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한 중앙대, 패한 뒤 찾아오는 아쉬운 순간들!

이재범 / 기사승인 : 2017-09-20 05: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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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와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 아쉽게 패한 중앙대

[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끝까지 박빙이었다. 그래서 더 아쉬운 결과였다. 중앙대는 연세대를 상대로 잘 싸웠지만, 승리와 연을 맺지 못하며 대학농구리그를 마감했다.


중앙대는 19일 중앙대 안성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17 남녀 대학농구리그 4강 플레이오프에서 연세대에게 63-66으로 졌다. 2012년 이후 5년 만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다음으로 미뤘다.


중앙대는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하며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이 때문에 3위 연세대와의 4강 플레이오프를 홈에서 가졌다. 그렇지만, 정규리그 때의 100% 전력을 갖추지 못했다. 김국찬(무릎)과 양홍석(발목)이 부상으로 빠졌다.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양홍석은 프로 진출을 선언해 학교를 완전히 떠났다.


김국찬과 양홍석은 팀 득점을 책임지는 선수들이다. 두 선수 결장은 프로 구단으로 따지면 외국선수 두 명이 빠진 것과 같다. 양홍석의 팀을 떠나는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다. 갑작스런 프로 진출이었기에 팀 분위기도 가라앉았다. 한 농구 관계자는 이날 경기를 준비하는 중앙대의 팀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고 했다.


중앙대의 전력 누수와 분위기까지 고려하면 고려대와 단국대가 2차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과 달리 이날 승부는 뻔해 보였다. 연세대 은희석 감독은 이날 경기 전에 “중앙대의 홈이다. 대학농구리그에서도 중앙대가 홈 경기에서 죽기살기로 열심히 하더라”며 방심을 경계하면서도 승리를 장담했다. 이렇게 어렵게 이길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중앙대는 경기 초반 장규호와 박진철의 활약으로 11-4로 앞섰다. 2쿼터 중반 역전 당하기도 했지만, 열세로 예상한 리바운드 싸움에서 오히려 우위를 점하며 경기 내내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전반적으로 중앙대가 승리까지 바라볼 수 있는 흐름이었다.


이런 치열한 접전에선 결국 작은 실수나 플레이 하나가 승부를 결정짓는다. 중앙대로선 아쉬운 몇 가지 플레이에 결국 승리가 아닌 패배로 경기를 마쳤다.


우선 처음으로 역전 당하는 장면이다. 2쿼터 6분 56초에 안영준 돌파 과정에서 박진철이 파울을 했다. 중앙대 골밑을 지키는 박진철의 세 번째 반칙이었다. 그 전에도 중앙대 벤치 앞에서 일어난 아쉬운 판정이 있다고 여겼다.


중앙대 양형석 감독이 이 때문인지 판정에 항의하는 동작이 컸다. 이날 배정된 심판 세 명 모두 KBL 출신 심판들이었다. 지난 시즌까지 KBL에서 활약했던 오병수 심판이 중앙대의 벤치 테크니컬 파울을 선언했다.


중앙대는 안영준에게 자유투 두 개를 내주며 25-25로 동점을 허용했다. 테크니컬 파울로 주어진 자유투를 허훈이 실패했지만, 이어진 공격에서 김진용에게 3점 플레이를 내줬다. 안 줘도 되는 3점이었다.


박진철은 이날 12점 12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골밑을 듬직하게 지켰다. 박진철이 있었기에 골밑에서 연세대에 밀리지 않았다. 박진철은 이날 6개의 2점슛 중 4개 성공했다. 공식적으로 2개를 놓쳤지만, 최소 3개의 슛을 실패했다. 3개의 슛을 놓치는 과정이 아쉽다.


박진철은 1쿼터 초반 한 손 레이업을 시도하면 성공할 수 있는데 두 손으로 정석적인 슛을 시도하다 연세대 수비에 막혔다. 슛 동작이 그만큼 늦었기 때문이다. 또한 두 차례 덩크슛 시도가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한 번의 덩크슛 역시 레이업이 더 나은 순간이었고, 다른 하나는 탭 덩크가 림을 맞고 튀어 올랐다.


양형석 감독은 박진철의 두 번째 덩크가 실패할 때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박진철은 정규리그에서도 종종 덩크슛을 실패했다. 1쿼터 초반 이우정의 패스를 받아 내리찍은 앨리웁 덩크는 정말 멋졌지만, 놓친 3개의 슛 중 하나 정도는 좀 더 안전한 방법을 택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연세대와의 맞대겨에서 12점 12리바운드로 양팀 가운데 유일하게 더블더블을 기록한 중앙대 박진철

3쿼터 마무리도 좋지 않았다. 45-42로 앞선 중앙대는 10여초만 잘 버티면 3점 우위 속에 4쿼터를 맞이할 수 있었다. 팀 파울에 여유가 있어 양형석 감독은 파울로 끊을 것을 주문했다. 두 개의 파울까진 잘 활용했다. 1.6초를 남았을 때 순간 허훈을 놓쳤다. 허훈은 3점슛 버저비터를 성공했다. 허훈은 이날 경기 후 “중앙대의 수비 실수였다”고 이 장면을 떠올렸다.


허훈은 이날 굉장히 부진한 가운데 이 한 방으로 첫 득점을 올린 뒤 4쿼터에 5점을 추가했다. 3점 차이로 끝난 승부, 그것도 팀 파울로 내준 자유투 1점 때문에 3점 차이였다는 걸 감안하면 허훈에게 내준 3점슛 한 방이 두고두고 아쉬운 장면이다. 양형석 감독도 경기 후 이를 인정했다.


중앙대는 경기 종료 직전 61-65로 뒤질 때 10여초를 남기고 2점 차이로 따라붙었다. 득점 이후 중앙대의 수비를 보고 경기 시간이 많이 남았는지 착각했다. 아니면 중앙대가 승리에 다가서는 중요한 득점을 올린 듯한 느낌이었다.


연세대의 인바운드 패스를 어렵게 만들면서 빠른 파울로 자유투를 내주고 마지막 공격 시간을 최대한 확보해야 하는 순간이었다. 중앙대 수비는 너무나도 쉽게 물러났다. 그렇게 아까운 시간을 소진했다.


중앙대는 홈 코트에서 쉽게 물러서지 않고 연세대를 끝까지 괴롭혔다. 농구 팬들에겐 멋진 승부를 선물했다. 그렇지만, 되돌아보면 아쉬운 장면도 많았던 경기였다.


사진출처 = 한국대학농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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