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프리뷰]⑨ 최진수를 중심으로 재편된 고양 오리온

박정훈 / 기사승인 : 2017-10-07 03:5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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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박정훈 기자] 2017-2018 프로농구가 오는 14일 안양 KGC인삼공사와 서울 삼성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열전에 돌입한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팀당 54경기를 치르며 정규리그 상위 6팀이 2017-2018시즌 프로농구 챔피언 자리를 두고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바스켓코리아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10개 팀을 둘러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아홉 번째는 최진수를 중심으로 재편된 고양 오리온이다.


◆’포워드 군단’의 위력을 보여준 지난 시즌
고양 오리온은 2016-2017시즌 정규리그에서 36승 18패를 올리며 2위를 차지했다. 시작은 아주 좋았다. 첫 15경기에서 12승을 쓸어 담으며 전년도 우승팀의 위용을 뽐냈다. 하지만 이후 애런 헤인즈(199cm, 포워드)와 이승현(197cm, 포워드)이 차례로 다치면서 21경기에서 11승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1~2위를 오가던 순위도 3위로 떨어졌다. 그러나 위기는 계속되지 않았다. 주축 선수들이 돌아온 5~6라운드에 13승을 올렸고, 2위 자리도 탈환하며 4강 플레이오프 직행에 성공했다.


서울 삼성과 맞붙은 4강 PO는 많이 아쉬웠다. 정규리그 상대 전적에서 4승 2패로 앞섰고, 정규리그 후반기 분위기와 성적도 오리온이 훨씬 좋았다. 하지만 결과는 2승 3패로 챔피언결정전 진출 실패였다. 외국인 센터가 없는 약점을 바꿔막기, 함정수비 등으로 극복하려고 했지만 삼성 리카르도 라틀리프(199cm, 센터)의 높이에서 파생되는 삼성의 득점을 막지 못했다. 공격에서는 오데리언 바셋(185cm, 가드)에게 슛을 주는 삼성의 지역방어를 격파하는데 실패했다.


비록 2시즌 연속 우승에 실패했지만 헤인즈, 이승현, 김동욱(194cm), 허일영(196cm), 최진수(203cm), 문태종(199cm) 등이 합을 맞추는 ‘포워드 농구’는 분명 그 수준이 매우 높았다. 이승현이 상대 팀 외국인 센터를 막는 것을 기본으로 미스매치에 대한 걱정 없이 바꿔 막는 수비, 골밑 도움수비에 이은 로테이션 등이 원활하게 가동됐다. 공격에서는 헤인즈의 1대1 공격에서 파생되는 외곽슛 기회를 잘 살리며 리그 3점슛 성공률 1위(37.38%) 성공 2위(7.4개)를 기록했다.


◆전력 유출이 심했던 오프시즌
오리온 선수단은 오프시즌에 큰 폭의 변동이 있었다. 골밑을 든든히 지켰던 이승현과 장재석(204cm, 센터)이 군에 입대했고, 자유계악선수(FA) 자격을 취득한 김동욱이 친정팀 삼성으로 떠났다. 가드 진을 구성했던 정재홍(FA), 박석환(은퇴), 성건주(입대)도 전력에서 이탈했다. 오리온은 민성주(201cm, 센터)와 송창무(205cm, 센터)를 영입하여 빈자리를 채웠다.


오리온은 지난 시즌 함께했던 바셋, 헤인즈와 새로운 계약을 맺지 않았다. 그리고 7월 열린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0순위로 더스틴 호그(192cm, 포워드), 2라운드 1순위로 버논 맥클린(202cm, 센터)을 뽑았다. 하지만 호그는 터키 리그로 가겠다며 계약을 거부했고, 대체선수로 영입한 도론 퍼긴스(187cm, 가드)도 개인 사정을 이유로 미국으로 돌아갔다. 이후 2년 전 서울 SK에서 뛰었던 드워릭 스펜서(188cm, 가드)가 새 시즌을 함께할 단신 외국인선수로 결정됐다.


비시즌 선수 이동
[+] 민성주(KT->오리온, FA) 송창무(SK->오리온, FA)
[-] 성건주, 이승현, 장재석(이상 군 입대) 김동욱(오리온->삼성, FA) 정재홍(오리온->SK, FA) 박석환(은퇴)


◆최진수를 중심으로 재편된 오리온
오리온의 전력은 지난 시즌에 비해 크게 약해졌다. 외국인 센터를 막았던 이승현과 장재석이 입대하면서 골밑 높이가 완전히 무너졌다. 공백을 메우기 위해 민성주와 송창무를 영입했지만 다른 팀에 비해 국내 빅맨 진의 무게감이 떨어진다. FA 자격을 얻은 정재홍(180cm, 가드)과 김동욱이 다른 팀으로 떠나면서 리딩에도 큰 공백이 생겼다. 여기에 1라운드에서 뽑은 외국인선수(호그)와 계약에 실패하면서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2라운드 외국인선수 2명으로 시즌을 치르게 됐다.


헤인즈와 이승현, 김동욱이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오리온의 ‘포워드 군단’의 활약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허일영은 올해 국가대표팀에 뽑히며 건재를 과시했다. 비시즌 기간에 열린 국내 팀과의 연습경기에서는 받아 던지는 공격을 통해 득점을 주도하며 새 시즌의 맹활약을 예고했다. 문태종은 우리나이로 43세가 됐지만 여전히 팀에서 중요한 선수다. 신장과 기술을 활용하는 1대1 공격, 결정적인 순간에 폭발하는 3점슛은 오리온을 상대하는 팀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가장 기대를 받고 있는 포워드는 최진수다. 지난 시즌 김동욱, 이승현 등 팀 내 쟁쟁한 포워드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다소 밀리는 모습이 나왔지만 이제는 팀의 확실한 에이스가 됐다. 내-외곽을 넘나들며 공격을 주도해야 하고, 골밑 수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높이 경쟁력 향상에 힘을 쏟아야 한다. 이제 풀타임을 뛰어야 하는 만큼 반칙 관리도 필요하다. 최진수가 프로 첫 해(2011-2012시즌)의 모습(14.4득점 4.8리바운드 1.1블록)을 되찾는다면 오리온도 해 볼 만하다.


외국인선수에 대한 평가도 나쁘지 않다. 스펜서는 2015-2016시즌 SK에서 41경기에 나와 평균 21분을 뛰며 15.7득점 3.4리바운드 2.4도움, 3점슛 성공률 38%(82/216)를 기록했다. 외곽슛과 돌파를 겸비했고, 1~2번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 최근 열린 ‘2018 슈퍼에이스 토너먼트’에서는 폭발적인 득점력을 뽐내며 공격을 주도했다. 출전 시간과 어시스트 대비 턴오버가 많은 것이 흠이지만 지난 시즌 뛰었던 바셋보다는 훨씬 나은 모습을 기대할 수 있다.


맥클린도 경기가 거듭될수록 나아진 모습을 보여줬다. 8월 중순 입국 후 국내 팀과 치른 연습경기에서는 기복이 있었다. KGC인삼공사의 데이비드 사이먼(203cm, 센터)을 상대로 좋은 플레이를 펼쳤지만, 자신보다 10cm나 작은 삼성의 마키스 커밍스(192cm, 포워드)의 수비에 크게 고전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하지만 ‘2018 슈퍼에이스 토너먼트’에서는 포스트업을 하는 과정에서 내-외곽으로 양질의 패스를 배달하는 이타적인 플레이를 선보이며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사진 = 바스켓코리아 DB (신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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