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투혼’ 고아라, ‘내일은 무조건 이기고 싶다’

김우석 기자 / 기사승인 : 2017-09-06 01: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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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에서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리며 분전한 고아라

[바스켓코리아 = 나고야/김우석 기자] ‘내일은 무조건 이기겠다”


삼성생명 핵심으로 성장한 고아라(29, 178cm)가 연습 경기 승리에 대한 강한 투혼을 불태웠다.


고아라는 5일 전지훈련 첫 경기로 펼쳐진 덴소 아이리스와 경기에서 24점(2점슛 7개/8개 시도, 3점슛 3개/9개 시도)10리바운드 더블더블로 분전했다. 삼성생명은 4쿼터 맹렬한 추격전을 펼쳤지만, 아쉽게 70-73으로 패하고 말았다.


3점슛 성공률이 좀 아쉬웠을 뿐, 고아라는 40분 내내 경기에 나서며 공수에서 꾸준히 활약했다. 게다가 자신의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되었던 ‘기복’과 관련한 부분에서도 개선된 모습을 보이며 다가오는 시즌에 대한 희망을 갖게 했다.


게임 후 만난 고아라는 “이곳에 오면서 목표를 하나 세우고 왔다. 여유있는 플레이를 하고 싶었다. 또, 멘탈적인 부분에서 꾸준함을 가져가는 것이 목표였다. 오늘 경기만 놓고 보면 조금은 해낸 것 같다.”며 기뻐했다.


고아라의 성장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 있었다. 2쿼터 후반 고아라는 베이스 라인을 파고 들었고, 상대 수비를 반대편으로 떨궈낸 후 바로 리버스 레이업을 통해 2점을 만들었다. 덴소 수비수는 고아라 동작에 반응하지 못한 채 오픈 찬스를 내주고 말았다. 고아라는 중심을 잡은 후 바로 반대편 골대로 뛰어올라 골을 만들었다. 좀처럼 보기 드문 장면이었고, 벤치는 환호했다.


고아라는 “수비자가 움직이는 게 보였다. 다른 때 같았으면 빼거나 주저했을 상황이었다. 그래서 슈팅으로 연결했다”며 자신의 놀라운(?) 플레이에 기뻐했다.


연이어 고아라는 “이제 긴장감 속에 여유를 갖는 법을 알아야 할 연차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감독님도 많이 말씀해 주신다. 코치님도 많은 조언을 해주신다. 여기서 경기하는 동안 일부분 채우고 싶다.”며 전훈 동안 확실한 목표가 있음을 다시 한번 전달했다.


위에 언급한 대로 고아라는 기복의 대명사였다. 한 때는 팬들에게 신뢰를 잃었던 적도 있다. 하지만 2015-16시즌부터 조금씩 개선된 모습을 보였고, 지난 시즌에는 자신을 둘러싼 불신이라는 키워드를 신뢰로 바꿔가는 과정을 지나치고 있다.


고아라는 “감독님께서 믿어 주시는 게 가장 큰 것 같다. 실수를 하더라도 좀처럼 벤치로 불러들이지 않는다. 코치님도 많이 도와주신다. 마음에 안정감이 생긴 것 같다.”며 심리적인 안정이 기복을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전했다.


또, 그녀는 “이제 10년 차가 되었다. 게임을 많이 뛴 건 최근이다. 당시 내가 4순위였다. 이선화(은퇴)가 1순위였고, 박언주(부천 KEB하나은행)와 홍보람(아산 우리은행)이 동기다. 당시 금호생명(현 구리 KDB생명)에 입단했다. 이제 충분히 선수단에 신뢰를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책임감에 대해 언급했다.


고아라의 기록을 살펴보자. 2007년 금호생명에 입단한 고아라는 단일 리그로 전환된 2007-08시즌부터 우리은행에서 뛰었다. 좋은 하드웨어와 넘치는 탄력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매년 기대 만큼의 성적을 만들지 못한 채 ‘만년 유망주’라는 아쉬움 섞인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


평균 득점이 6점이 채 되지 않았고, 리바운드 역시 3개가 되지 않았다. 게다가 불안정한 슈팅과 아쉬운 상황 선택으로 인해 많은 비난을 받아야 했다.


변화를 위해 또 한번의 결심을 실천에 옮겼다. 2012-13시즌을 앞두고 삼성생명으로 이적을 단행했다. 모험이었다. FA자격을 통해 새로운 둥지를 튼 고아라는 많은 논란을 낳았다. 6천 만원을 받던 고아라는 삼성생명으로 이적하며 1억 9천 1백만원을 받으며 억대 연봉 대열에 합류했기 때문.


당시 상황으로 인해 마음 고생이 심했던 고아라는 계속 주춤했고, 2년 전부터 조금씩 안정감을 찾아갔다. 지난 시즌 고아라는 평균 8.09점 5.26리바운드 1.97어시스트 1.77스틸을 기록하며 자신의 플레이에 ‘안정’이라는 단어를 더했다. 득점과 리바운드, 스틸에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낸 고아라였다. 팬들 역시 변화한 고아라에게 보내던 비난의 화살이 확실히 줄어 들었을 정도다.


자신의 위로 허윤자와 김한별 밖에 존재하지 않는 현실에서 언니로서 모습을 조금씩 갖춰가고 있었다.


임근배 감독은 “(고)아라는 어느 정도 기술적으로 완성이 되었다. 결국 마음가짐의 문제가 경기력을 좌우할 것이다.”라며 강한 신뢰를 표현했다.


고아라는 “이제 팀 내에 나보다 어린 선수들 많다. 잘 이끌어서 뛰어야 한다. (김)한별, (허)윤자 언니 있지만, 나도 힘을 보태서 잘 이끌고 싶다.”고 말했다.


이후 고아라는 대 일본 전에 대해 언급했다. 그녀는 “언젠가부터 일본에게 계속 지고 있다. 예전에는 20점씩 이기곤 했다. 벤치에서 많이 지켜봤다. 세대가 바뀌면서 많이 지고 있다. 기분이 좋지 않다. 전지훈련 오는 것도 마음에 부담이 생긴 것 같다. 선수들끼리 ‘몇 점 밖에 지지 않았어’라는 말을 할 때도 있다. 연습 경기라도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늘 경기는 초반에 집중력이 모자랐다. 당시에 집중을 좀 했다면 결과도 좋았을 것 같다. 내일은 무조건 이기겠다. 오늘 너무 아쉽게 졌다.”며 전의를 불태우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고아라는 전지훈련 직전 연습 과정에서 동료 선수 팔꿈치에 코를 맞는 부상을 당했지만, 이날 경기에 마스크를 쓰고 출전 하는 등 강한 투지를 선보이며 분전했다.


고아라가 한 단계 더 올라선다면 삼성생명과 국가대표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이날 보여준 활약이 꾸준하길 기대해 본다.


사진 = 김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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