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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는 유도훈 감독 |
[바스켓코리아 = 김우석 기자] ‘외국인 선수 선발 관련한 문제가 가장 컸다. 모두 내 실수라고 생각한다.”
2009년 11월부터 감독 대행으로 시작해 지금까지 9년 째 인천 전자랜드를 이끌고 있는 유도훈 감독은 지난 시즌 소회에 대해 ‘외인 선발 실수’를 꼽았다.
전자랜드는 지난 시즌 26승 28패를 기록하며 정규리그 6위에 올랐고, 플레이오프에서 서울 삼성에 2-3으로 패하며 6위에 만족해야 했다. 이전 시즌은 17승 37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야심차게 선발했던 안드레 스미스가 부상으로 시즌 초반 전열을 이탈한 후 좀처럼 전력을 끌어올리지 못하며 거둔 아쉬운 성적이었다.
지난 시즌은 제임스 켈리라는 운동능력 좋은 외인을 선발했지만, 농구 구력이 짧은 약점이 그대로 드러났고, 전자랜드와 유 감독은 다시 외인 트러블을 경험하며 플옵 진출로 시즌을 정리해야 했다.
두터운 가드 진과 정효근, 강상재라는 대형 신인을 손에 쥐며 토종 라인업 전력을 끌어올렸지만, 계속된 외인 트러블에 발목을 잡히고 말았던 것이다. 지난 주부터 차기 시즌을 위해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한 전자랜드 체육관을 찾아 유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유 감독은 “지난 시즌을 돌아보니 외인 선발에서 대한 시행착오가 가장 크게 다가왔다. 분명한 내 실수다. 안드레 스미스는 완성형 선수였지만, 무릎 부상에 대한 부분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지 못했다. 제임스 켈리는 원석이었다. 이제 대학을 갓 졸업한 루키였다. 만들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것도 되지 않았다. 그 부분이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만족해야 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지난 두 시즌 동안의 아쉬움에 대해 털어 놓았다.
연이어 유 감독은 “외인 선수 비중이 크긴 하지만, 지금은 국내 선수들을 어느 정도 맞춰놓고 외인이라는 퍼즐을 찾아야 한다. 토종과 외인 선수들 균형이 맞아야 한다는 뜻이다. 국내 선수들이 어느 정도 올라섰지만, 계속된 외인 선발 실패가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주 8일부터 훈련을 시작한 전자랜드는 이전 오프 시즌과 다른 방식으로 훈련을 진행하고 있었다. 시즌이 끝나고 보통 3주 정도 휴식만 실시했고, 빠르게 몸을 끌어올려 바로 연습 게임을 펼쳤던 예년에 비해 지난 시즌이 끝나고 처음 시행된 ‘시즌 종료 후 60일간 단체 훈련 금지’라는 새로운 조항에 따라 8일까지 휴가를 실시한 후 처음 소집을 했던 것.
유 감독은 “신설된 조항에 따라 단체 훈련을 하지 않았다. 선수들에게 ‘8일 소집이 되면 바로 운동을 할 수 있게 몸을 만들어라’라는 지시를 내렸다. 일주일에 한 번씩 이메일을 통해 선수들 몸 상태를 보고 받았다. 소집을 하고 보니 생각보다 많이 모자랐다. 몇몇 선수들은 뛰는 운동이 전혀 되질 않았다. 6월까지는 몸을 만드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다. 새롭게 시행되는 제도는 항상 시행착오가 있기 마련이다. 좋은 점도 분명히 있다. 6월에는 몸을 만드는 훈련을 중점으로 하면서 토요일에는 가벼운 연습 게임을 실시할 예정이다. 선수들 스스로 부족한 점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가지려 한다. 가장 염려스러운 부분이 부상이지만, 동기 부여에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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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시즌 전자랜드를 키워드로 많은 생각을 하게 했던 선수들. 정효근(좌), 제임스 켈리(중), 강상재(우) |
유 감독이 언급한 부상이라는 키워드 속에 존재하는 선수가 꽤 존재한다. 박찬희가 손가락 수술 후 재활을 하고 있고, 정영삼도 고질적인 무릎 부상을 재활을 통해 정리하고 있다. 또, 안양 KGC인삼공사에서 영입한 가드 김종근 역시 무릎에 가벼운 문제가 있어 재활을 하고 있다. 6월에 세 선수는 재활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한다.
유 감독은 “(김)종근이는 데리고 와서 보니 정말 열심히 하더라. 전투력이 훌륭하다. 자기 할 이야기는 모두 한다(웃음) 무릎이 좋지 못하긴 하다. 재활이 중요하다.”라고 이야기했다. 군대를 가야하는 김지완을 대신해줄 자원으로 기대가 적지 않은 듯 했다.
7월은 외인 선수 선발에 주력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훈련은 김승환 수석코치에게 전념을 시키고 외국인 선수 비디오 분석과 현지에서 선수 선발에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한다. 유 감독은 “지금부터 조금씩 이번 트라이아웃에 참가하는 외인들 비디오를 보고 있다. 7월 초가 지나면 바로 현지로 출국을 해야 한다. 김승환 코치를 중심으로 몸 만들기와 볼 운동을 서서히 시작할 것이다. 개인 스킬 훈련이 더해질 것이다. 예를 들어 (차)바위에게 무빙슛이 필요한 것과 (정)효근이는 포스트 업이 중심이 된 미드 레인지 게임 운영이 더해져야 한다. 본인도 알고 있다. 선수 각자에게 필요한 스킬 훈련이 더해질 것이다. 김승환 수석 코치가 주로 빅맨들(정효근, 김상규, 이대헌, 강상재)를 지도할 것이며, 김태진 코치가 가드 진 훈련을 도울 것이다. 숙제를 내주고 잘 진행되고 있는 지 살펴볼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8월부터는 서서히 본격적인 연습 게임을 시작하고 15일에 입국하는 외인들 컬러에 맞춘 조직력을 키우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이야기했다. 또, 오프 시즌이 시작하면 실시했던 워크샾을 이번에는 8월 말에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 감독은 “8월에는 국내선수와 외인들 조화를 이루는 훈련이 중점이 될 것이다. 외인들이 딱 시즌 개막 두 달을 앞두고 입국한다. 8월 중순이 될 예정이다. 날짜를 맞춰서 외국인 선수들 장점과 국내 선수들이 융합할 수 있는 팀 컬러를 만드는데 주력할 것이다. 외인들이 입국한 후에 맞춰가는 과정을 진행하면 분명히 착오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존에 일찍 진행했던 워크샾도 외인들과 함께 하기 위해 8월 말 혹은 9월로 잡고 있다. 외인까지 포함해 지난 훈련을 피드백하는 과정을 통해 조직력을 키우기 위함이다. 현재 외국 전지훈련은 고려하고 있지 않지만, 아직은 유동적인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전자랜드는 성장형 팀이다. 선수 면면에 ‘미래’라는 단어가 많이 포함된다. 정효근, 강상재, 김상규, 이대헌, 차바위 등 국가대표까지 성장할 수 있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유 감독은 다가오는 시즌 성패에 대해 이들의 성장이 중요한 몫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유 감독은 “(이)대헌이는 상무 발표가 늦어지고 있다. 이번 시즌은 같이 해야 할 것 같다. 내년 시즌에 도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대헌이를 포함해 네 선수가 성장을 해야 한다. 효근이는 득점력을, 상재는 지금까지 받아먹던 농구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본다. 순발력이 다소 부족하다. 역도 코치를 고용해 속 근육을 키우는데 주력하고 있다. 역도에서 하는 훈련이 순발력에 크게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차)바위는 2.5번으로 내릴 예정이다. 공격적인 성향을 키워야 한다.”라고 말했다.
강상재에게 적용할 예정인 역도 훈련은 스포츠 종목 중 가장 순발력이 뛰어난 운동 중 하나다. 강상재 성장이라는 숙제를 해결하려 많은 아이디어 내놓은 끝에 역도 코치 활용이라는 답을 얻은 유 감독과 전자랜드였다.
또, 유 감독은 고참급 선수들의 기량 유지도 성적의 중요한 요소라고 이야기했다. 정영삼과 정병국, 그리고 박성진과 김종근이 본인들이 지니고 있는 기량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고, 신인 선발에서도 준척급을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유 감독이 밝힌 성적의 네 가지 요소는 지난 2년 동안 시행착오를 겪었던 외국인 선수 선발과 잠재력 풍부한 미래 자원들의 성장, 그리고 고참급 선수들의 기량 유지에 비해 다소 약한 포지션에 대한 쏠쏠한 신인 선발이라는 네 가지를 언급했다. 약 한 시간 가량 이어졌던 인터뷰 주제 역시 네 부분으로 이어졌다.
이번 시즌 베스트 라인업은 박찬희, 정영삼, 정효근, 강상재, 외국인 선수로 꾸려질 예정이라고 한다. 하지만 상대에 따라 차바위, 박성진, 김종근, 정병국, 김상규, 이대헌 등이 나설 수도 있다고 전했다. 전자랜드를 빗대 흔히 이야기하는 ‘벌떼 전술’에 대한 이야기로 보였다. 유 감독은 “우리는 매년 다른 팀에 한 두명을 더 쓴다. 확실한 에이스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번 시즌에도 상대 라인업과 당일 컨디션에 따라 선수 기용이 바뀔 예정이다.”라고 이야기하며 인터뷰를 정리했다.
성적과 관련한 질문에는 “일단 4강을 목표로 하겠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으니, 그 이상은 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는 말로 대신했다.
시행착오, 성장, 유지가 키워드인 전자랜드와 유도훈 감독이 그리는 이번 시즌 과정과 결말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늘 예상과 다른 과정에 이은 감동을 선사했기 때문이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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