있어서 속공, 그리고 3점슛에 자신 있다”며 “요즘은 2대2 플레이를 많이 연습한다. 약점이라서 더 연습하는 게 아니라 필요하기 때문이다. 나에게 수비가 몰렸을 때 외곽의 동료들을 살려주거나 돌파를 하기 위해서 훈련 중이다”고 언급했다. 정호영은 올해 열린 8경기 중 7경기에서 모두 3개 이상의 3점슛을 성공하고 있다. 8경기 평균 3.4개의 3점슛을 성공 중이다.


“슈팅가드인데 코치님께선 1,2번(포인트가드, 슈팅가드) 둘 다 시키신다. 1번을 보면서 2번처럼 플레이를 하고 있는데 대학에 가서는 2번을 보고 싶다”는 정호영은 “이번 대회에서 결승에 진출하는 게 목표다. 결승에 삼일상고(춘계연맹전 우승팀) 아니면 안양고(협회장기 우승팀)가 올라올 텐데 한 번 부딪혀봐야 한다. 예선에서 졌다고 꼭 지는 건 아니다”고 우승을 바라봤다.


경복고가 최소한 결승에 진출하기 위해선 14일 8강에서 휘문고부터 넘어서야 한다. 경복고와 휘문고의 맞대결은 14일 오후 1시 20분부터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사진_ 이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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