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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체력훈련 가있는 분위기다. 양구나 삼천포에 체력훈련을 갔었는데 지금 이천이 양구 못지 않다고 생각한다.”
기승호는 현주엽 감독의 LG 현역 시절 함께 생활을 한 유일한 선수다. 더구나 현주엽 감독과 같은 방을 사용했던 적도 있다. 그만큼 현주엽 감독이 익숙하면서도 감독으로 어색한 사이다.
12일 LG 챔피언스파크에서 오후 훈련을 마치고 만난 기승호는 “딱 10년이 지난 거 같다. 기라성 같은 선배들이 많았는데 감독님과 같은 방을 쓰며 프로에 빨리 적응할 수 있어서 복이었다”며 “경기 내외적으로, 사생활까지 되게 많은 도움을 받은 분인데, 감독님으로 오셔서 많이 놀랐다”고 현주엽 감독과 함께 보냈던 신인 시즌을 떠올렸다.
이어 “그 때의 감정이 아닌 이제는 감독과 선수라는 사제지간이라서, 또 워낙 빈틈이 없으신 분이라 긴장을 한다”며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스타일로 변화하고 있어서 그곳에 초점을 맞춰 적응하고 훈련 중”이라고 덧붙였다.
새로운 감독과 코치들이 왔기에 훈련 방식도 바뀌었을 것이다. 기승호는 오후 훈련을 예를 들며 “딱 3시에 수비 훈련에 들어가서 5시 30분에 끝날 때까지 선수들이 가만히 쉬는 시간이 없다”며 “틀리거나 지적 받는 선수들은 감독님이나 코치님께 밖에서 이야기를 듣는다. 코트 안에서는 계속 훈련이 진행되기에 훈련 시간 동안 긴장감과 집중력이 높다. 선수들은 또 생각을 하면서 훈련해서 지금까지와 조금 다르다”고 설명했다.
LG 훈련이 예전에 비해 강하다는 이야기가 나돈다. 기승호는 “60일 휴식 시간 동안 훈련을 한 선수도 있고, 안 한 선수도 있다. 이제 3주차가 지나고 있는데 지난 주까지 솔직히 몸도 고되고 힘들었다”며 “이제는 적응하고 있다. 체력운동까지 같이 하기에 정신적, 체력적으로 힘든 시기인데 고참으로서 코트에서 뛰며 힘든 모습을 보이면 선수들이 같이 동요될까 봐 표정 관리를 한다. 운동 시작할 때부터 앞에 서며 솔선수범 하려고 한다”고 했다.
LG는 오전 코트 훈련에서 체력훈련을 함께 했다. 오후 전술훈련임에도 쉴 시간이 없이 끊임없이 뛰고 달리고 움직였다. 지난해 훈련 중간중간 감독이나 코치의 세세한 지적을 받으며 잠시 훈련이 중단될 때 숨을 돌리던 것과 다른 풍경이었다.
LG는 강원도 양구에서 체력훈련을 실시했는데, 올해는 국내에서 체력훈련을 하지 않을 듯 하다. 때문에 코트에서 뛰는 양이 더욱 많다. 기승호는 “체력훈련 가있는 분위기다. 양구나 삼천포에 체력훈련을 갔었는데 지금 이천이 양구 못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그만큼 선수들이 오전, 오후, 야간 훈련의 몰입도가 높아서 선수들이 힘들다고 하는 거다. 무조건 많이 뛰어서 힘든 건 아니다”고 현재 LG의 훈련 강도를 전했다.
LG는 젊은 선수들이 많았던 팀이었다. 기승호도 그 중 한 명이었는데, 이제는 조성민 다음으로 나이가 많은 고참이 되었다. 기승호는 “올시즌 굉장히 중요하고 잘 하고 싶어서 감독님, 코치님께서 조언하시는 것들을 적으면서 받아들이면서 열심히 훈련 중”이라며 “어린 선수들도 많지만 뒤쳐지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LG는 김시래, 조성민, 김종규를 보유해 든든하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충분히 노릴 수 있는 전력이다. 그렇지만, LG하면 빠지지 않는 이야기가 스몰포워드가 약하다는 지적이다.
당사자인 기승호는 “(조)성민이 형, (김)종규, (김)시래가 그 포지션에서 경쟁력이 있는데 내 포지션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거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자존심도 상하고 스트레스도 받는다”며 “그걸 거꾸로 생각하면 우리에게 기대감이 없지만, 우리가 역할을 해주면 그 선수들과 외국선수들이 부담을 덜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이어 “아직 스몰포워드에서 낙오자 없이 훈련 열심히 하고 있다. 더 많이 발전해서 내가 어떻게 되겠다는 것보다 팀에 기여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스몰포워드로 기용 가능한 기승호, 정인덕, 정준원 등 부상없이 훈련을 소화 중이다. 주축 세 선수가 아직 재활 중인 걸 감안하면 긍정 신호이기도 하다. 기승호는 “이 포지션에서 다행히 부상이 없는데 앞으로도 부상 선수가 안 나와야 감독님께서 선수를 많이 활용할 수 있다”며 “성적이 날 때는 부상 선수가 없었다. 모든 선수들이 시즌 끝날 때까지 아무도 안 다쳤으면 하는 바람”라고 바랐다.
기승호는 “지난 2년 동안 기대치가 높았는데 그 기대만큼 채우지 못해서 죄송하다. 새롭게 많은 변화 속에 선수들이 묵묵히 열심히 하고 있다. 팬들께서 지켜봐 주시면 이번 시즌에는 뭔가 다르다는 걸 약속할 수 있다”며 최근 두 시즌 부진에서 벗어날 것을 자신한 뒤 “그걸 보여주는 게 선수로서의 도리이고, 최선을 다하고 끈질긴 모습으로 지금 흘리고 있는 땀이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2017~2018시즌을 어떻게 준비하는 각오를 전했다.
사진_ 이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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