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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명대 이상윤 감독 |
[바스켓코리아 = 박정훈 기자] 이현석과 정강호가 대결을 펼친다면 어떨까.
상명대는 지난달 30일 막을 내린 2017 남녀 대학농구리그 남자부 정규리그에서 7승 9패를 기록하며 고려대(15승 1패), 중앙대와 연세대(이상 14승 2패), 단국대(13승 3패), 성균관대(9승 7패)에 이어 6위에 올랐다. 상위 8개 팀에게 주어지는 플레이오프 티켓을 거머쥔 것이다.
상명대가 PO에 진출한 것은 지난 2013년 이후 4년만이다. 당시 상명대는 중앙대와 승률(43.8%, 7승 9패)이 같았지만 승자승 원칙에 의해 6위를 차지하며 PO행 막차 탑승에 성공했다. 상명대 농구 역사의 가장 빛나는 순간이었던 2013시즌과 이번 시즌의 상명대를 비교해봤다.
▲'상명대 3인방'이 이끈 ‘팀 2013’
상명대는 2013시즌 7승 9패를 기록했다. 중앙대와 동률이었지만 2차례의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하며 승자승 원칙에 의해 6위에 오르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당시는 플레이오프가 지금처럼 8강이 아닌 6강으로 진행됐다.
당시 상명대는 정규리그 16경기에서 평균 65.56득점 68.94실점을 기록했다. 공격 기록을 자세히 살펴보면 3점슛 성공은 경기당 7개를 넣으며 리그 3위에 올랐지만, 2점슛 성공은 평균 17.9개에 그치며 동국대(16.56개)에 이어 두 번째로 적었다. 외곽슛을 많이 넣는 팀이었다는 것이다.
2013시즌 상명대의 2점슛과 3점슛 성공 개수의 차이는 선수 구성을 보면 이해할 수 있다. 당시 상명대의 최다 득점자는 이현석(18.94점, SK), 그 다음은 김주성(15.25점, 모비스)이었다. 두 선수는 무려 90개의 3점슛을 합작했다. 반면 조준희(10.38점)가 이끄는 빅맨 진은 건실한 골밑 플레이를 펼쳤지만 공격을 많이 시도하지 않았다. 현재 KT에서 뛰고 있는 류지석은 주전 선수가 아니었다.
이현석은 2013시즌 상명대의 에이스였다. 그는 대학 최고의 3점 슈터 자리를 두고 전성현(당시 중앙대)과 경쟁했다. 김주성은 173cm로 키가 작은 것을 빼면 슛과 패스, 수비가 다 좋은 선수였다. 포인트가드 정성우는 빠른 발을 이용하는 수비와 속공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당시 최고 수비수였던 신명호(KCC)와 비교됐다. 이들은 상명대의 전성기를 이끈 ‘상명대 3인방’이었다. 경희대에만 3인방이 있던 것이 아니었다.
▲높이 경쟁력이 우수한 ‘팀 2017’
이번 시즌 상명대는 7승 9패를 올렸다. 시즌 중반까지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며 팀 역대 최다 승과 최고 순위 경신이 기대됐지만 후반기에 힘이 빠지면서 2013년과 같은 성적으로 정규리그를 마감했다.
상명대는 올 시즌 정규리그 16경기에서 평균 71.63점을 넣고 71.44점을 내줬다. 상명대가 70점대 평균 득점을 올린 것은 지난 2011시즌 이후 처음이다. 공격 기록을 살펴보면 3점슛은 경기당 4.5개를 넣으며 건국대(4.13개)에 이어 두 번째로 적었지만 2점슛 성공은 평균 23개로 4번째로 많았다.
2017시즌 상명대의 3점슛과 2점슛 성공 개수의 차이는 2013시즌과 마찬가지로 선수 구성을 보면 이해할 수 있다. 올 시즌 상명대의 최다 득점자는 정강호(4학년, 19.44점), 그 다음은 곽동기(2학년, 13.6점)였다. 두 선수는 팀의 높이를 책임지며 골밑을 지켜냈다. 반면 2-3번은 외곽슛에 자신있는 선수들로 구성했지만 다들 성공률이 낮았다.
올 시즌 상명대의 에이스는 정강호(193cm). 그는 고려대 박준영에 이어 리그 최다 득점 2위에 올랐다. 장신 선수가 부족한 팀 사정상 센터로 뛰었지만 운동능력이 우수하고 성공률 34%(26/75)를 기록할 만큼 3점슛도 좋기 때문에 프로에 진출하면 스몰포워드로 뛸 수 있다. 곽동기(194cm)는 골밑에서 건실한 플레이를 펼쳤고, 전성환(2학년, 180cm)은 드리블과 패스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팀 최고의 수비수 정진욱(3학년, 183cm)은 상대팀 에이스 가드를 막았다.
▲외곽은 2013, 높이는 2017
2013시즌, 2017시즌의 상명대가 대결을 한다면 어떻게 경기가 전개될 것인지 궁금하다. 앞 선은 이현석과 김주성, 정성우가 있는 2013시즌 팀의 우위가 예상된다. 반면 높이는 정강호와 곽동기가 버티는 2017시즌 팀이 더 좋아 보인다. 물론 결과는 누구도 알 수 없다. 실현 가능성이 없는 가상 대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것을 상상할 수 있기 때문에 농구는 언제나 즐겁다.
사진 제공 = 대학농구연맹 (KUB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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