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맹회장기] 뛰어난 수비에 한 방 있는 삼일상고 임경태 

이재범 / 기사승인 : 2017-05-15 11: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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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수비를 잘 하는 신명호 선수를 닮고 싶다.”


14일 춘계연맹전 우승팀 삼일상고와 협회장기 우승팀 안양고가 연맹회장기 8강에서 맞붙었다. 하윤기와 이현준의 높이가 좋은 삼일상고가 이날 이기기 위해선 안양고 주득점원 이용우를 어떻게 막느냐가 중요했다. 물론 안양고의 공격을 풀어나가는 김동준 수비도 필요했다.


삼일상고는 179cm의 김동준 앞에 196cm의 이현중을 세웠다. 이번 대회 4경기에서 평균 28.7점 3점슛 4.7개를 성공하고 있는 이용우를 주로 맡은 건 임경태(184cm, F)였다. 이용우는 “삼일상고와 1~2번 경기를 한 것도 아니고, 삼일상고를 상대로 내가 또 잘 했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이런 이용우는 삼일상고와의 이날 경기에선 33분 출전하고도 6점에 그쳤다. 임경태가 그만큼 이용우를 잘 막았다고 볼 수 있다.


삼일상고는 하윤기와 이현중의 득점 주도 속에 임경태의 수비를 더해 난적 안양고에게 79-63으로 승리하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날 경기 후 만난 임경태는 “경기도에 같이 있는 안양고를 잘 아는데, 안양고는 돌파와 많이 움직이며 슛 기회를 만든다. 경기 초반에 김동준 등에게 돌파를 많이 내줬다. 그것에서 실점이 많았다”며 전반(37-33)까지 고전한 이유를 설명한 뒤 “후반에 집중을 하고, (하)윤기와 (이)현중이가 리바운드에서 우위를 점하며 득점을 올려줘 이길 수 있었다”고 승리 비결을 설명했다.


이용우의 수비에 대해서 묻지 않을 수 없다. 임경태는 “(정승원) 코치님께서 ‘(이)용우를 잡으라’고 하셔서 안양고의 경기 동영상을 찾아보면서 움직임 등을 분석한 뒤 생각하며 수비했다”며 “용우가 공격을 할 때 스크린을 많이 활용하는 편이다. 힘이 조금 있기에 용우와 몸싸움을 하면서 스크린을 뚫고 끝까지 따라붙고, 돌파를 할 때는 골밑에 윤기나 현중이가 있기에 최대한 압박했다”고 자신의 수비를 되돌아봤다.


삼일상고는 하윤기와 이현중의 의존도가 높다. 두 선수는 팀 득점과 리바운드를 상대팀 기록과 비슷할 정도로 독점한다. 이날 경기에서도 두 선수는 57점 37리바운드를 합작했는데, 안양고의 63점 28리바운드와 대동소이 했다. 삼일상고가 우승 후보로 꼽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임경태는 이런 두 선수 사이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묻자 “삼일상고에 입학할 때부터 (강혁) 코치님께서 ‘따라가는 수비 스텝이 좋기에 상대팀 공격 잘 하는 선수를 파악해 득점보다 수비에 좀 더 집중하자’고 주문하셨다”며 “공격은 현중이와 윤기가 잘 하니까 이들을 밀어주고 상대 에이스의 득점을 최소로 줄이는데 집중한다”고 답했다. 안양고와의 경기에선 자신의 역할을 100% 충실했다고 볼 수 있다.


수비만 잘 한 건 아니다. 임경태는 9득점을 올렸다. 이 득점이 모두 필요할 때 나왔다. 2쿼터 막판 32-31로 근소하게 앞설 때 빠른 공격으로 달아나는 득점을 올리고, 안양고가 김동준의 돌파로 또 1점 차이로 추격할 때 3점슛 한 방을 터트렸다.


삼일상고는 4쿼터 초반 61-44로 앞서다 연속 9실점했다. 이때 임경태가 또 3점슛 한 방을 더 성공했다. 수비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돋보인 임경태였다. 임경태는 “지난 3경기에서 슛이 안 들어갔다. 윤기가 골밑에 있어서 상대팀이 더블팀 수비를 들어가고, 그럼 한 명은 기회가 나서 내가 슛을 많이 던졌다. 11개인가 12개를 던졌는데 1개 밖에 안 들어갔다”며 “오늘(14일)도 분명 슛이 안 들어가니까 나를 버릴 거라서 편하게 생각하고 슛을 던진 게 잘 들어갔다”고 떠올렸다.


삼일상고를 이끌던 강혁 코치가 갑작스레 창원 LG 코치로 떠났다. 대회를 준비하던 삼일상고 선수들은 흔들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임경태는 “선수들이 흔들리긴 했지만, 정승원 코치님께서 추구하시는 게 강혁 코치님의 플레이와 비슷하다”며 “또 공격적으로 주문하시면서 선수들과 이야기를 많이 해서 분위기를 추슬렀다”고 강혁 코치가 떠난 이후의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대회 전에 강혁 코치가 떠나) 좋은 분위기가 아니었다. 원래 계실 땐 선생님들 욕도 하고 그러는데 막상 떠나신다니까 우는 동료들도 있었다. 강혁 선생님께서 더 좋은 곳에 가셨기에 분위기를 잘 다졌다”고 덧붙였다.


임경태는 강혁 코치에게 어떤 부분을 배웠는지 묻자 “코트에 나가는 5명이 모두 자기만의 역할이 있다. 강혁 코치님께서 나에겐 나만의 장점을 부각시키려고 훈련을 많이 시키셨다”며 “더 좋은 수비 스텝을 알려주시고, 어떻게 하면 스크린 등을 피하면서 더 잘 따라다닐 수 있는지 가르쳐주셨다. 정승원 코치님께서는 수비를 유지하면서 공격도 자신있게 하라고 주문하신다”고 했다.


수비에 능한 임경태는 “수비를 잘 하는 신명호(KCC) 선수를 닮고 싶다”고 했다. 현재 고교 무대에선 이현중이 있기에 포워드로 활약이 가능하지만, 184cm의 신장을 고려한다면 포지션을 내려야 한다. 수비 능력이 뛰어나기에 3점슛 능력을 더 다듬으면 신명호처럼 수비 스페셜리스트로서 이름을 떨칠 가능성은 충분하다.


삼일상고는 15일 오후 4시 김천실내체육관에서 광신정산고와 결승 진출을 놓고 맞대결을 한다.


사진_ 이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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