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맹회장기] 용산고 조은후 “동갑인 라멜로 볼을 닮고 싶다” 

이재범 / 기사승인 : 2017-05-15 09:3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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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나와 동갑인데 라멜로 볼(LaMelo Ball)을 닮고 싶다. 한국에선 (권)혁준이 형과 (허)훈이 형이 롤 모델이다.”


용산고는 14일 김천에서 열리고 있는 연맹회장기 8강에서 천안 쌍용고에게 93-57로 승리하며 4강 무대에 섰다. 춘계연맹전에서 1승 2패로 예선 탈락했던 용산고는 절반의 명예회복을 했다. 아직은 부족하다. 준결승에서 경복고에게 또 한 번 더 복수를 한다면 남은 절반의 명예도 회복 가능할 것이다. 팀의 득점을 이끄는 조은후(188cm, G)는 또 만난 경복고와의 맞대결에 자신감을 내보였다.


용산고는 지난 3월 열린 춘계연맹전 예선 첫 경기에서 부산 중앙고에게 58-42로 승리한 뒤 경복고에게 60-63으로 졌다. 이 경기 여파 때문인지 여수 화양고에게도 63-70으로 패하며 예선 탈락했다.


용산고는 두 번째 출전한 전국 대회인 연맹회장기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8강에선 쌍용고를 물리치고 4강에 안착했다. 이날 경기 후 만난 조은후는 “조를 잘 만났다. 몸 상태가 안 좋은데 동료들이 다 잘해줘서 쉽게 (4강에) 올라왔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춘계연맹전 이야기를 꺼내자 “경복고에게 지고 나서 멘붕(멘탈붕괴)이 와서 화양고와의 경기에서 정신이 나갔다. 화양고에게 져서 솔직히 쪽 팔렸다”며 “그래도 서울시장기에서 경복고에게 이겼다”고 덧붙였다. 용산고는 서울시장기 예선에서 경복고를 75-62로 꺾고 춘계연맹전 패배를 설욕했다.


용산고가 4강에 가장 먼저 진출해 경복고와 휘문고 중 준결승 상대가 누구인지 정해지지 않았을 때였다. 조은후는 “둘 다 라이벌이다. 서울시장기에선 경복고에게 이겼지만, 또 휘문고에게 결승에서 졌다. 어느 팀이 올라와도 좋지만, 복수하기 위해 휘문고가 올라왔으면 좋겠다. 경복고는 또 이길 수 있다”고 경복고에 대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휘문고가 올라온다면 정민수, 경복고가 올라온다면 정호영과 조은후의 매치업이 기대되었다. 조은후는 “(정)민수보다 키가 더 큰 (정)호영이가 더 까다롭다”며 “그런데 경복고가 올라와도 우리 팀이 속공이 좋기에 빠른 공격을 하면 매치업이 달라진다. 그걸 이용한 공격을 하면 된다. 그래도 복수를 위해 휘문고가 올라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조은후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용산고는 쌍용고와의 8강 맞대결에서 전반전까지 38-36으로 힘겨운 승부를 펼쳤다. 3쿼터에 조은후의 17점 폭발과 함께 수비가 살아나며 쌍용고를 12점으로 묶어 대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1쿼터에 고전하다 2쿼터부터 팀 플레이가 살아나며 경기주도권을 잡았다.


조은후는 “경기 초반에 수비가 안 되어서 수비부터 하고, 리바운드에 참여한 뒤 속공을 잘 나가서 점수 차이가 많이 벌어졌다”며 “경기 초반에 2대2 플레이 이후 반대편으로 패스가 나갔는데 그곳에서 슛을 내주며 고전했다”고 경기를 복기했다. 이어 “전반전을 마친 뒤 벤치에서 자신있게 공격을 하라고 주문하시고, 2점 차이였기에 선수들끼리도 자신있게 해도, 자신없게 해도 똑같다면 자신있게 플레이를 하자고 한 게 잘 풀렸다”고 덧붙였다.


특히 용산고가 3쿼터에 크게 앞설 수 있었던 건 조은후가 3쿼터에 연속 11점 등 17점을 몰아친 덕분이다. 조은후는 “내 매치업 선수(장재영, 186cm)가 4반칙이어서 계속 자신있게 플레이를 했고, 코치님도 그렇게 주문하셨다”며 “상대가 또 키가 작아서 더 자신 있었다”고 3쿼터에 득점이 많았던 비결을 설명했다.


이날 경기에선 조은후와 홍현준의 득점 대결이 펼쳐졌다. 홍현준은 이번 대회 예선 두 경기에선 29점 13.5리바운드 6.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조은후는 이날 33점 5리바운드 9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홍현준의 21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보다 더 나은 기록으로 팀 승리에 앞장섰다.


조은후는 “(홍현준을) 의식하지 않고 쌍용고 센터(최윤성)의 기량이 부족해서 2대2 플레이로 1대1 상황을 만들어서 플레이를 하고, 속공도 잘 나가니까 득점이 많이 나왔다”고 했다.


조은후는 춘계연맹전 예선 탈락 후 어떻게 보냈는지 묻자 “주위에서 욕심이 많다는 평가를 해서 욕심을 줄이고 다른 선수들을 많이 살려주려고 했다”며 “특히 외곽슛 능력이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이들에게 패스를 많이 내주고, 속공 연습을 많이 했다”고 되돌아봤다.


조은후는 “드리블이 좋아서 스크린을 받은 뒤 여유있게 플레이를 하며 동료들을 살려줄 수 있다. 또 속공에 능하다”고 자신의 장점을 설명한 뒤 “그런데 슛이 안 좋다. 오늘(14일) 3점슛(4개 성공)은 운이 좋아서 들어간 거다”고 약점을 말하며 웃었다.


조은후는 “나와 동갑인데 라멜로 볼(LaMelo Ball)을 닮고 싶다”고 했다. 볼은 미고교선수로 한 경기에서 92점을 기록한 적이 있다. UCLA의 론조 볼 동생이기도 하다. 볼이 좋은 이유를 묻자 “볼은 드리블이 뛰어나다. 미국 대학 농구 영상으로 많이 찾아보는데 연관된 영상에 있어서 볼을 봤더니 잘 하더라. 키가 나와 비슷한데 슛도 좋고 여유있게 플레이를 한다”고 답했다.


조은후는 “한국에선 (권)혁준이 형과 (허)훈이 형이 롤 모델”이라며 “혁준이 형과는 1학년 때 같은 집에서 살았는데 2대2플레이를 잘 하고 점퍼가 좋다. 키가 작아도 슛이 좋으니까 진짜 잘 한다. 훈이 형은 키가 작아도 슛이 좋고 여유롭게 플레이를 한다. 중학교 때(허훈은 용산고) 운동을 간혹 해봤는데 그때부터 본받고 싶었다”고 롤 모델인 두 선수를 더 꼽았다.


“나는 느리기 때문에 여유가 있는 선수를 좋아한다”는 조은후는 고교 가드 중에서도 확실히 눈에 띄는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그가 어디까지 성장할지 궁금하다.


용산고와 경복고의 준결승은 15일 오후 2시 40분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사진_ 이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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