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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박정훈 기자] "U대표팀에서 포워드 애들을 돌리면서 슛을 쏘는 것을 계속 연습했다. 그 결과 도움도 많이 기록했고, 언제 패스를 줘야 하는지 그 타이밍을 알게 됐다."
대한민국 여자농구 유니버시아드 대표팀은 지난 8월 2017 타이페이 하계 유니버시아드에 참가했다. 결과는 나빴다. 6경기에서 평균 57.8득점 79실점을 기록했고, 마지막 경기에서 우간다를 잡기 전까지 5연패를 당했다. 최종 순위는 16팀 중 15위였다.
U대표팀 가드 강계리(164cm, 삼성생명)가 경기당 평균 6.8득점 5.3리바운드 5.2도움 2스틸을 올리며 고군분투했지만, 세계 무대의 벽은 너무 높았다.
지난 8월 31일 용인 삼성트레이닝센터(STC)에서 만난 강계리는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갔는데 아쉽게 마무리했다. 팬들에게 죄송하고 감독님, 코치님께 죄송하다.”고 유니버시아드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캐나다, 포르투갈, 헝가리, 폴란드 등 체격 조건이 좋은 팀들을 상대할 때 가장 힘들었던 점에 대해 물었다. 강계리는 “박스아웃을 해도 위에서 걷어가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그리고 상대가 워낙 크다 보니까 내가 드라이브인, 커트인 등을 시도조차 할 수 없었다.”며 높이의 열세를 극복하는 것이 힘들었다고 밝혔다.
U대표팀은 마지막 경기였던 우간다와의 15~16위 결정전에서 4쿼터 종료 13초 전 터진 장지은(164cm, 가드)의 점프슛으로 경기를 뒤집으며 힘겹게 첫 승을 거뒀다. 강계리는 “넣는 순간 ‘이기긴 이겼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어렵게 갈 상대가 아니었는데 13초 남기기 전까지 승부를 결정짓지 못해서 감독님께 죄송했다. 그래서 경기 끝나고 눈물이 났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강계리는 2년 전에 광주에서 열렸던 유니버시아드에도 출전했다. 그는 “15년 광주 대회 때는 마냥 즐겁고 마음이 가벼웠다. 근데 이번 대회에는 마음도 무겁고 뛰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컸다. 플레이가 마음처럼 안되면서 많이 힘들었다.”며 그때보다 많이 힘든 대회였다고 밝혔다.
사실 U대표팀은 아주 힘든 여건에서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강계리는 “소집 전에 하루에 새벽, 오전, 오후, 야간 이렇게 4번 훈련을 한다고 해서 걱정했었다. 근데 막상 가니까 여건이 안됐다. 체육관을 빌려서 하는 입장이라 프로팀을 가면 경기하고 저녁에 체육관이 비었을 때 슈팅을 하는 그 정도밖에 안됐다.”며 열악했던 훈련 환경을 설명했다
그리고 “힘들었지만 애들과 열심히 잘 맞췄다. 감독님이 할 때는 하고 쉴 때는 쉬는 그런 조절을 잘 해주셨다. 출국일 합쳐서 딱 2주였기에 확실한 휴식일이 없었다. 힘든 여건 속에서도 감독님, 코치님이 많은 배려를 해주셨다.”며 힘든 조건 속에서도 열심히 준비를 했다고 전했다.
훈련이 어떤 식으로 진행됐는지 궁금했다. 강계리는 “준비 기간이 2주밖에 없어서 어떻게 맞춰가야 할지 몰랐다. 그래서 내가 우리 팀에서 했던 것을 U대표팀에 입혔다. 포워드 애들을 돌리면서 슛을 쏘는 것을 계속 연습했다.”며 소집기간이 짧았기 때문에 소속팀 삼성생명에서 했던 공격을 U대표팀에 그대로 이식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그 결과 도움도 많이 기록했고, 언제 패스를 줘야 하는지 그 타이밍을 알게 됐다. 우리 팀에서는 (박)하나 언니와 (최)희진 언니가 돌아나오면서 슛을 많이 던진다. 그걸 U대표팀에 가서 연습했다. 나와 (김)진희, (김)해지를 뺀 모든 선수들이 나에게 맞춰줬다. 내가 지시한대로 잘 돌아 나왔다. 그래서 애들한테 미안하면서 고마웠다.”고 덧붙이며 이번 대회를 통해 패스를 주는 타이밍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U대표팀을 이끈 국선경 감독은 소집 기간이었던 지난 8월 8일 『바스켓코리아』와 가진 인터뷰에서 프로 선수들은 훈련을 잘 따라온 반면 대학 선수들은 훈련 강도를 이겨내지 못했다고 전했다. 강계리 역시 “프로 선수들은 힘이 강했다. 반면 대학 선수들은 강하게 부딪히면 도망가는 경향이 있었다.”며 프로와 대학의 차이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U대표팀에 합류한 프로 선수는 강계리, 박찬양(180cm, 센터, KEB하나은행), 우수진(175cm, 포워드, KDB생명)이었다.
강계리는 지난 2014년 W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용인 삼성생명에 지명됐다. 그리고 지난 시즌 31경기에 나와 평균 15분을 뛰며 주축 선수로 자리잡았다. 한림성심대를 나온 강계리는 여대부 출신 WKBL 선수 중 가장 잘 적응했다고 할 수 있다.
이번 U대표팀에도 ‘제2의 강계리’를 꿈꾸는 선수들이 있었다. 김진희(168cm, 가드, 광주대), 장유영(170cm, 가드, 수원대), 장지은(163cm, 가드, 광주대)이 그 주인공이다. 대학 정상급 가드로 평가 받는 이들은 올해 WKBL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하여 프로 입성에 도전한다.
‘성공한 선배’ 강계리는 “셋 다 키를 빼면 잘 통할 것 같다. 나도 키가 작고 그 친구들도 나와 키가 비슷하다. 그렇다고 해도 자기 장점을 살려서 프로에서 잘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후배들을 평가했다.
그리고 “대회를 가기 전 진희에게 기대를 많이 했다. 진희가 나와 손발을 맞추면서 기대했던 것만큼 패스도 잘 들어가고 2대2 공격을 할 때도 안쪽으로 패스를 잘 넣어줬다. 근데 센터 선수들이 진희 패스 받는 것을 어려워했다. 패스가 매우 좋은 것 같다.”고 덧붙이며 2017 대학농구리그에서 평균 7.9도움을 올리며 광주대의 전승 우승을 이끈 포인트가드 김진희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이번 U대표팀에는 2017 대학농구리그에서 5관왕(득점, 리바운드, 야투 성공률, 블록슛, 가로채기)을 차지한 광주대 포워드 강유림(175cm)도 합류했다. 김진희와 찰떡 궁합을 자랑하며 ‘광주대 왕조’ 구축한 강유림은 여대부 역대 최고의 선수로 평가 받는다.
강계리는 “처음 5관왕 얘기를 듣고 갔는데 ‘얘 뭐지? 어떻게 5관왕을 했지?’ 이런 생각이 들었다.(웃음) 근데 시합을 하니까 ‘5관왕 할 만하구나’ 생각했다. 유림이가 키가 작다. 근데 190~95cm 이런 선수들을 상대로 포스트업을 하고, 수비에서는 앞선이 뚫리면 블록슛을 해줬다. 작은 키에 힘도 부족한데도 골밑을 잘 지켜줘서 너무 든든했다. 마치 우리 팀의 (배)혜윤 언니 같았다. 내가 뚫리면 혜윤 언니가 뒤에서 막아줬는데 유림이도 그랬다.”며 강유림의 기량을 높게 평가했다.
강계리는 U대표팀 합류 이후 2주 동안 휴식일 없이 훈련을 했고, 대만에 가서 8일 동안 6경기를 뛰었다. 몸 상태에 대해 묻자 그는 “솔직히 엄청 피곤하다. 팀 훈련 소화는 야간까지 다 하고 있다. 아픈 선수들도 많고 내일 또 바로 경기가 있다. 이미선 코치님이 많이 힘들면 말해달라고 했다. 근데 지금은 열심히 해야 할 때니까 이겨내겠다.”며 피곤하고 힘들지만 이겨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2017-18시즌을 앞둔 각오와 목표를 물었다. 강계리는 “U대회를 가기 전에는 기회 나면 던지고 그런 것밖에 없었다. 근데 현지에서 2번으로 뛰었다. 기회를 만들어서 슛을 던지는 것도 해보고 싶고, 부딪히는 농구를 하고 싶다. 물론 돌아 나오는 언니들의 슛 기회를 봐주는 것은 당연히 내가 해야 할 일이다. 이걸 기본으로 가져가면서 내가 할 수 있는 한 공격을 최대한 해보고 싶다.”고 답하며 인터뷰를 정리했다.
사진 제공 = 대학농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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