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女 아시아컵] 강아정과 박혜진의 부재(不在), 시스템 붕괴를 야기하다

김우석 기자 / 기사승인 : 2017-07-25 21:4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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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스를 지나치고 있는 서동철 대표팀 감독. 과연 그는 이 위기를 넘어설 수 있을까?


[바스켓코리아 = 김우석 기자] 대한민국 여자 대표팀(이하 대표팀)이 대회 첫 승에 성공했다.


대표팀은 25일(이하 한국시간) 인도 벵갈루루 스리칸티라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FIBA 아시아컵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필리핀을 91-63으로 완파하며 예선 전적 1승 2패를 기록하며 A조 2위와 8강전을 벌이게 되었다.


전반전 공수 밸런스 붕괴로 어려움을 겪었던 대표팀은 3쿼터부터 내,외곽에서 조화를 이루며 필리핀을 완파했다.


김단비가 19점 10리바운드, 임영희 13점(3점슛 3개) 10리바운드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김한별이 11점 9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전방위 활약을 펼쳤다. 청주 KB스타즈 콤비인 박지수(15점 9리바운드), 심성영(10점 7리바운드)도 인상적인 활약으로 대표팀 첫 승을 도왔다.


예선 세 경기를 통해 드러난 대표팀 경기력은 아쉬움 그 자체였다. 대패가 예상되었던 호주 전 뿐 아니라 일본과 필리핀 전에서도 한국 여자농구 특유의 조직적인 플레이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몇 가지 이유가 존재했다.


강아정, 박혜진의 부상 이탈이 대표팀의 아쉬운 경기 저하의 첫 번째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대회 직전 이번 대표팀 전략, 전술의 핵심이었던 박혜진과 강아정이 부상으로 인해 낙마할 때부터 우려는 가득했다. 강아정은 청소년 대표부터 적지 않은 태극마크를 경험한 선수이며, 박혜진은 아산 우리은행 제3의 전성기를 일궈낸 주인공이기 때문.


강아정은 지난해 벌어졌던 프랑스에서 벌어졌던 프레 올림픽을 통해 국제용 임을 증명했고, 박혜진은 국제대회 마다 부상으로 인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해가 다르게 기량이 성장하며 이번 대표팀에 기대를 가득케 했던 선수였다.


하지만 두 선수는 나란히 부상으로 인해 전열에서 이탈하며 많은 걱정을 안겨 주었고, 예선 3경기를 치른 대표팀 ‘경기력 저하’라는 예선전 결과에 주연이 되고 말았다.


강아정은 국제 대회에서 늘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소화해준 선수며, 박혜진은 위에 언급한 대로 지난 수 년간 아쉬움을 떨쳐내고 이번 대회를 위해 철저한 준비를 해왔다. ‘국내용’이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 대표팀 소집 두 달 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박정은, 이미선, 변연하 등 지난 10년 이상 대표팀 가드 진을 이끌던 선수들이 모두 사라진 지금, 박혜진에게 기대를 거는 농구인과 팬들은 적지 않았지만, 부상으로 인해 코트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박혜진 부재에 많은 아쉬움을 낳고 있다.


강아정의 3점슛과 특유의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 듀얼 가드로 성장한 박혜진의 존재감이 어느 때 보다 크게 느껴진 대표팀의 예선 3경기였다.


또, 김한별의 컨디션 저하도 아쉬운 대목이다. 김한별 역시 대회 장소인 인도로 출국하기 직전, 허리 부상으로 인해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한 때는 누워서 일어나지도 못할 정도였다고 한다. 필리핀 전을 통해 어느 정도 회복된 모습을 보였지만, 대표팀 선수 누구보다도 강한 투쟁력을 지닌 김한별 본래의 모습은 확실히 아니었다. 아직까지 허리에 부담을 안고 있는 모습이 역력했다.


김한별은 1번부터 4번까지 활용이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로 이번 대회에서 조커로 활약이 예상되었다. 필리핀 전에서 그 모습을 일부분 보여주긴 했다. 전반전 대표팀이 보여준 실망스러운 경기력 속에서 분전하며 팀에 44-34, 10점차 리드를 안긴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초보 국대’로 대표팀에 승선한 심성영과 함께 게임에 필요한 전투력을 가장 잘 유지하고 있는 선수로 보여졌다. 27일 대결이 유력시 되는 A조 2위 뉴질랜드 전에 희망을 갖게 하는 이유 중 하나다.


마지막으로 앞서 언급한 두 선수 이탈로 인해 대표팀이 추구하는, 혹은 서동철 감독의 농구 철학인 빠른 트랜지션에 이은 공간 창출이라는 공격에서 색깔이 퇴색되고 말았다. 서 감독은 대회 전 인터뷰에서 “(박)지수가 있지만, 공격에서 메인 옵션은 외곽에서 해법을 찾을 것이다. 지수 활용법에 대해서는 다르게 정리해 볼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강아정과 박혜진의 정확한 3점슛 능력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는 듯한 서 감독의 인터뷰였다.


서 감독은 청주 KB스타즈를 이끌었던 3년 동안 변연하(은퇴), 강아정, 정미란, 김보미, 김가은, 심성영, 홍아란(은퇴) 등을 중심으로 빠른 트랜지션에 이은 무빙 오펜스(외곽슛을 최우선 옵션으로 만드는 공격 시스템)를 통해 KB스타즈를 강자 반열에 올려 놓았다. 3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한 번은 결승전까지 진출하는 성과를 일궈냈다.


대표팀 감독으로 다시 지휘봉을 잡은 서 감독은 “나의 농구 철학은 ‘빠른 농구’다. 대표팀에서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팀이 연습 캠프를 차렸던 상주에 찾아갔을 때도 서 감독은 ‘빠른 트랜지션’이 중심이 된 컬러를 입히기 위한 연습에 여념이 없어 보였다.


결국 대회 직전 발생한 두 선수의 이탈은 서 감독 철학을 통째로 뒤흔드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고, 시스템 전체에 영향을 끼치며 현재의 아쉬운 전력을 이어가고 있다.


임영희, 김단비, 박하나, 심성영, 강이슬로 이어지는 가드 진은 경기를 운영하기에 어딘가 2% 부족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임영희와 김단비는 전형적인 3번(스몰 포워즈) 성향이 강한 선수이며, 박하나와 심성영은 이번이 첫 국가대표다. 기량에 비해 경험이 적다는 뜻이다. 강이슬은 수비가 약한 전형적인 슈터다. 경기 운영에는 큰 장점이 없는 선수다.


결국 박지수를 중심으로 한 스택 오펜스(페인트 존 공략을 첫 번째 옵션으로 사용해야 하는 공격시스템)로 큰 틀을 변경해야 하는 현재 대표팀은 어수선함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대회 시작 후 연패를 당한 대표팀은 필리핀 전을 통해 수습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지나쳤다. 물론, 대표팀이 보여준 필리핀과 40분도 그들이 생산해낸 91점이라는 결과와 달리 과정에서도실망스러운 모습이 적지 않았다. 과연 서동철 호는 두 핵심 선수 이탈이라는 악재를 뛰어넘고기적적인 결과를 도출시킬 수 있을까?


그 첫 번째 여정은 27일 오후 A조 2위에 오른 뉴질랜드와 8강전부터 시작된다.


사진 제공 = 대한민국농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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