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이정현, 대표팀에서 부진했던 이유!

이재범 / 기사승인 : 2017-09-07 07: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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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FIBA 아시아컵에서 다소 부진했던 KCC 이정현

[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핑계일 수 있는데 몸이 진짜 안 좋았다. 3분을 뛰어도 힘들었다.”


이정현(191cm,G)은 국가대표 주전 슈터로 자리잡았다. 2015 FIBA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이정현은 조성민의 백업 역할을 맡았다. 평균 15분 가량 코트를 누비며 6.1점 3점슛 성공률 39.4%(13/33)를 기록했다. 지난해 아시아챌린지에서 출전시간부터 늘어난 약 21분 출전해 9.8점 3점슛 성공률 42.0%(21/50)로 향상된 기록을 남겼다.


2017 FIBA 아시아컵에 나선 남자농구 국가대표팀은 세대 교체에 들어가며 상당히 젊어졌다. 오세근(KGC인삼공사)과 박찬희(전자랜드), 이정현이 대표팀 최고참이었다. 이정현은 KBL 최고의 슈팅가드로 거듭남과 동시에 대표팀에서도 주전 슈터로서 역할이 기대되었다.


대만에서 열린 윌리엄존스컵 국제농구대회까지만 해도 괜찮았다. 이정현은 평균 19분 출전해 9.9점 3점슛 성공률 47.7%(21/44)로 좋은 슛감을 유지했다. 정작 중요한 2017 FIBA 아시아컵에서 평균 7.4점 3점슛 성공률 31.6%(12/38)로 다소 부진했다. 대표팀은 그럼에도 3위로 만족스런 성적을 거뒀다.


지난 5일 서울 삼성과의 연습경기를 앞두고 만난 이정현은 “(아시아컵이 열린 레바논에) 가기 전에는 손발 맞출 기회가 적어서 걱정을 했었다”며 “다행히 가서 조직력이 맞춰지고, 선수들끼리 이야기를 많이 하고, 감독님께서도 선수들이 편한 전술을 맞춰주셨다. 그래서 젊은 선수들이라 시너지 효과가 나왔다”고 아시아컵을 되돌아봤다.


이번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하나는 대표팀 허재 감독과 선수들의 소통이다. 이정현은 “감독님께서 전술 부분에서 저희에게 어떤 게 더 편하고 어떤 걸 더 했으면 좋겠는지 서슴없이 물어보셨다. 저희도 이런 게 편하다고 말씀 드리면 그 자리에서 바로 수정 해주셨다”며 “김상식 코치님까지 선수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으시려고 하셨다. 그게 성적을 잘 낼 수 있는 요인이 아니었나 싶다”고 했다.


이어 “올해 대표팀은 작년보다 젊어져서 감독님께서 생각을 많이 하셨다. 선수들도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훈련하고 경기에 나섰다”며 “예전에는 위계질서도 있었는데 이번에는 스스럼없이 자기 역할을 하려고 뛰어다녀서 좋은 성적이 났다”고 덧붙였다.


레바논과의 아시아컵 첫 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치는 등 평소와 달랐던 KCC 이정현

팀 성적은 괜찮았지만, 이정현의 활약은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정현은 “핑계일 수 있는데 몸이 진짜 안 좋았다. 미국을 다녀온 뒤 몸이 괜찮아서 대만(윌리엄존스컵)에서 잘 했는데 그 뒤 몸이 가라앉았다”며 “진짜 3분을 뛰어도 힘들었다. 이걸 티 낼 수 없고 다 같이 뛰기에 제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컨디션이나 밸런스를 못 갖춘 상황이었다”고 부진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또 첫 경기에서 무득점을 하면서 스스로 위축된 것도 있었다. 그래도 그 안에서 제 역할을 찾으려고 하고, 저보다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에게 조언도 많이 해주고 경기 외적으로 많이 신경을 썼다”며 다른 부분에서라도 도움을 주려고 노력한 걸 언급했다.


이정현은 지난 시즌이 끝나기 무섭게 자유계약 선수로서 신경을 많이 썼다. KCC로 이적한 뒤 미국에서 한 달 가량 스킬 트레이닝을 받았다. 체력을 다지면서도 드리블이나 슛 같은 기본기를 다지는 훈련이었다.


다른 선수들은 지난 시즌 종료 후 60일 휴식을 가졌지만, 이정현은 그렇지 못했다. 여기에 미국에서 돌아오자마자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쉼 없이 달렸기에 금강불괴라는 이정현도 대표팀에서 컨디션 난조로 부진했던 것이다.

이정현은 “대표팀 다녀온 뒤 일주일 가량 쉬고 지난주부터 팀 훈련에 합류해 패턴 연습을 하고 있는데 몸 상태가 완벽하게 올라오지 않았다. 대표팀에 도움이 안 되어서 미안한 마음이다. 개막 전까지 몸을 끌어올려서 대표팀에 뽑힐지 안 뽑힐지 모르지만, 홈앤드어웨이에 대비하겠다”며 “또 KCC에서 이적 첫 해니까 제가 주도하기보다 팀에서 부족한 걸 메우는 선수가 되고 싶다. 그런 부분에 중점을 두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베테랑 형들(전태풍, 하승진)과 (안드레) 에밋이나 밑에도 잘 하는 선수들이 많다. 제가 주도적으로 하기보다 퍼즐의 한 조각처럼 맞춰서 제 역할을 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에서 동료를 살려주는 역할을 했던 이정현은 KCC와의 첫 연습경기에서도 좋은 경기 내용을 보여줬다.

이정현은 삼성과의 첫 연습경기에서 아쉽게 무릎 부상을 당했지만, 부상 전까지 정상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할 때 상당히 기대되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전태풍(180cm, G)은 이정현과 처음 연습경기를 가진 소감을 묻자 “편해요! 선수 레벨 때매 믿을 수 있어요”라고 만족했다. 하승진(221cm, C)은 “길을 아니까 제가 공을 잡았을 때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알고, 또 언제 포스트에 공을 넣어줘야 하는지 길을 알고 하는 선수니까 인에서 아웃으로, 아웃에서 인으로 패스가 왔다 갔다 할 때도 편하다”며 “(이)정현이와 연습경기를 처음 해봤는데 생각보다 좋고 다르다는 느낌이 딱 왔다”고 했다.


박경상(180cm, G)은 “저와 많이 안 맞춰봤는데 움직임 자체가 다르다. (선수들 움직임을) 모두 보고 하는 느낌이라 우리까지 움직이게 되었다”고 이정현과 2쿼터에 호흡을 맞춘 소감을 전했다.


송교창(198cm, F)은 “되게 편했다. (이)정현이 형이 들어와서 공간이 넓어져 저에게도 찬스가 나고, 쉽게 농구를 했다”며 “정현이 형이 다시 돌아오고, (안드레) 에밋까지 가세하면 정말 무서운 팀이 될 거다”고 예상했다.


대표팀에서 다소 부진했던 이정현이지만, KCC의 전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실력을 갖추고 있는 건 분명하다. 이정현이 가세한 KCC의 경기력이 정말 기대된다.


사진출처 = 대한민국농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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