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픈 커리와 함께 했던 네 시간의 뜻 깊은 추억!

이재승 기자 / 기사승인 : 2017-07-28 11:2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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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스테픈 커리(가드, 191cm, 89.2kg)가 대한민국 팬들과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간)에 입국한 커리는 지난 27일(금)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팬들과 2017 아시아투어 서울 행사를 가졌다. 커리는 약 네 시간 동안 팬들과 함께 호흡했고, 팬들은 커리의 행동 하나하나에 환호와 탄성을 내짖으며 커리의 내한을 반겼다. 개그맨 송준근 씨와 MBC 스포츠플러스 박신영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시작한 이번 행사는 커리를 좋아하는 국내 농구 팬들에게 뜻 깊은 추억을 선물했다.


이번 행사에는 대한민국 농구의 전설인 주희정과 이미선이 함께했다. 주희정과 이미선이 등장할 때도 팬들의 환호가 많이 나왔다. 우지원, 진운 씨도 함께 참여했다.


체육관에 운집한 팬들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커리가 등장하자 체육관의 데시벨은 더욱 올라갔다. 커리의 대한민국 방문을 환영하는 팬들이 참여해 제작된 동영상이 상영된 가운데 커리는 이 영상을 보고난 후 팬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남겼다. 뿐만 아니라 팬들은 커리가 코트로 내려오자 MVP 챈트를 외치기도 했다. 커리는 지난 2014-2015, 2015-2016 시즌에 연거푸 정규시즌 MVP에 뽑혔으며, 지난 2015-2016 시즌에는 NBA 역사상 처음으로 만장일치 MVP에 선정된 바 있다.


우선 이날 행사는 유소년들을 위한 클리닉이 진행됐다. 클리닉 참가자는 6개월간 실력을 갈고 닦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커리를 필두로 댈러스 매버릭스의 세스 커리의 가르침을 받을 기회를 가졌다. 가벼운 드리블 드릴부터 슈팅까지 점검했으며, 드리블은 레그스루, 크로스오버, 헤지테이션 동작을 각각 연습한 뒤 마지막에는 이를 종합적으로 시연해 코트를 오가는 순으로 진행됐다. 팀스텝과 팀세스로 나눠진 가운데 드리블 드릴에서는 팀세스가 이겼다. 패한 팀스텝은 팔굽혀펴기 10회를 진행했고, 커리도 이에 동참해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어린 학생들이 드리블에 나서는 동안 커리는 시종일관 'Yeah, Nice'라 외쳤고, 'Good job'이란 말로 선수들을 격려했다. 그 중 박다정 양은 유일한 여학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실력을 선보이면서 관중들의 관심을 독차지했다. 벤치에 앉아 있는 주희정은 드리블 드릴을 마치고 들어오는 선수들과 일일이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이들을 독려하는 모습도 사뭇 인상적이었다.


드리블 드릴이 끝난 이후에는 스킬스챌린지가 펼쳐졌다. NBA 올스타전처럼 5개의 장애물을 좌우 드리블로 제친 이후 패스, 이후 다시 공을 몰고 반대편으로 가서 레이업을 성공한 뒤 다시 넘어와서 3점슛을 던지는 순이었다. 커리와 세스 커리도 함께한 가운데 이들의 기록을 제외한 가운데 1~3위까지는 언더아머에서 제공하는 커리의 선물을 받는 영광을 안을 예정이었다. 1위는 드리블 드릴서부터 눈에 띈 박다정 선수였다. 박다정 양은 한 번에 모든 관문을 통과한 이후 시원한 3점슛까지 깔끔하게 집어넣었다. 박다정 양의 3점슛이 들어간 이후에 모든 팬들이 탄성을 자아냈고, 결국 박다정 양이 1위를 차지해 커리가 그 자리에서 직접 사인한 농구화를 부상으로 받았다.


이후에는 커리와 세스 커리가 3점슛 컨테스트를 벌였다. 커리는 피곤한 탓인지 12개밖에 성공하지 못했다. 이후 하프라인 슛에서도 커리의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이후 도전에 나선 세스 커리는 "12개보다는 더 많이 넣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세스 커리는 5구역에서 12점을 뽑아낸 뒤 하프라인슛을 성공시키며 장충체육관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슛 성공에 따라 기부금이 늘어나는 가운데 배당금이 가장 높은 하프라인슛이 골망을 가르면서 도합 천만원이 서울시복지재단에 기부되는 뜻 깊은 시간도 가졌다.


세 번째 행사로는 일반인 참가자들의 하프라인슛 컨테스트가 이어졌다. 행사 시작 전에 열광적인 댄스를 선보이면서 대회에 나서게 된 이들은 저마다 커리 유니폼을 입고 있었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공교롭게도 여자친구의 선물로 이곳에 오개됐다는 참가자가 두 명이나 있었으나, 체육관에 운집한 팬들은 이들에 전혀 따뜻한 시선을 보내지 않았다. 컨테스트 시작에 앞서 박신영 아나운서는 커리에게 참가자들에게 조언해 줄 것이 없냐고 물었다. 이에 커리는 "아까 하프라인슛을 쏠 때 5개 모두 실패했기 때문에 할 말이 없다"면서 잔잔한 웃음을 선서했다. 모두 세 번씩 기회를 가졌는데 네 번째 참가자의 슛이 백보드를 맞은 뒤 인&아웃되며 아쉽게 성공되지 않았다. 체육관이 떠들썩할 정도의 '아~'라는 소리가 뒤덮은 가운데 참가자도 코트를 뒹굴며 진한 아쉬움을 뒤로 했다.


그러나 이는 예고에 불과했다. 백미는 따로 있었다. 골든스테이트 유니폼을 입은 참가자의 슛이 골망을 갈랐고, 이후 온갖 함성과 환호가 체육관을 뒤덮었다. 슛을 성공시킨 참가자는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이곳저곳 뛰어다니더니 급기야 커리 앞으로 달려왔다. 커리와 참가자는 마치 짠 것 마냥 NBA 선수들이 기세를 잡았을 때 하는, 높게 뛰어 올라 엉덩이를 부딪치면서 기쁨을 표현했다. 마치 누가 먼저랄 것 없는 명장면(?)이 나오자 체육관에는 '와~!'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이후 커리는 달려 나가더니 하프라인슛을 성공시킨 참가자의 신발을 벗기더니 이를 던져버렸다. 이후 자신이 직접 사인한 신발을 참가자에 직접 선물했고, 끈까지 묶어줬다(후문에 따르면 당시 참가자 신고 있었던 선물은 르브론 제임스의 것이라고). 이날 하프라인슛을 터트린 참가자는 평생 쓸 운을 다 끌어 모은 마냥 가장 뜻 깊은 하루가 됐다. 커리와 세차게 하이파이브를 했으며, 사인이 들어간 신발을 받고, 사진을 찍고, 적어도 컨테스트의 주인공이 되어 코트를 활보하기도 했다.


끝으로 미니게임이 열렸다. 드리블 드릴처럼 팀스텝과 팀세스로 나눠진 가운데 팀스텝이는 우지원, 진운 씨가, 팀세스에는 주희정, 이미선 전 선수가 가세했다. 팀세스의 전력은 이미선 선수에게 공을 몰아주는 것이었다. 이미선은 슛을 넣을 때마다 세스 커리는 "제가 언급했던 부분"이라며 신을 냈다. 경기가 팀세스 쪽으로 유리하게 진행되자 타임아웃이 나왔다. 이후 팀스텝의 작전시간을 들은 박신영 아나운서는 "엄청난 작전이 기다리고 있다"면서 팬들을 기대하게 했다. 팀스텝의 작전은 커리가 직접 나오는 것이었다. 커리가 코트에 등장하자 함성소리는 더욱 커졌다.


그러나 이날 미니게임의 영웅은 이미선이었다. 이미선은 이날 3점슛 두 개와 남다른 돌파 실력을 뽐내면서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였다. 심지어는 스크린을 부르기도 했다. 픽게임 이후 돌파에 나선 그녀 앞에는 커리가 나와 있었다. 그녀는 커리 앞에서도 드리블 이후 엘보우점퍼를 성공시키는 등 지금 당장 복귀해도 될 만한 기량으로 팬들의 많은 박수와 함성을 받았다.


주희정도 마찬가지였다. 제이슨 윌리엄스나 레존 론도(뉴올리언스)가 선보였던 비하인드백패스를 하는 척하면서 레이업을 올라가기도 했고, 여러 차례 사뿐한 노룩패스를 선보이면서, 김무성 의원 이전에 농구인들이 노룩패스를 즐겨했음을 몸소 알렸다. 주희정과 이미선은 사뿐한 움직임으로 순식간에 코트를 접수했다. 세스 커리는 이들 둘을 믿고 코트에 나서지 않고, 지도에 나섰다. 경기 종료 직전 3점슛이 나오면서 경기가 미궁 속으로 빠지나 했지만, 시간이 모자랐다. 어느덧 10분은 훌쩍 지났고, 팀세스의 승리라 경기가 종료됐다.


팬들과 함께한 이번 행사는 막을 내렸지만, 팬들은 여전히 아쉬워했다. 행사 시작 한 시간 전부터 장충체육관 앞은 팬들의 줄로 가득 찼다. 커리가 얼마나 인기 있는 선수인지 실감나는 부분으로 국내에 상주하고 있는 여러 다국적 팬들도 모였다. 그랬던 만큼 커리와 함께 했던 시간이 팬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짧았을 터. 미니게임에 앞서 커리와 세스 커리는 관중석으로 직접 다가가 많은 팬들과 사진을 찍기도 했다.



끝으로 기자회견에서는 커리는 "한국에 온 만큼 많이 느껴보고 싶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진행에 나선 박신영 아나운서는 이태원을 가볼 만한 곳으로 추천하기도 했다. 향후 목표에 대해서는 "더 많이 우승하고 싶다"고 입을 열며 "결승까지 가는 여정이 쉽지 않지만 노력 할 것이고, 또 한 번 우승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여전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세스 커리는 서울을 찾은 소감으로 "아름다운 도시이고 열성적인 팬들이 있다"면서 "다양한 문화도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_ 양우준 웹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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