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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B조 경기가 끝났다. 경기 결과 아르헨티나와 미국령 버진군도가 준결승에 진출했다. 아르헨티나는 13회 연속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미국령 버진군도는 아메리컵에 5번째 도전한 끝에 생애 처음으로 결선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미국령 버진군도는 아르헨티나에 크게 졌지만, 캐나다가 베네주엘라를 꺾었고 3자간 득실에서 앞서면서 극적으로 준결승행에 몸을 실었다. B조에서 마지막까지 순위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동안 도미니카 공화국은 손쉽게 파나마를 제압했고, 미국은 우루과이를 맞아 예상과 달리 낙승을 거두진 못했다.
# 조별 순위
A조_ 멕시코 / 푸에르토리코 브라질 콜롬비아
B조_ 아르헨티나 미국령 버진군도 / 캐나다 베네주엘라
C조_ 미국 / 도미니카공화국 우루과이 파나마
# 결선 대진표
미국령 버진군도 vs C조 1위 / 아르헨티나 vs 멕시코
# 부문별 순위
득점_ 칵스(20.3) 그레인저(20.0) 바티스타(19.5) 하지(18.7) 메인들(18.3)
리바_ 바티스타(11.5) 워니(10.5) 니콜슨(10.0) 콜메나레스(9.7) 델가도(9.0)
어시_ 캄파소(7.0) 데 아시스(7.0) 그레인저(7.0) 레턴-메이스(6.3) 하지(5.7)
스틸_ 캄파소(3.3) 구티에레즈(2.7) 잭슨(2.7) 먼포드(2.5) 솔라노(2.5)
블록_ 빅터(3.0) 니콜슨(1.7) 바티스타(1.5) 에르난데스(1.5) 플럼리(1.5)
파나마(2패) 64-86 도미니카 공화국(2승)
전반까지만 하더라도 박빙의 양상이었다(41-45). 그러나 경기는 후반 시작과 함께 급속도로 기울었다. 도미니카 공화국이 후반에도 변함없이 18점을 올리는 동안 파나마는 고작 6점을 보태는데 그쳤다. 3쿼터에 공격 난조에 시달리면서 좀체 추가점을 쉽사리 올리지 못했고, 이는 패배에 결정적이었다. 4쿼터에도 마찬가지. 파나마가 4쿼터에 17점을 더하면서 살아나나 했지만, 도미니카 공화국은 이보다 더 많은 23점을 보탰다. 결국 후반 점수에서 23-41로 크게 엇갈리면서 이날 경기의 승패가 정해졌다.
파나마
토니 비숍 주니어 20점 3리바운드
하비에르 카터 12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
게리 포브스 10점 3리바운드 3점슛 2개
파나마가 후반전에 급격하게 무너졌다. 전반까지만 하더라도 상당히 선전한 것이 무색할 정도였다. 이번 대회에서 현재까지 단일 쿼터 최저 득점이 나오면서 순식간에 도미니카 공화국과의 격차가 벌어졌다. 파나마의 이날 필드골 성공률(.463)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3쿼터에 공격이 크게 흔들렸고, 주득점원인 게리 포브스가 크게 침묵하면서 한계를 드러내고 말았다.
포브스는 이날 10점에 그쳤다. 13번이나 슛을 던졌지만, 득점으로 연결된 것은 10점에 불과했다. 필드골 성공률도 30%를 겨우 넘는데 불과했다(.308). 포브스의 공격이 조금만 더 잘 풀렸더라면 파나마가 이날 결과보다 좀 더 쉽게 주저앉진 않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미국을 상대로는 포브스만 분전했고, 동료들의 지원이 모자랐다. 하지만 이날은 포브스가 침묵한 반면 비숍이나 카터가 힘을 내면서 엇박자 행보를 보였다.
파나마는 대회 시작과 함께 연패를 당하면서 결선 진출이 좌절됐다. C조 최약체로 평가받고 있는 파나마는 지난 대회 7위에 올랐다. 여태껏 결선에 진출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더군다나 이번 대회부터는 12개국이 참가해 이중 4개국만 결선에 오르는 만큼 파나마가 결선 무대를 두드리긴 쉽지 않다. 뿐만 아니라 종전까지는 1, 2라운드를 거쳐 결선에 오를 팀을 정한 반면, 이번부터는 곧바로 결선에 오르는 팀을 뽑는 만큼 파나마의 생존은 힘들어졌다.
도미니카 공화국
빅토르 리즈 19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 3점슛 3개
사디엘 로하스 18점 12리바운드 3점슛 2개
앙엘 델가도 17점 13리바운드
후반에 남다른 공격력을 자랑한 도미니카 공화국이 연승을 이어갔다. 이날 도미니카 공화국에서는 무려 네 명의 선수들이 두 자리 수 득점을 올리면서 활약했다. 특히나 2점슛 성공률이 무려 60%를 넘었을 정도(.611)로 3점라인 안쪽에서 높은 성공률을 자랑했다. 빅토르 리즈와 사디엘 로하스는 슈팅가드임에도 높은 공격성공률을 자랑했고, 앙엘 델가도는 골밑을 휘어잡았다. 로하스는 가드임에도 12리바운드를 잡아내는 등 델가도와 함께 제공권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한 때 25점 차이가 났을 정도로 이날 경기는 도미니카 공화국의 완승이었다. 블록 개수에서 뒤진 것을 제외하고는 모든 부분에서 앞섰다. 리바운드에서는 48-31로 압도했으며, 실책도 파나마보다 적었다. 무엇보다 세컨찬스 포인트에서 우위를 점했다. 파나마가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득점이 단 3점에 그친 반면 도미니카 공화국은 해당 부문에서 26점을 뽑아내면서 격차를 벌일 수 있었다. 결국 제공권 싸움에서 이날 경기의 향방이 보다 확실하게 갈린 셈이다.
도미니카 공화국이 조 2위 확보에 파란불을 켰다. C조 경기 첫날 우루과이를 꺾은데 이어 파나마까지 손쉽게 제압한 도미니카 공화국은 C조에서 미국에 이어 2위에 오를 유력한 후보였다. C조는 '1강-1중-2약'으로 분류될 정도로 미국과 도미니카를 제외한 나머지 국가 간의 전력 차가 크다. 더군다나 미국과 도미니카 공화국의 격차도 상당한 만큼 애당초 미국을 위한 조 편성으로 평가됐다.
도미니카 공화국은 지난 2011년에 처음으로 메달을 획득했다. 당시 동메달을 따내면서 아메리컵 첫 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2011년을 기점으로 성적은 하락하고 있다. 이때는 알 호포드(보스턴)이 대회에 참전했다. 팀의 기둥이었던 잭 마르티네스도 전성기 기량을 뽐냈던 만큼 도미니카 공화국이 골밑에서 상당한 위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호포드가 더 이상 대표팀에 합류하고 있지 않은 가운데 마르티네스마저 노장 대열에 들어서면서 전력약화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 도미니카 공화국의 최근 성적
2011 동메달
2013 4위
2015 6위
2017 ?
베네주엘라(1승 2패) 66-75 캐나다(1승 2패)
3쿼터까지는 박빙이었다. 베네주엘라가 앞서면 캐나다가 이내 따라붙었고, 캐나다가 치고 나가면 베네주엘라가 격차를 좁혔다. 3쿼터까지 동점에 그쳤고, 결국 4쿼터에서 승부가 엇갈렸다. 캐나다는 4쿼터 시작과 동시에 자비어 레턴-메이스의 3점 플레이로 리드를 잡았다(48-51). 베네주엘라가 주춤한 사이 핸런이 추가점을 올렸다(48-53). 베네주엘라의 추격이 있었지만, 이내 레턴-메이스의 레이업으로 다시 달아났다(50-55), 쿼터 중반에 3점슛을 하나씩 주고받은 가운데 캐나다에서는 레턴-메이스가 본격적으로 득점을 쓸어 담기 시작했다(56-62). 베네주엘라는 4쿼터 3분 18초를 남겨두고 세자르 가르시아의 3점슛으로 추격의 불씨를 살렸고, 존 칵스의 득점으로 다시 따라붙었다(62-64). 그러나 경기 종료 1분 25초를 남겨두고 레턴-메이스의 패스를 올리버 핸런이 득점으로 연결시켰고, 경기 종료 42초를 남겨두고 핸런이 다시금 레이업을 뽑아내면서 캐나다가 승기를 잡아나갔다(64-70). 베네주엘라는 칵스의 득점이 나왔지만, 캐나다는 브레디 헤슬립의 3점슛이 들어가면서 이날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베네주엘라
존 칵스 22점 2리바운드 2스틸 3점슛 2개
윈디 그라테롤 16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 2블록 3점슛 2개
그레고리 바르가스 13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
베네주엘라가 아쉽게 자력으로 결선에 오를 기회를 놓쳤다. 캐나다를 잡았다면, 다른 경기 결과를 기다릴 필요가 없었다. 만약 베네주엘라가 캐나다를 잡았다면, 2승 1패를 기록하게 된다. 아르헨티나가 미국령 버진군도를 잡는다면, 베네주엘라가 아르헨티나에 이어 조 2위로 결선에 오르게 된다. 설사 아르헨티나가 졌다면, 미국령 버진군도와 같은 2승 1패가 된다. 베네주엘라는 이미 미국령 버진군도에 이긴 바 있는 만큼 상대 전적에서 앞서 준결승에 진출할 수 있었다.
하지만 베네주엘라는 캐나다를 잡지 못했다. 가장 치열한 격전지인 B조답게 네 팀 모두 만만치 않은 실력을 갖추고 있다. 당초 예상은 미국령 버진군도가 가장 뒤처질 것으로 여겨졌지만, B조 경기 첫 날부터 캐나다가 미국령 버진군도에 덜미를 잡히면서 이변이 일어났다. 아르헨티나가 루이스 스콜라의 부상이라는 변수 속에서도 3전 전승을 기록한 것을 보면 아르헨티나를 제외한 나머지 세 팀이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은 셈이다. 이 가운데 베네주엘라는 좀 더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었지만, 이날 패하면서 자력 진출 기회를 상실했다.
결국 캐나다에 진 것이 화근이었다. 미국령 버진군도가 패한 가운데 3자간 상대 득실에서 베네주엘라는 가장 밀렸다. 베네주엘라는 미국령 버진군도에 2점차로 이겼고, 캐나다에 9점차로 지면서 -7을 기록했다. 캐나다는 미국령 버진군도에 12점차로 졌고, 베네주엘라에 9점차 승리로 -3에 그쳤다. 반면 미국령 버진군도는 캐나다에 12점차 이겼고, 베네주엘라에 2점차 패배로 +10으로 2위에 올랐다. 결국 베네주엘라가 캐나다를 이기지 못한 것이 큰 화근이었다.
캐나다
자비어 레턴-메이스 22점 5리바운드 8어시스트
앤드류 니콜슨 12점 4리바운드 3점슛 2개
디션 피에르 9점 11리바운드
전날 헤슬립이 공격을 이끌었다면, 이날은 레턴-메이스가 나섰다. 레턴 -메이스는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2점을 퍼부었다. 특히나 그는 승부처인 4쿼터에만 기선을 잡는 3점 플레이를 포함해 9점을 엮어냈다. 뿐만 아니라 경기 종료 1분 25초를 남겨두고 핸런의 득점을 어시스트하면서 아주 남다른 활약을 펼쳤다. 사실상 위닝 어시스트까지 추가하면서 이날 캐나다의 승리에 레턴-메이스가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
레턴-메이스는 NCAA 플로리다스테이트 세미놀스에서 세 시즌을 뛰었다. 1학년 때는 평균 14.9점을 올리면서 올-ACC 프레쉬맨팀에 뽑히는 등 기량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3학년을 마치고 NBA에 도전했고, 지명될 확률은 그리 높지 않았다. 결국 드래프트를 통해 프로 진출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지난 8월 19일(이하 한국시간)에 뉴욕 닉스의 부름을 받았다. 뉴욕과 부분보장 계약을 맺었다. 2019년 1월 11일이 방출 마감시한으로 이전에 방출될 경우 계약은 이행되지 않는다.
레턴-메이스는 NBA와 이미 인연이 있다. 부친인 타런 메이스가 이미 NBA에서 뛰었다. 메이스도 드래프트되지는 못했고, 지난 1991-1992 시즌에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 LA 클리퍼스에서 24경기를 뛰었다. 평균 4.1점(.303 .366 .667)을 올리는데 그쳤고, 시즌 이후 NBA로 돌아오지 못했다. 시즌 도중에도 CBA(당시 NBA 하부리그 중 하나)에서 뛰기도 했던 그는 이후 국외리그에서 지난 1999-2000까지 선수생활을 이어갔다.
# 살아나고 있는 레턴-메이스의 득점력!
vs 미버진군도 5점(.200 .000 1.000) 10리바운드 6어시스트
vs 아르헨티나 17점(.400 .000 .833) 2리바운드 5어시스트
vs 베네주엘라 22점(.471 .250 .833) 5리바운드 8어시스트
핸런의 역할도 컸다. 캐나다는 이날 벤치에서만 18점을 생산했다. 이중 대부분인 11점을 핸런이 책임졌다. 이번 대회 들어 꾸준히 득점을 올려주고 있다. 캐나다 벤치를 이끌고 있는 핵심자원으로 이날도 어김없이 펄펄 날았다. 전날 아르헨티나전에서도 16점을 뽑아내며 제 몫을 다한 그는 이번 대회에서 캐나다 선수들 중 가장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3경기에서 평균 27.1분 동안 12.3점(.500 .429 1.000) 2리바운드 1.7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 '캐나다의 키식스맨' 핸런의 이번 대회
vs 미버진군도 10점(.333 .333 1.000) 3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 3점슛 2개
vs 아르헨티나 16점(.600 .600 1.000) 2리바운드 1어시스트 2스틸 3점슛 3개
vs 베네주엘라 11점(.556 .333 .---) 1리바운드 1어시스트 2스틸 3점슛 1개
캐나다의 경기력이 대회가 거듭될수록 살아나고 있다. 첫 날 미국령 버진군도에 일격을 당하면서 결선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설상가상으로 이튿날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도 연장 접전 끝에 무릎을 꿇었다. 더 안타까운 거슨 4쿼터 돌입 전까지 캐나다가 7점이나 앞서 있었다는 점이다. 유일한 NBA 선수인 앤드류 니콜슨(포틀랜드)이 다소 부진까지 더해지면서 캐나다의 경기력에 의문이 더해졌다.
그러나 캐나다는 기사회생하는 듯 했다. 캐나다가 아르헨티나에 패하면서 2패를 떠안은 사이 미국령 버진군도가 베네주엘라에 패하면서 3자 동률을 만들 기회를 잡았다. 만약 미국령 버진군도가 아르헨티나에 진다면, 베네주엘라, 미국령 버진군도, 캐나다가 공이 1승 2패를 기록하게 되는 만큼 결선 진출에 실낱같은 희망을 걸어볼 수 있게 됐다. 캐나다의 바람대로 미국령 버진군도가 아르헨티나에 지면서 3자 동률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큰 점수 차로 베네주엘라를 잡지 못했고, 첫 날 미국령 버진군도에 12점차로 패한 것이 뼈아팠다. 그러나 상대 득실에서 미국령 버진군도에 밀려 3위가 되면서 아쉽게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우루과이(2패) 66-74 미국(2승)
미국이 다소 고전했지만, 이겼다.
우루과이
에스테반 바티스타 22점 14리바운드
제이슨 그레인저 17점 4리바운드 6어시스트
브루노 피티팔도 15점 8리바운드 2스틸
미국
웬델 윌리엄스 주니어 16점 5리바운드 3점슛 2개
레지 헌 15점 4리바운드 3점슛 3개
데런 힐라드 13점 2리바운드
미국령 버진군도(1승 2패) 58-104 아르헨티나(3승)
아르헨티나가 미국령 버진군도를 완파했다.
미국령 버진군도
자미아 시먼스 13점 6리바운드
디언 에드윈 8점 7리바운드 2어시스트
월터 하지 7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
미국령 버진군도는 이날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최악의 경기를 했다. 첫 두 경기에서 너무 많은 힘을 쏟은 탓일까, 이날 슛이 잘 들어가지 않았고, 공격전개도 번번이 아르헨티나에 막혔다. 주득점원인 월터 하지의 야투 감각도 좋지 않았다. 대회 내내 고득점을 뽐내며 탁월한 경기력을 자랑한 그였지만, 이날은 20분 6초만을 뛰었고, 7점을 신고하는데 그쳤다. 초반부터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진 만큼 하지가 더 이상 코트를 누비는 것이 무의미했다.
하지는 이번 대회 3경기에서 경기당 28.1분을 소화하며 18.7점(.594 .545 .857) 3리바운드 5.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첫 2경기에서는 평균 24.5점을 퍼부으면서 미국령 버진군도를 이끌었지만, 한 수 위의 상대인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추진력을 잃고 말았다. 이날 부진으로 평균 득점 순위도 4위까지 추락하고 말았다. 하지가 힘을 쓰기도 전에 격차가 현격하게 벌어지면서 어떻게 방도를 찾을 길이 없었다.
하지만 미국령 버진군도는 하지에게 많은 시간을 뛰게 하지 않았고, 커스버트 빅터를 뛰게 하지 않은 이유가 있다. 이미 베네주엘라와 캐나다의 점수 차를 확인한 미국령 버진군도가 결선진출을 확정했기 때문이다. 미국령 버진군도의 샘 미첼 감독은 이날 다른 선수들을 좀 더 활용했다. 아르헨티나가 한 수 위의 전력을 유지하고 있는 점도 컸지만, 사상 처음으로 미국령 버진군도를 준결승으로 이끈 만큼 결선 준비 차원에서 하지와 빅터 등에게 휴식을 부여한 셈이다.
미국령 버진군도가 드디어 결선 무대를 밟게 됐다. 이번 대회 전까지 아메리컵에 나선 적은 단 네 번에 불과했다. 이중 7위에 오른 것이 가장 좋은 성적이며, 이후 내리 10위(최하위)에 그치면서 번번이 고배를 마셔야 했다. 더욱이 이번에는 참가국이 12개국으로 늘어나 모처럼 출전기회를 붙잡았지만, 최악의 조 편성을 맞이해 결선진출이 힘들어 보였다. 당초 B조 최하위로 평가되기도 했다. 미국령 버진군도를 제외한 나머지 세 팀은 지난 대회에서 모두 준결승에 진출했던 팀임과 동시에 메달을 따낸 주인공들인 만큼 버거워 보였다.
그러나 미국령 버진군도는 캐나다를 잡은 이변을 일으켰고, 베네주엘라를 패배 직전으로 몰고 갔다. 베네주엘라를 잡았다면 자력으로 준결승에 올랐겠지만, 실로 아깝게 패하면서 진출을 확정하지 못했다. 결국 캐나다와 베네주엘라와의 경기결과를 기다리게 됐고, 캐나다가 베네주엘라를 잡으면서 미국령 버진군도가 극적으로 결선에 등반하게 됐다. 첫 날 캐나다에 12점차 대승을 거둔 것이 큰 원인이 됐고, 베네주엘라에게도 단 2점차로 진 것이 결정적이었다. 여기에 베네주엘라가 캐나다에 9점차로 지면서 미국령 버진군도가 웃었다.
# 2017 아메리컵 B조 순위
아르헨티나 3승 (준결승 진출)
미버진군도 1승 2패 +10 (준결승 진출)
캐 나 다 1승 2패 -7
베네주엘라 1승 2패 -3
정작 최약체로 평가됐던 미국령 버진군도가 캐나다와 베네주엘라를 상대로 상당히 선전한 결과였다. 이미 미국령 버진군도 역사상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으며, 이대로라면 하지의 바람대로 미국령 버진군도 월드컵 예선에서도 충분히 위력을 발휘해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에도 성큼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에이스인 하지가 건재한 가운데 빅터와 칼리드 하트 등 주축들이 건재한 만큼 이만하면 미주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춘 전력으로 평가받을 만하다. 더욱이 월드컵 예선에는 일정상 NBA 선수들이 나서지 못하는 점도 미국령 버진군도에게는 크나 큰 호재다.
아르헨티나
루시오 레디보 19점 4리바운드 3점슛 5개
니콜라스 브루시노 15점 6리바운드 3스틸 3점슛 4개
파트리시오 가리노 13점 3리바운드 2스틸
니콜라스 라프로비톨라 11점 3어시스트 3점슛 3개
아르헨티나는 지난 경기에서 팀의 간판인 스콜라를 잃었다. 이번 대회 전부터 종아리가 좋지 않았던 그는 끝내 지난 캐나다전에서 통증을 호소했다. 결국 스콜라는 경기 시작한 지 1분 37초 만에 벤치로 들어갔고, 이후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베네주엘라전에서는 굳이 나설 필요가 없었지만, 캐나다전에서 스콜라가 빠지면서 캐나다와 접전을 피하지 못했다. 결국 이날 미국령 버진군도와의 경기에 앞서 아르헨티나느 스콜라가 이번 대회에 더 이상 나설 수 없다고 밝혔다.
스콜라는 대회에 더 이상 나서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아쉬워하면서도 "현 시점에서 대표팀의 전력은 상당히 빼어나며, 굳이 제가 뛰지 않아도 상관이 없다. 사이드라인에서 보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 밝혔다. 지난 2001년 이후 모처럼 자국에서 대회가 열린데다 스콜라도 아르헨티나 팬들 앞에서 활약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아메리컵에서만 네 번의 MVP에 뽑힌 그는 아쉽지만 자국 팬들 앞에서 실력발휘에 나설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그러나 그는 백전노장으로서 다른 선수들을 잘 아우를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결선 진출을 확정한 아르헨티나가 무난히 조 1위로 준결승에 올랐다. 홈팬들에게 좋은 볼거리를 선사한 것. 준결승과 결승도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만큼 아르헨티나가 어떤 성적을 거둘지도 더욱 주목된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1994년 이후로 12회 연속 4위 밖을 벗어난 적이 없으며 이 기간 동안 두 번의 우승을 포함해 11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그만큼 아메리컵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가장 많은 메달을 따낸 국가답게 이번에도 메달 사냥에 성큼 다가 서 있다. 아르헨티나는 준결승에서 멕시코와 대결한다.
사진_ NBA Media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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