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성 많은 우리은행 엄다영, 수비력이 관건

이재범 / 기사승인 : 2017-08-28 09: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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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자컵에서 5경기 평균 34분 39초 출전해 13.6점 10.6리바운드 1.2스틸 1.0블록을 기록한 우리은행 엄다영

[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수비에서 어느 때 쉬고, 어느 때 해야 하는지 타이밍을 몰라서 그걸 연습하고, 익히면 출전기회가 조금 더 많아질 거다.”


우리은행은 2017 우리은행 박신자컵 서머리그에서 5패로 마감했다. 다른 5팀은 9명 이상 선수로 운영한 것과 달리 우리은행은 8명의 선수로 5경기를 소화했다. 그 중에 홍보람은 첫 경기 이후 코트에 나서지 못해 7명이 5일에 4경기를 치렀다. 다른 팀에 비해 전력뿐 아니라 가용인원도 적었다. 이 가운데 엄다영(176cm, F)이 두드러진 활약을 펼쳤다.


엄다영은 이번 대회에서 5경기 평균 34분 39초 출전해 13.6점 10.6리바운드 1.2스틸 1.0블록을 기록했다. 대회 기간 중 만난 엄다영은 “내 할 몫만 하자는 생각이다. 시즌 중 퓨처스리그를 하면 ‘준비한 게 많아서 이것저것 다 해야지’ 하다가 오히려 아무 것도 못한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자신감 떨어지며 점점 무너졌다”며 “감독님, 코치님께서 ‘너 하고 싶은 대로, 준비한 거 생각하지 말고, 보이는 대로 하라’고 하셨다. 마음 편하게 경기를 하고 있다”고 했다.


벤치에서 어떤 걸 주문하는지 묻자 “단순한 걸 원하신다. 슛 기회이면 슛 제대로 던지고, 수비가 슛을 막으려고 나오면 파고 들어간 뒤 찬스이면 던지고, 도움 수비가 들어올 땐 빼주는 이런 식의 플레이를 좋아하신다”며 “수비는 기술 말고 집중력만 있으면 된다며 집중하면 더 잘 할 수 있다고 믿어주시니까 그런 부분에서 자신감을 얻는다”고 답했다.


박신자컵은 어린 선수들이 경험을 쌓고, 자신의 기량 확인 뿐 아니라 부족한 걸 느끼는 대회이기도 하다. 엄다영은 “이기면 좋은 데 앞서나가다가 경기 막판 집중력 부족으로 졌다. 그렇게 졌기에 더 아쉽다. 개인 기록은 어느 정도 나오지만, 팀 성적이 안 좋다”며 승리하지 못하는 팀 성적에 대한 아쉬움을 전한 뒤 “우리(벤치에서)는 공격에 대한 이야기를 전혀 하지 않으시고, 수비와 리바운드만 이야기를 많이 하신다. 수비에서 안 줘도 되는 점수를 준다”고 자신의 단점을 수비로 꼽았다.


우리은행 박성배 코치도 엄다영의 수비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득점과 리바운드를 많이 잡았다. 리바운드 잡는 건 점수를 줄 수 있다. 득점 많이 하는 건 좋지만, 언니들까지 있을 때 그렇게 공을 잡고 득점을 할 수 있느냐다. 그래서 (위성우) 감독님께서 ‘수비와 리바운드, 궂은일, 불필요한 걸 하지 말라’고 주문하신다. 수비 구멍만 안 나고 리바운드만 열심히 하면 된다.


(엄)다영이는 수비가 약하다. 본인도 알고 있고, 지난번보다 나아졌지만, 더 고치려고 생각하고, 노력을 해야 한다. 벤치에서 주문했는데도 코트에선 엉뚱한 행동을 한다. 열심히 하고, 자기보다 큰 상대로 어떻게든 해보려고 하고 있다. 그렇지만, 상대가 골밑에서 플레이를 하면 파울로 끊거나 하는 악착 같은 근성이 있어야 한다.”


수비 약점을 잘 아는 엄다영은 “수비할 때 내외곽을 모두 할 수 있지만, 골밑에선 몸싸움이 약하고, 수비 센스가 별로 없어서 할 줄 아는 게 없다”며 “수비를 열심히 하라는 주문을 받는데 어느 때 쉬고, 어느 때 해야 하는지 타이밍을 몰라서 그걸 연습하고, 익히면 출전기회가 조금 더 많아질 거다”고 했다.



정규리그 출전을 위해 수비 보완이 필요한 우리은행 엄다영

엄다영은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10경기 평균 32분 28초 출전해 13.3점 10.4리바운드 1.5스틸 1.1블록를 기록했다. 이번 박신자컵과 비슷한 기록이다. 리바운드에서 확실히 재능을 보인다. 내외곽을 누비는 득점력도 갖췄다. 엄다영은 “퓨처스리그는 신인에서 3년차 정도까지 뛴다. 박신자컵은 1군을 경험한 언니들도 뛰어서 경험 차이가 있다”고 했는데 이 가운데에서도 퓨처스리그와 별 차이가 없는 활약을 펼친다.


점점 성장하는 엄다영이 수비만 보완한다면 확실히 출전기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한 발 더 나아가 주전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체력 보완도 필요해 보인다.


엄다영은 박신자컵에서 평균 13.6점을 올렸다. 전후반 득점을 살펴보면 평균 9.0점과 4.6점으로 두 배 차이다. 대회 첫 날 KEB하나은행과의 경기를 제외한 나머지 4경기 전후반 평균득점은 10.3점과 2.8점으로 그 격차가 더 벌어진다.


또한 대회 3일째까지 더블더블을 기록했지만, 4일째와 5일째 경기에선 9점과 6점으로 득점력도 떨어졌다. 4경기 연속 두 자리 리바운드를 기록하던 엄다영은 마지막 날 7리바운드에 그쳤다.


전반과 후반, 경기를 거듭할수록 기록 저하가 눈에 띄게 두드러진다. 엄다영이 우리은행 미래의 주역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수비력뿐 아니라 체력보완도 필요하다.


사진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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