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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이제 주도권은 다시 구단으로 넘어갔다. 은퇴의 기로에 놓였다. 다른 구단의 영입 제의를 받지 못한 13명의 자유계약 선수(FA)들이 그렇다.
지난 1일 49명의 FA들이 원 소속 구단과 협상을 시작했다. 16일 협상 마감 결과 18명이 새로운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9명이 은퇴를 결정했다. 22명은 다른 구단의 선택을 기다렸다. 이들 중 9명이 새로운 구단에서 다음 시즌 코트를 누빌 예정이다.
이정현(KCC)은 9억2000만원이란 역대 최고 보수 기록을 깨며 KCC 유니폼을 입는다. 오세근(KGC인삼공사)도 전 시즌 대비 4억2000만원 오른 7억5000만원이란 적지 않은 보수를 받는다. 김동욱(삼성)도 110% 인상된 6억3000만원을 받으며 삼성으로 복귀했다. 송창무(오리온)와 정재홍(SK)은 157.1%와 123%란 높은 인상률을 기록하며 FA 혜택을 누렸다.
이들처럼 웃으며 계약을 마친 FA들과 달리 선택 받지 못한 남은 13명의 FA들은 이제 원 소속구단과 25일부터 재협상에 들어갔다.
가장 관심을 끈 선수는 양우섭(LG)이다. 지난 시즌 부상 등으로 출전 기회를 보장 받지 못했지만, 기회만 주어진다면 주전급 식스맨 이상을 보여줄 수 있는 기량을 갖추고 있다. 보상 FA이기에 외면 받았다.
LG 관계자는 “26일에 만나서 우선 양우섭 선수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어떤 마음과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할 예정”이라고 했다. LG는 이미 양우섭에게 전 시즌보다 8000만원 적은 1억5000만원을 제시했다.
양우섭의 마음 가짐에 따라 LG에 남을 수도, 떠날 수도 있을 걸로 보인다. 이관희(삼성)는 지난해 원소속구단과 재협상 기간에 1년 계약을 맺은 뒤 올해 다시 FA로서 삼성과 협상 테이블에 앉아 제대로 대우(40% 인상된 보수 1억4000만원, 3년 계약)를 받은 사례가 있다. 양우섭이 참고할 만 하다.
보상 FA라서 이적이 힘들었던 걸 감안해 사인앤트레이드도 노려볼 만 하다. LG 역시 사인앤트레이드를 고려 중이다. 이럴 경우 좀 더 쉽게 이적하기 위해 양우섭이 몸값을 대폭 낮출 여지도 있다.
삼성은 가장 많은 3명의 선수(이시준, 방경수, 최수현)와 다시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 현재 삼성은 4명의 FA(문태영, 이관희, 김명훈, 김태형)와 재계약을 맺고, 김동욱까지 영입했다. 이 5명만의 보수 합계가 14억2000만원이다. 샐러리캡(23억)의 61.7%를 소진했다.
최소 10명을 40%도 안 되는 샐러리캡으로 나눠 계약을 해야 한다. 더구나 지난 시즌 4억원을 받은 김태술이 남아 있다. 김태술이 시즌 막판과 플레이오프에서 부상 때문에 부진했다고 해도 1라운드 MVP인데다 지난 시즌 국내선수 공헌도 13위다. 대폭 삭감을 할 수 없다.
때문에 삼성은 샐러리캡의 여유가 많지 않아 돌아온 FA들과 재계약하기 힘든 상황이다. 삼성 관계자는 “아직 협상을 시작하지 않았다”며 “샐러리캡의 여분을 다시 한 번 더 살펴봐야 한다. 구단이 적극 나서서 다른 구단으로 사인앤트레이드를 하는 방법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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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주장을 맡은 적도 있는, 유일한 2003 드래프티 오용준, 기량과 가능성은 풍부한 김민섭과 다시 협상을 해야 한다. 25일에 만남을 가지진 않았다 SK 관계자의 말을 참고하면 두 명 모두 남기는 힘들 상황이다. 이미 KBL 선수 등록 규정인 15명을 채웠다.
다만, 1명 정도는 남을 여지는 보인다. 오용준은 나이가 많은 것이, 김민섭은 그를 대신할 수 있는 김건우의 복귀가 계약의 걸림돌이다.
모비스 최지훈과 김주성은 입대 예정이다. 때문에 어느 구단도 영입하지 않았다. 모비스 역시 올해 계약할 필요가 없다. 이들은 제대 후 다시 FA 자격을 얻을 걸로 보인다. 이민재(KGC인삼공사)는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친 뒤 FA로서 KT와 재계약에 성공, 이번에는 KGC인삼공사로 이적했다. 최지훈과 김주성이 2년 뒤에 이민재와 같은 사례를 만들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전자랜드도 두 명의 선수와 다시 마주 앉았다. 이진욱과 다시 계약을 할 예정이지만, 이현승과 계약을 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현승은 SK 이현석 형으로 대학 시절 농구를 그만 둔 뒤 드래프트에 참가해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그렇지만 긴 공백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9일까지 원소속 구단과 재협상을 마쳐야 하는 13명의 선수는 김주성, 최지훈(이상 모비스), 방경수, 이시준, 최수현(이상 삼성), 김민섭, 오용준(이상 SK), 양우섭, 이승배(이상 LG), 박석환(오리온), 이진욱, 이현승(이상 전자랜드), 김경수(KGC인삼공사)이다.
사진_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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