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자컵] ‘원맨쇼’ 펼친 윤예빈, 오랜 기다림을 잊게 만들다

이성민 / 기사승인 : 2017-08-25 17: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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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속초/이성민 웹포터] 삼성생명의 기대주 윤예빈(180cm, 가드)이 2년의 긴 기다림도 잊게 만드는 압도적인 활약과 존재감으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윤예빈이 맹활약한 용인 삼성생명(이하 삼성생명)은 25일 속초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 우리은행 박신자컵 서머리그 아산 우리은행(이하 우리은행)과의 경기에서 60-5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생명(2승 2패)은 2연패에서 탈출했다.


경기 후 만난 윤예빈의 얼굴에는 다양한 감정들이 섞여있는 듯했다. 윤예빈은 “개막전 첫 경기를 이기고 두 경기를 져서 오늘은 꼭 이기겠다는 생각으로 들어왔다. 이겨서 기분이 좋고, 너무 다행이다”라는 승리 소감과 함께 이유를 설명했다.


윤예빈은 경기 초반부터 자신의 큰 신장과 번뜩이는 재치를 바탕으로 공수 최전방에서 팀을 이끌었다. 34분 47초의 시간동안 20점 9리바운드 4어시스트 4스틸을 기록, ‘슈퍼 에이스’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을 정도의 활약을 펼쳤다.


윤예빈의 진가가 드러난 것은 3쿼터 중반부였다. 삼성생명은 전반전을 10점차의 여유 있는 리드 속에서 마쳤지만, 지나친 여유로 인해 역전을 허용했다.


위기에 빠진 삼성생명을 윤예빈이 구해냈다. 윤예빈은 종료 4분 20초를 남겨놓고 기습적인 3점슛으로 재역전을 이끌었고, 이어진 수비 상황에서 이은혜의 공을 스틸했다. 스틸한 공을 박다정에게 건네 속공 득점을 도왔다. 끝이 아니었다. 우리은행 엄다영이 골밑에서 득점을 올리며 저항했지만, 윤예빈이 곧바로 돌파로 득점을 뽑아내며 이를 만회했다.


윤예빈의 활약으로 경기 흐름은 다시금 삼성생명 쪽으로 넘어왔고, 삼성생명의 흐름은 경기 종료 부저가 울릴 때까지 변함없었다.


윤예빈은 이날 자신의 활약에 대해 “지난 2년간 모든 것이 간절했던 만큼 사소한 것 하나하나가 모두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컨디션은 많이 안 좋았었지만, 이긴다는 마음이 더 강해서 몸이 말을 들어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윤예빈의 이날 활약만큼이나 정확한 야투도 인상적이었다. 윤예빈은 이날 경기에서 야투 성공률 62%(2점슛 성공률 : 60%, 3점슛 성공률 : 67%)라는 엄청난 기록을 남겼다. 경기 전부터 슛감이 좋았는지 묻자 윤예빈은 “진짜 안 좋았다”며 “슛을 교정하고 있어서 슛에 자신감이 없다. 때문에 앞선 경기에서는 기회가 나도 못 쐈다. 코치님께서 자신감 있게 쏘라고 하셔서 던졌는데 운 좋게 들어간 것 같다”고 말하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윤예빈은 지난 2년간의 시련을 이겨내고 돌아온 선수이다. 두 번의 수술로 인해 좌절할 법도 했지만, 이를 참고 견뎠다. 윤예빈은 “진짜 힘들 때 포기하고 싶기도 했지만, 구단에서 일본까지 가서 재수술도 시켜주시고, 기다려주셨다. 죄송한 마음과 보답하고 싶은 마음에 힘들어도 꾹 참고 여기까지 왔다”며 부상으로 힘겨웠던 지난 2년의 시간을 회상했다. 그리고 부상 회복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준 구단에 고마움과 미안함을 표했다.


윤예빈이 이날 좋은 활약을 펼친 것은 분명하지만, 2년이라는 오랜 시간동안 부상과 싸운 만큼 아직까지 몸 상태가 정상은 아니다. 윤예빈은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아직까지 몸 상태는 100%가 아니다. 웨이트도 부족하고, 무릎도 아직 아프다. 특히 경기하고 나면 조금 아프다. 시즌 전까지 몸을 충분히 만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윤예빈의 복귀로 삼성생명은 천군만마를 얻었다. 그간 확실한 1번(포인트가드)이 없어서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도 윤예빈 복귀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많은 기대와 관심이 쏠려있는 만큼 윤예빈의 어깨가 더욱 무거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윤예빈은 “열심히 하라는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주전 포인트가드를 맡기에는 아직까지 부족한 부분이 많아서 무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차분하고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윤예빈의 올 시즌 목표는 명확하다.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치르는 것. 마지막으로 윤예빈은 “쉬다 보니까 욕심을 너무 많이 부리면 다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돌아온 만큼 꾸준히 다치지 않고 경기를 많이 뛰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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