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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시즌 아쉽게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서울 SK 문경은 감독 |
[바스켓코리아 = 김우석 기자] 파란만장했던 한 시즌을 보낸 서울 SK가 다시 뛰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 7위라는 이래저래 만족할 수 없는 순위에 머문 SK가 2주 전 훈련을 소집, 연습체육관에 위치한 양지에서 차기 시즌을 위한 행보에 돌입했다.
SK는 지난 시즌 부상과 조직력 부재 그리고 적응이라는 세 키워드가 맞물리며 2년 연속 플레이오프 탈락이라는 아쉬움을 접해야 했다.
서울 SK를 이끌고 있는 문경은 감독은 “(김)선형이와 (변)기훈이가 훈련 부족과 부상으로 인해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또, 야심차게 선발한 테리코 화이트 역시 가벼웠던 부상으로 운동량이 부족했던 탓에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시즌 초반에는 좀 암담했지만, 다른 팀도 부상 선수가 많았기 때문에 변명일 뿐이다. 어쨌든 내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연이어 문 감독은 “준비는 많이 했다. 반성을 많이 하게 된 시즌이었다. 정말 아쉽긴 했다. 안타깝기도 했다. 준비한 것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실수가 많았다. 대 역전패를 당하는 충격적인 상황도 있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SK는 지난 시즌 20점 이상 앞서다 역전패를 당한 경험이 세 번이나 있다. 구단과 선수단, 팬들이 모두 안타까워해야 했던 순간이었다. 시즌 초반 부산 KT전에 이어 중반 창원 LG, 전주 KCC에게 연이은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하는 아쉬운 장면이 존재했다.
문 감독은 “사실 6강 갈 수 있었다. 시즌 중반 화이트가 부상을 당하면서 마리오 리틀을 영입했고, 코트니 심스를 싱글턴으로 교체했다. 혼란스러운 시기였다. 당시 성적이 1승 8패였다. 더욱 혼란스러운 시기였고, 6강에 합류하지 못한 결정적인 시기가 되었다. 계속 구심점 부재가 발목을 잡았다. 누가 한 명이 문제가 아니었다. 이것도 결국 나의 책임이다.”이라고 부연해서 설명했다.
문 감독은 연이어 최준용에 대한 안타까움에 대해 털어 놓았다. “(최)준용이를 바로 투입했던 게 실수였다. 그렇게 급하게 활용하면 안되었다. 너무 앞만 보고 팀을 운용했다. 비 시즌을 전혀 치러보지 않았고, 몸 상태도 좋지 못했다. 3번 자리가 빈 것에 대해 너무 크게 생각했던 것 같다. 마음 속으로는 ‘안 된다’라고 생각하면서도 정작 시합에 들어가면 준용이를 쓰고 말았다. 런닝 타임이 늘 30분 이상 되었다. 정말 성급했던 결정이었다. (최)부경이 합류하며 5할 승부를 했다. 이전 시즌 운영에 문제가 있었다.”라며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문 감독은 정식 감독으로 승격된 이후 정규리그 우승과 3위, 3위에 올랐다. 지난 두 시즌은 지옥을 경험해야 했다. 외인을 애런 헤인즈에서 데이비드 사이먼으로 교체하며 자신이 생각했던 농구의 변화를 가했던 것이 가장 큰 패착이라고 이야기했다. 사이먼 선발이 실수가 아니라, 사이먼을 중심으로 팀을 꾸리게 되면서 가져야 할 변화를 제대로 적용하지 못한 부분에 대한 이야기였다.
문 감독은 “사이먼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면서 준비했던 것을 하나도 풀어내지 못했다. 부상으로 인해 옵션 자체를 가동할 수 없었던 문제가 존재했다. 선형이와 사이먼으로 이어지는 공격 루트로는 계속 버틸 수 없었다. 더 준비를 했어야 했다. 지난 시즌도 다르지 않았다. 구심점에 대한 문제를 풀어내지 못했다. 시즌이 작년만 있는 건 아니었다. 5,6라운드에 부경이와 화이트, 준용이 까지 적응을 했다. 앞선 실수를 만회하지 못했다. 정말 기억에 남는 시즌이 되고 말았다.”라며 길었던 지난 시즌에 대해 정리했다.
문 감독이 사이먼을 영입하며 3년 연속 4강에 오를 수 있었던, 자신의 철학이었던 ‘포워드 농구’를 일부분 포기했다. 국내 라인업을 살펴본 결과, 계속해서 포워드 농구를 고집할 수 없었기 때문. 박상오가 FA를 통해 팀을 이탈했고, 최부경이 상무에 입대했다. 두 선수 공백은 문 감독의 색깔인 포워드 농구를 완성할 수 없었다. 결국 사이먼을 선발하며 포스트를 강화했지만, 선택은 실패로 돌아갔다. 이승준, 이동준 형제 영입까지 기대치에 전혀 미치지 못하며 나락으로 빠져들고 말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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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키로서 많은 활약을 펼쳤던 SK 포워드 최준용 |
문 감독은 다시 스몰 라인업으로 회귀를 선택했고, 지난 시즌 1라운드에서 화이트를 선택하며 자신의 컬러를 완성시키려 했다. 문 감독은 “다시 변화를 주기 위한 선택이었다. 팀이 잘 돌아갈 때를 생각했다. 화이트는 D리그에서 보았을 때 인, 아웃을 모두 해줄 것으로 판단했다. 헤인즈 정도 사이즈는 아니지만 4번 수비까지 가능하다는 판단이 섰다. 헤인즈와 같이 구심점 역할을 해주길 바랬다. 하지만 연습량이 워낙에 부족했고, 다소 소심한 성격으로 인해 초반 적응에 실패했다. 구심점이 없는 팀이 되어 버렸다. 다시 지난 시즌과 같이 구심점이 없는 팀이 되어 버렸다. 선형이와 화이트 사이에 구심점에 대한 고민이 계속 되었다. 결국 멤버는 한층 좋아졌는데, 조직력을 맞추지 못했다. 심스와 (김)민수, (변)기훈이 쪽에서 미스가 발생했다. 부진과 부상이 그들을 맴돌았다. 테리코를 선발한 것은 외인 쪽에서 늘 20점 이상 해줄 선수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빅맨 쪽에서 10점 10리바운드 정도 해줄 선수는 적지 않다. 화이트 선발은 나름 색깔 있는 토종 인사이드 진에 에밋과 같은 득점력 있는 외인의 존재가 적합하다는 판단이 있었다. 중반까지 6강 언저리에 머물다가, 부경이가 합류하는 후반에 승부를 볼 생각이었다.”라고 말했다.
문 감독은 계속 화이트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문 감독은 “충분하겠다는 결정을 했다. 하지만 내성적이고 소심한 부분에 대해 너무 좋게 생각을 했던 것 같다. D리그 경기를 볼 때 전혀 흥분을 하지 않았다. 정말 차분해 보였다. 플레이에 무리도 없었다. 패스를 정말 잘 빼주었다. 그게 독이 될 줄 몰랐다(웃음) 팀 운동을 같이 해보니 정말 욕심이 없었다. 승부처에서 득점을 해도 액션을 하나도 하지 않았다. 결국 내가 파이팅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아이러니했다. ‘적극적으로’라는 주문을 했다. 좀 웃겼다. 장점으로 본 부분이 단점이 될 줄은 몰랐다. 이것 역시 나의 판단 미스였다. 재계약은 나의 결정이다. 주의 평가도 좀 엇갈리긴 한다. 좀 머리가 아프긴 했다. 하지만 에밋 정도가 아니면 화이트를 대체할 자원은 없다고 판단했다. 그저 내가 활용을 잘못한 탓이기 때문에 한번 가자는 생각을 했다.”라며 화이트에 대해 많은 고민이 있었음을 이야기했다.
대화를 서서히 ‘미래’로 옮겨갔다. 이제 차기 시즌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문 감독은 소통, 진실, 솔직을 키워드로 이야기를 풀어갔다. 조금은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이유가 있었다. 가장 먼저 언급한 선수는 변기훈이었다. 문 감독은 “지난 시즌 기훈이 너무 열정이 넘쳤던 것 같다. 내가 봐도 밸런스가 좋지 못한 부분이 있었는데, 계속 게임에 나서겠다고 했다. 속았던 것 같다(웃음) 결국 시즌이 끝나고 수술을 해야 할 정도로 발목이 좋지 못했다. 또, 준용이 경우도 그렇다. 거의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했고, 그 부분을 적용하면서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웃음) 올 해는 솔직함과 진실이 바탕이 된 소통을 통해 선수단을 이끌어 가겠다.”라고 전했다.
지난 시즌 변기훈 계속 활약과 부상을 이어가며 들쑥날쑥한 모습을 보였고, 최준용의 경우 외인 두 명이 모두 빠진 경기에서 승리를 챙기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지만, 잦은 포지션 변경이 성공이라 할 수 없는 한 시즌이었기 때문이었다. 선수들의 하얀 거짓말에 많은 아픔을 겪었던 문 감독이었다.
다시 훈련을 시작한 SK는 몸 만들기 훈련을 중심으로 가벼운 볼 운동을 더한 훈련을 진행 중이다. 농구공은 수요일 오후와 토요일 오전에만 실시한다. 다음 주부터는 스킬 훈련 2주를 실시할 예정이다.
체육관에서 확인 SK 선수들 중에는 많이 아파 보이는 선수는 없었다. 위에 언급한 변기훈과 최준용만 보이지 않았다. 수술 후 재활 등으로 훈련에 참여하지 않았다. 거의 모든 선수들 훈련에 참여하고 있었다. 최부경도 훈련에 열중하고 있었다.
문 감독은 “기훈이가 수술로, 준용이가 재활을 하고 있다. 부경이는 재활과 훈련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특히, 준용이 피로골절은 많이 조심을 하고 있다. 예전에 김경언이라는 선수가 2년 동안 피로골절이 반복되다 은퇴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특이한 훈련도 준비되어 있다고 한다. SK 핸드볼 팀 코치를 초빙해 체력과 사이드 스텝 등에 대한 훈련을 실시한다고 한다. 이유가 궁금했다. 핸드볼은 농구보다 몸 싸움이 더 격렬한 운동이다. 핸드볼에서 행해지는 몸싸움과 수비 기술은 농구와 흡사하다. 특히, 사이드 스텝은 농구에서 꼭 필요한 기술 중 하나다. 문 감독은 “SK 사이드스텝이 농구의 그 것과 흡사하다. 기초 근력 훈련도 병행되며, 다양한 훈련을 적용해서 선수들에게 동기 부여도 가능하다. 훈련 시 집중력을 끌어 올릴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이야기했다.
이후 SK는 미국으로 건너가 훈련을 실시한다. 7월 15일까지 약 2주 간 일정이다. 8명 정도 선수가참가할 예정이며, 재활군에 포함된 선수들은 한국에 남아 몸 만들기를 계속 진행한다. 미국으로 떠나는 선수는 SK 미래를 책임질 자원들이 대부분이다. 박형철, 함준후 등 8명 정도로 예정되어 있다. 7월 중순 이후에는 전희철 코치 체제로 양지체육관에서 몸 만들기에 볼 운동 비중을 조금은 더 높일 예정이다. 이후에 잠시 휴가를 실시한다. 코칭 스텝은 미국에서 펼쳐지는 트라이아웃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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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훈련 계획을 알려주고 있는 보드판 |
24일부터 다시 훈련에 돌입하며 8월 2일 성균관대와 연습 경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8월은 일주일에 두 번 이상 대학 팀과 연습 게임 가질 예정이다. 또, 15일 이후에는 한국에 입국하는 외국인 선수와 조직력을 맞추기 위한 과정을 거친다. 이 때도 연습 게임이 주를 이룰 것이다.
9월 7일부터는 미국으로 다시 전지훈련을 떠난다. 약 2주간 일정이다. 21일 입국해 다시 한국에서 훈련을 진행한다. 시즌 개막까지 3주 정도가 남는 시점이고, 이때부터 프로 팀들과 연습 게임을 펼친다. 각 팀 전력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그렇게 SK는 시즌 개막 시까지 스케줄이 확실히 정리되어 있었다.
문 감독은 “올해는 확실한 색깔을 가져갈 것이다. 어차피 우리 선수들은 공격에 장점이 있는 선수들이다. 공격 횟수를 늘리는 방법을 최대한 만들어볼 생각이다. 빠른 공수 전환을 바탕으로 한 농구를 펼치겠다. 깨부수는 농구를 해보겠다. 수비에는 많은 변화를 가져갈 생각이다. 큰 외인은 스타일로 따지면 찰스 로드나 로드 벤슨 스타일을 선발할 생각이다. 헤인즈도 고려 대상이다.”라고 이번 오프 시즌 훈련에 대한 방향에 대해 언급했다.
이번 시즌 SK는 김선형, 변기훈, 최준용, 김민수, 최부경이 토종 베스트 파이브로 나설 예정이며, 화이트와 큰 외국인 선수가 전력을 업그레이드 시킬 것이다. 백업으로는 정재홍, 박형철, 최원혁, 이현석, 함준후, 김건우, 김우겸 등이 존재한다.
문 감독은 “한상민 코치가 가드 진을, 김기만 코치가 포워드 진을, 전희철 코치가 센터 진을 나눠 지도하고 있다. 분업화 하는 것이 좋다는 판단이 섰다. 총괄은 전희철 코치가 하고 있다. 현재까지 성과는 좋다고 본다.
연이어 문 감독은 “시스템 안착에 주력하는 시즌이 될 것이다. 지난 2년 동안 구심점 없는 농구를 했다. 팀을 안정적으로 꾸리는 게 먼저다. 이후에 성적에 대해 생각하겠다. 지난 2년 동안 실패했다. 멤버로 보면 4강 이상을 목표로 삼아야 하지만, 일단 팀을 안정적으로 만들고 그 이상에 대해 생각하겠다. 숫자가 필요하다면 일단 4강이다. 정규리그에서 3~5정도는 계속 해야 한다. 이후 성적에 대해서는 무조건 안정성이 먼저다.”라고 이야기하며 인터뷰를 정리했다.
지난 2년 동안 플레이오프 탈락이라는 아픔을 경험했던 SK와 문경은 감독은 꽤나 알찬 오프 시즌 훈련 계획을 준비했다. 과연 그들의 미래는 어떻게 전개될까?
사진 제공 = KBL, 김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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