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6 Daily Euro Basket] 세르비아, 러시아 제치고 결승 진출!

이재승 기자 / 기사승인 : 2017-09-16 09:4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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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세르비아가 러시아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세르비아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팀의 기둥들이 부상을 당했고, 주축들이 불참하면서 전력구성에 난항을 겪었다. 그러나 정작 결승까지 올라가면서 이번 대회 엄청난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반면 러시아는 아쉽게 패자전으로 밀려나고 말았다. 러시아도 지난 두 대회의 부진을 뒤로 하고 모처럼 높은 곳까지 올라왔지만, 끝내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리지 못하고 주저앉고 말았다. 이로써 이번 대회 메달 결정 대진까지 모두 나왔다. 이제 대회도 종반으로 치닫은 만큼 남은 이틀 동안 어느 팀이 시상대에 설지가 더욱 주목된다.


# 결선 대진


결승전 : 슬로베니아 vs 세르비아


패자전 : 스페인 vs 러시아


# 부문별 순위


득점_ 쉐베드(25.1) 슈뢰더(23.7) 포르징기스(23.6) 보얀(22.5) 드라기치(21.0)


리바_ 발런츄너스(12.0) 올라세니(11.2) 파출리아(9.2) 돈치치(8.3) 부체비치(8.0)


어시_ 칼니에티스(7.2) 사토란스키(6.6) 스트렐니엑스(6.6) 로드리게스(6.5) 코포넨(6.3)


스틸_ 하웰(3.3) 만다체(2.2) 벨리넬리(2.1) 요비치(2.0) 루비오(2.0)


블록_ 포르징기스(1.9) 푸스토피(1.7) 마크(1.5) 파우(1.3) 랜돌프(1.3)


러시아 79-87 세르비아


전반까지만 하더라도 세르비아가 14점이나 앞섰다(34-48). 그러나 3쿼터 들어 러시아의 추격이 시작됐다. 안드레이 보론체비치, 알렉시 쉐베드, 비탈리 프리존의 3점슛이 들어갔다(47-57). 3쿼터 3분 54초를 남겨두고는 티모피 모즈고프의 호쾌한 덩크가 나왔고, 세르비아가 실책을 범한 사이 보론체비치의 3점슛이 다시 골망을 갈랐다(52-57). 그러나 세르비아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직전에 실책을 범했던 드라간 밀로사블리에비치의 3점슛에이어 러시아의 공격이 주춤한 사이 보반 마리야노비치의 덩크로 다시 경기는 10점차가 됐다(52-62). 쉐베드는 또 하나의 3점슛을 추가했다(55-64).


4쿼터 시작과 함께 러시아는 쉐베드의 자유투를 포함해 4점을 보탰다(61-66). 그러나 세르비아는 마르코 구두리치의 3점슛으로 달아났다(61-69). 러시아가 다시 4점차로 따라 붙은 사이 보그단 보그다노비치, 보반 마리야노비치, 밀란 맥반의 득점이 연거푸 나오면서 다시 경기는 10점차가 됐다(65-75). 러시아는 쉐베드의 3점슛과 안드레이 주브코프의 덩크로 다시 점수 차를 좁혔다(70-75).


경기 종료 4분 1초를 남겨두고는 쉐베드의 3점슛이 또 터졌다(73-75). 세르비아에서 실책을 범한 사이 쉐베드가 또 하나의 3점슛을 시도했지만, 무위에 그쳤다. 이 때 바실리에 비치치의 3점슛이 들어가면서 러시아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73-78). 여기에 4쿼터 1분 45초에는 보그다노비치의 3점슛이 들어갔다. 러시아는 모즈고프의 자유투로 따라갔지만, 다시 보그다노비치가 나섰고, 이내 쐐기를 박는 득점을 뽑아냈다(76-83). 러시아는 쉐베드가 경기 종료 31초를 남겨두고 또 하나의 3점슛을 신고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러시아


알렉시 쉐베드 33점 2리바운드 5어시스트 3점슛 6개


안드레이 보론체비치 14점 4리바운드 3점슛 3개


티모피 모즈고프 11점 9리바운드


러시아가 잘 싸웠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어서지 못했다. 러시아는 1쿼터만 하더라도 세르비아와 대등한 경기를 했다. 그러나 2쿼터 들어 공격이 풀리지 않으면서 주도권을 내줬다. 세르비아가 전반 48점을 올린 사이 러시아가 올린 점수는 34점에 불과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후반 들어 공격이 살아났다. 쉐베드를 필두로 외곽에서 다량의 3점슛이 나오면서 세르비아의 턱밑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2점차까지 만들어놓고도 마지막으로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4쿼터 막판에 실패한 쉐베드의 3점슛이 두고두고 아쉬울 수밖에 없다.


비록 쉐베드는 결정적인 3점슛을 실패했지만, 이날 러시아가 후반 들어 엄청난 추격전을 펼치는데 있어 가히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 쉐베드는 후반에만 19점을 몰아치면서 공격에서 활로를 뚫었다. 3쿼터에만 3점슛 두 개를 포함해 8점을 신고한 그는 4쿼터에믄 3점슛 세 개를 곁들이며 11점을 뽑아냈다. 쉐베드는 이날 2점슛보다 3점슛을 많이 시도했다. 2점슛 시도는 5개에 불과했지만, 3점슛을 15번 던졌다. 그 외 자유투로 11점을 뽑아내면서 고군분투했다. 이날 무려 3점슛을 6개나 터트리면서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33점을 뽑아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그가 기록한 실책은 단 한 개에 전부였다.


나머지 선수들의 역할도 다소 아쉬웠다. 쉐베드가 공격을 주도하는 사이 외곽에서 여러 번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보론체비치와 드미트리 크보스토프가 3점슛 5개를 합작했다. 이들은골밑에서 힘을 낸 모즈고프(브루클린)와 함께 두 자리 수 득점을 올리면서 지원사격에 나섰지만,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결국 러시아는 전반을 14점이나 뒤진 채 마친 것이 뼈아팠다. 뿐만 아니라 쉐베드 외의 공격수단을 확보하지 못한 점이 뼈아팠다.


쉐베드의 이번 대회 활약은 엄청났다. 8경기 모두 주전으로 출장한 그는 경기당 31.5분을 소화하며 25.1점(.410 .366 .884) 2.8리바운드 6.3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했다. 팀에서 득점과 어시스트가 가장 많았으며, 러시아 공격의 총책임자였다. 쉐베드가 터지는 날이면 러시아는 어김없이 승전보를 울렸다. 그는 이번 대회에 나선 모든 경기에서 20점 이상을 올리는 기염을 토해냈으면, 이날 경기까지 이번 대회 두 번째 30점+ 경기를 펼쳤다. 뿐만 아니라 크로아티아전에서는 27점을 퍼붓고도 12어시스트를 버무리는 저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서 누적으로 200점 50어시스트를 달성한 선수는 쉐베드가 유일하다. 200점을 올린 선수는 쉐베드 뿐이며, 50어시스트를 뽑아낸 선수들도 세르이오 로드리게스(스페인)과 쉐베드까지 단 둘이 전부다.


지난 대회에서 17위에 그친 러시아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지난해 열린 예선을 통과해 본선에 합류했다. 그러나 본선에서의 경기력은 탁월했다. 같은 조에 세르비아, 라트비아와 함께 조 선두 다툼을 꾸준히 벌였다. 한 때 조 1위를 질주하기도 했지만, 결국 마지막 날에 동률이 나와 3자 득실을 비교해 아쉽게 조 3위로 결선에 올랐다. 그러나 러시아는 16강에서 이번 대회 들어 만만치 않은 경기력을 뽐낸 C조 2위 크로아티아를 101-78로 꺾었고, 이어 8강에서는 리투아니아를 잠재우고 올라 온 그리스까지 제압하면서 준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에서는 본선에서 만났던 세르비아와 마주했다. 본선에서는 러시아가 접전 끝에 75-72로 이겼지만, 아쉽게도 결승 진출을 앞두고는 패하고 말았다.


하지만 러시아는 지난 두 대회의 부진을 씻어내는 성적을 거뒀다. 지난 두 대회에서 역대 최악인 21위와 17위에 그친 러시아는 지난 1993년에 유로바스켓에 처음 참가한 이래 10위 밖을 벗어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러나 지난 두 대회에서 러시아 농구의 추락은 계속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쉐베드의 기량이 만개했고, 모즈고프까지 가세하면서 러시아가 단단한 전력을 구축하게 됐다. 아쉽게 준결승에서 무릎을 꿇었지만 지난 2011년에 동메달을 따낸 이후 오랜 만에 메달 사냥에 나선다.


패자전 상대는 바로 스페인이다. 러시아에게 결코 쉽지 않은 상대다. 러시아는 유로바스켓 동메달 결정전에서 패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지난 1997년과 2011년에 모두 패자전을 치렀고, 승리했다. 1997년에는 그리스를 20점차로 완파하면서 메달을 따냈고, 2011년에는 대회 내내 파란을 일으켰던 마케도니아에 72-68로 이기면서 동메달을 수확한 바 있다. 공교롭게도 지난 2011년은 안드레이 키릴렌코가 마지막으로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던 대회다. 러시아가 키릴렌코 시대 이후 메달을 목에 걸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세르비아


보그단 보그다노비치 24점 3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 3점슛 3개


보반 마리야노비치 18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


블라드미르 루치치 13점 8리바운드


역시 보그다노비치(새크라멘토)가 해결사였다. 보그다노비치는 이날 팀에서 가장 많은 24점을 뽑아내면서 세르비아를 모처럼 결승으로 견인했다. 후반 들어 득점에서 도드라지지는 않았지만, 전반에 많은 득점으로 올리면서 세르비아가 오름세를 유지할 수 있었고, 이를 토대로 승리까지 일궈낼 수 있었다. 특히나 러시아의 추격이 거셌던 4쿼터 막판에 3점슛을 포함해 내리 5점을 추가하면서 세르비아가 러시아를 따돌릴 수 있었다. 보그다노비치가 없었다면, 이번 대회 세르비아가 결승까지 진출하지 못했을 것이다.


보그다노비치 외에도 여러 선수들이 힘을 냈다. 마리야노비치(디트로이트)와 루치치가 각각 두 자리 수 득점을 올렸다. 3점슛은 러시아처럼 터지진 않았지만, 압도적인 2점슛 성공률을 자랑했다. 세르비아는 확률 높은 공격을 통해 속속들이 득점으로 연결시켰고, 이는 곧 세르비아가 치고 나가는 원동력이 됐다. 보그다노비치를 필두로 루치치, 마리야노비치, 스테판 요비치 등 이날 주축으로 나선 선수들 대부분이 70%가 넘는 3점슛 성공률을 자랑했다. 심지어 보그다노비치도 75%의 2점슛 성공률을 보이는 등 세르비아가 순도 높은 공격을 펼쳤고, 이는 곧 결승 진출로 이어졌다. 페인트존 득점만 봐도 답이 나온다. 세르비아는 해당 부문에서 러시아보다 20점이나 많은 42점을 뽑아냈다. 상대적으로 근거리에서 시도한 슛 대부분을 집어넣으면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리바운드, 어시스트, 블록에서도 근소하게 앞섰던 세르비아는 이날 벤치 득점에서도 당연히 앞섰다. 세르비아에서는 이날도 오그넨 쿠즈미치가 주전 센터로 나섰다. 그러나 이내 마리야노비치가 골밑을 책임지기 시작했다. 그가 골밑에서 공격에 여러 차례 성공하면서 벤치 공격을 이끌었다. 그를 포함해 여러 선수들이 가세해 벤치 득점에서도 37-11로 크게 압도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이날 한 때 16점차로 달아나는가 하면 전반 한 때 14점을 내리 퍼부으면서 유리하게 경기를 치렀다. 이날 대부분의 시간인 39분 20초 동안 앞서면서 승리를 예고케 했다.


러시아에 쉐베드가 있다면, 세르비아에는 응당 보그다노비치가 있다. 이번 여름에 NBA에 진출한 그는 지난 2014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7순위로 피닉스 선즈의 부름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 여름에 피닉스와 새크라멘토 킹스가 트레이드를 단행하면서 새크라멘토로 권리가 넘어갔다. 지명 직후 유럽에서 머물렀던 그는 터키리그 페네르바체에서 뛰면서 지난 시즌 유로리그 우승을 거머쥐었고, 유로리그 퍼스트팀에도 뽑혔다. 뿐만 아니라 터키리그에서도 우승을 거뒀다. 결승 MVP에도 뽑히는 등 남다른 이력을 쌓았다. 터키리그로 건너가기 전 자국 리그에서도 리그 4연패를 포함해 압도적인 경력으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그는 이내 터키로 건너가서도 맹활약했고, NBA 진출을 타진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8경기에서 평균 31.7분을 뛰며 20.3점(.483 .311 .816) 3.5리바운드 5어시스트 1.4스틸을 올리면서 세르비아를 결승으로 인도했다. 더 고무적인 것은 그의 3점슛 성공률이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단 두 경기를 제외하고는 60% 이상의 2점슛 성공률을 자랑했으며, 결선 들어서는 본격적으로 필드골 성공률을 잔뜩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나 최근 두 경기에서 그는 평균 76%가 넘는 2점슛 성공률을 선보이면서 확률 높은 공격으로 상당히 효율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세르비아가 기어코 결승에 진출했다. 지난 유로바스켓 2009에서 은메달을 따낸 이후 세르비아는 좀체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하물며 지난 유로바스켓 2015에서는 밀로스 테오도시치(클리퍼스), 네마냐 벨리차(미네소타), 미로슬라브 라둘리차까지 세르비아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모두 출격했음에도 결승 진출에 실패했고, 설상가상으로 패자전에서 프랑스에 지면서 메달도 따내지 못했다. 최근 월드컵과 올림픽에서 연거푸 은메달을 수확하면서 미국을 제외한 팀들 중 최근 국제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세르비아였지만, 정작 유로바스켓 메달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게다가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테오도시치와 라둘리차가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낙마했고, 벨리차와 니콜라 요키치(덴버)가 불참을 선언하면서 세르비아의 전력은 크게 약화됐다. 세르비아의 알렉산더 조르제비치 감독도 테오도시치의 불참 소식을 전하면서 진한 아쉬움을 표한 바 있다. 그러나 세르비아는 이번 대회 내내 강했다. 본선에서 라트비아, 러시아와 한 조에 속하는 가운데서도 조 2위에 올랐고, 여세를 몰아 결선에서 헝가리, 이탈리아를 완파하고 준결승까지 올라섰다. D조에 1, 2위를 차지해야 결선에서 유리한 대진을 확보할 수 있었고, 마침 C조에서 이변이 일어나면서 세르비아가 토너먼트 첫 관문에서 최약체인 헝가리를 상대한 것이다. 이어 준준결승에서는 핀란드를 꺾은 이탈리아를 무난하게 꺾었다.


세르비아의 기세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본선에서 아쉽게 패배를 안겼던 러시아를 상대로 전반에 원활한 공격력을 뽐내면서 흐름을 잡았고, 이를 발판 삼아 결승 진출을 일궈냈다. 이로써 세르비아는 지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메달을 확보하는 기쁨을 누렸다. 만약 결승에서 슬로베니아를 꺾고 우승을 차지할 경우 역대 네 번째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이는 지난 2001년 이후 첫 금메달을 수확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스페인과 리투아니아를 제치고 현존하는 국가들 중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한 국가에 등극하게 된다.


# 세르비아의 유로바스켓 메달 현황


1995 금메달


1997 금메달


1999 동메달


2001 금메달


2009 은메달


사진_ NBA Media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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