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자컵] ‘5관왕’ 김단비의 시작과 퓨처스 리그 폐지

이재범 / 기사승인 : 2017-08-18 06:2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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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퓨처스리그 5관왕에 오른 김단비

[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2017 우리은행 박신자컵 서머리그가 오는 21일부터 26일까지 속초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박신자컵은 출전 기회가 적은 선수들에게 경기 경험을 쌓아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다. 박신자컵을 앞두고 그 시초였던 과거 퓨처스리그부터 최근 지난 두 차례 박신자컵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세 번째 시간으로 2009년과 2010년 퓨처스리그를 살펴보자.


◆ 2009년 퓨처스리그


2009 퓨처스리그에는 우리은행을 제외한 5개 구단만 참여했다. 우리은행은 경기를 소화할 선수가 적어 불참했다. 5개 팀은 각 연습체육관이나 홈 코트에서 1라운드를 소화한 뒤 양구문화체육회관에서 2라운드를 가졌다.


이번 퓨처스리그는 새로운 규정을 적용했다. FIBA는 2010년 10월부터 3점슛 거리를 6.25m에서 6.75m로 늘리고, 페인트 존을 기존 사다리형에서 직사각형으로 바꾸며, 노차지 구역(바스켓을 중심으로 1.25m인 반원)을 신설해 새롭게 적용하기로 했다.


WKBL은 새롭게 바뀌는 규정들을 2009 퓨처스리그부터 반영할 뿐 아니라 여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갔다. 공격 리바운드 이후 공격 제한시간을 24초가 아닌 14초만 주어지는 14초 규정을 추가했다. 이는 현재 FIBA에서 적용하는 규정이지만, 당시에는 WKBL에서 먼저 시행했다.


14초 규정 효과는 만족스러웠다. 2004년 퓨처스리그부터 차례로 한 팀의 평균 득점을 살펴보면 65.7점, 64.0점, 73.8점, 69.8점, 70.3점, 75.1점으로 바뀌었다. 물론 2010년 퓨처스리그에선 70.6점으로 떨어지긴 했지만, 14초 규정 덕분에 득점이 올라간 건 분명하다. 2005년에 비하면 11.1점이나 더 높다.


2009 퓨처스리그 한 팀 평균 공격 리바운드는 12.2개였다. 한 경기에선 두 팀이 24개 가량 공격 리바운드를 잡는다는 의미이며, 이는 단순 계산으로 240초, 즉 10번의 공격 기회가 더 주어진 셈이다. 공격 기회가 늘어나면 득점이 올라갈 수 밖에 없다.


신세계(현 KEB하나은행) 센터였던 양지희는 금호생명(현 KDB생명)과의 맞대결에서 23점 13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을 기록했다. 퓨처스리그에서 트리플더블이 나온 건 2006 퓨처스리그 이연화(15점 16리바운드 10어시스트)에 이어 두 번째다.


MVP는 6승2패로 신한은행을 우승으로 이끈 김단비에게 돌아갔다. 2007 겨울리그부터 여자농구 정상에 군림하던 신한은행의 미래를 책임질 김단비의 화려한 등장이었다. 김단비는 금호생명과의 첫 경기에서 21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 5스틸 5블록을 기록했다. 그렇다. 지난 시즌 제임스 메이스가 남자 프로농구 최초로 기록하며 알려진 5X5를 김단비가 작성한 것.


김단비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신세계와의 마지막 경기에선 4쿼터에 혼자서 팀 득점 22점을 모두 책임지며 42점을 올렸다.


김단비는 8경기 평균 23.9점 11.8리바운드 3.8어시스트 2.9스틸 2.3블록으로 기록하며 MVP에 선정되었다. 여기에 베스트 5와 득점, 가로채기, 블록 1위까지 더해 5관왕을 차지했다. 5X5 기록 작성에서 알 수 있듯 탄력을 바탕으로 공수 능력 모두 겸비한 전천후 선수였던 김단비는 2010년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 국가대표에 선발되며 여자농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발돋움했다.


▶ 2009년 퓨처스리그 팀 성적
신한은행 6승 2패
KB스타즈 5승 3패
신세계 4승 4패
금호생명 3승 5패
삼성생명 2승 6패



평균 18.0점 12.0리바운드 1.2블록을 기록하며 2010 퓨처스리그 MVP에 선정된 정선화

◆ 2010년 퓨처스리그


WKBL은 2010 퓨처스리그에서 선수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7년 차 이하 선수만 출전하는 경력제한 규정을 풀었다. 다만, 각종 수상자는 7년 차 이하 선수 중에서 선정했다. 이번 퓨처스리그는 2008, 2009년 2라운드로 진행했던 것과 달리 1라운드만 가졌다. 첫 경기를 구리와 천안에서 치른 뒤 장소를 서귀포로 옮겨 남은 12경기를 소화했다.


WKBL은 외국선수 제도를 폐지하는 대신 혼혈 선수 제도를 도입했다. 여러 구단들이 귀화 선수들 영입에 나섰다. 삼성생명은 2009~2010시즌 평균 11.0점 5.0리바운드를 기록한 김한별 효과를 톡톡히 봤다.


우리은행도 린다 월링턴을 데려와 2010 퓨처스리그에 출전시켰다. 월링턴은 4경기 평균 7분 54초 출전해 3.3점 1.8리바운드에 그쳤다. 대학 졸업 후 1년 반 가량 직장생활을 했던 월링턴에겐 WKBL 적응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관심을 모았던 월링턴은 결국 WKBL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KB스타즈는 4승 1패를 기록해 우승했으며, 정선화는 평균 18.0점 12.0리바운드 1.2블록을 기록하며 MVP에 선정되었다. 정선화는 이미 2009~2010시즌에서 변연하(17.0점)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15.7점 6.5리바운드를 기록했던 주전이었기에 퓨처스리그에서의 활약이 당연했다.


유망주 발굴을 위해 2004년부터 시작된 퓨처스리그가 7번째 대회인 2010 퓨처스리그를 끝으로 잠시 문을 닫았다. 출전 시간이 적은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진 퓨처스리그에서 각 구단은 신인 선수들의 감소로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인원 부족에 시달렸다. 10년 이상 경력의 선수들도 퓨처스리그에 출전하기도 하며 애초의 의도와는 벗어나자 WKBL은 6개 구단의 의견을 반영해 2011년부터 퓨처스리그를 시행하지 않았다.


▶ 2010년 퓨처스리그 팀 성적
KB스타즈 4승 1패
금호생명 3승 2패
삼성생명 3승 2패
우리은행 2승 3패
신한은행 2승 3패
신세계 1승 4패


사진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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