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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세대 센터 김경원(14번) |
[바스켓코리아 = 박정훈 기자] 그가 있었기에 주인공이 화려하게 빛날 수 있었다.
지난 27일 열린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을 마지막으로 2017 남녀 대학농구리그의 모든 경기가 끝났다. 정규리그 상위 8개 팀이 경쟁한 남자부 플레이오프에서는 고려대와 연세대가 결승에서 맞붙었다. 정규리그 1위에 오른 고려대(15승 1패)는 단국대와의 4강 PO에서 연장 혈투 끝에 88-81로 승리했다. 반면 정규리그 3위를 차지하며 6강 PO부터 시작한 연세대(14승 2패)는 동국대와 중앙대를 차례로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합류했다.
숙명의 라이벌이 4년 연속 결승에서 만났지만 힘겨루기는 의외로 싱거웠다. 철저하게 준비한 연세대가 늘 하던 대로 했던 고려대를 상대로 압승을 거뒀다. 연세대는 안암동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83-57로 이겼고,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차전도 70-61로 잡으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연세대는 챔피언결정전 2경기에서 무려 22번의 속공을 성공시켰다. 속공으로 기록되지 않은 빠른 공격은 수없이 많았다. 농구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속공을 이끈 선수는 에이스 허훈(180cm, 가드, 4학년)이었다. 그는 폭발적인 드리블 질주를 선보이며 단숨에 중앙선을 돌파했고, 저돌적으로 림을 향해 파고든 후 상황에 따라 직접 마무리 또는 도움을 배달하는 환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코트 안에서 가장 화려하게 빛난 허훈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챔피언결정전의 주인공이었다.
허훈이 이끄는 연세대 빠른 공격의 원동력은 강력한 수비에서 나왔다. 고려대의 공격을 잘 봉쇄했기 때문에 빠른 공격을 시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연세대는 지난 7월 MBC배 결승에서 고려대에 패한 이후 여름 내내 수비를 가다듬었다. 큰 선수 3명이 2선을 지키는 지역방어를 준비했고, 고려대 에이스 김낙현(184cm, 가드, 4학년)을 잡기 위해 김무성(185cm, 가드, 2학년)과 박지원(191cm, 가드, 1학년)을 전담수비수로 낙점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연세대의 수비를 이끈 선수는 2학년 센터 김경원(198cm)이었다. 2-3지역방어의 2선 중앙을 지킨 그는 압도적인 높이와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하며 고려대 선수들의 골밑 침투를 불허했다. 대인방어 상황에서는 고려대 박정현(204cm, 센터, 2학년)의 골밑 공격을 잘 저지했다. 연세대는 김경원의 활약 덕분에 고려대의 2점슛 성공률을 35%(1차전), 31%(2차전)로 막을 수 있었다. 허훈이 주도하는 속공은 김경원의 헌신적인 수비와 리바운드가 있었기에 빛날 수 있었다.
김경원은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내뿜었다. 학점 미달 징계로 인해 1학기에 나오지 못했던 그는 아직 경기 체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경기 중 자주 휴식을 취했다. 연세대는 그가 벤치에 있는 3쿼터에 7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고려대에 51-51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김경원이 다시 나온 4쿼터에 연세대의 높이와 수비는 재건됐고, 수비 성공을 허훈이 주도하는 빠른 공격으로 연결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 끝난 후 만난 김경원은 "패한다는 불안감은 전혀 없었다. 내가 다시 나가서 수비와 리바운드를 하면 충분히 점수 차를 벌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3쿼터에 나 대신 뛴 (한)승희 덕분에 쉬면서 체력을 비축할 수 있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경원의 위력은 기록으로도 유추할 수 있다. 연세대는 정규리그 16경기에서 평균 70.81실점(최저 3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김경원이 합류한 플레이오프에서는 경기당 64.75점밖에 내주지 않았다. 6강에서 동국대를 69점으로 막았고, 4강에서는 중앙대에 단 63점만을 허용했다.
연세대 은희석 감독은 "김경원의 가세가 정말 큰 힘이 된다. 활동 범위가 넓은 선수다. 학점 미달 징계를 받은 후 처음 나왔던 지난 7월 MBC배에서는 경기 감각이 전혀 없었다. 전지훈련 때 허훈, 안영준 등의 고학년 선수들과 좋은 시너지 효과를 냈기에 안타까웠다. 자신을 믿으라고 주문했는데 본인이 열심히 노력하면서 경기 감각을 빠르게 끌어올렸다."며 김경원의 가세가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수비에 가려졌지만 하프코트 공격에서도 김경원은 조력자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고려대의 3-2지역방어의 일등공신은 속공과 마찬가지로 허훈이었다. 그는 패스 게임의 중심에 서며 코너로 공을 잘 연결시켰다. 하지만 공격 리바운드를 계속 걷어낸 김경원이 없었다면 허훈이 주도하는 존 어택은 그 위력이 반감됐을 것이다.
사진 제공 = 대학농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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