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분하면서도 분주했던 동천체육관의 개막전 D-1

서민석 / 기사승인 : 2017-10-14 08:3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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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이 넘어서도 이어진 치어리더의 리허설

"개막전을 하루 앞둔 울산 동천체육관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10월 14일 토요일 오후 7시에 부산 KT와의 2017~18 정관장 프로농구 개막전을 치르게 된다. 유재학 감독의 프로통산 1000번째 경기이기도 하다. 현대모비스 입장에서는 두 배의 의미가 있는 것이다.


매시즌 새롭고 특별할 수 밖에 없는 개막전 준비에 동천체육관도 하루 종일 차분한 가운데 분주한 움직임이 가득했다.


10월 13일, 개막을 하루 앞둔 동천체육관의 풍경을 그려봤다.


드리블 연습중인 현대모비스 전준범

PM 3:00 현대모비스, 연습을 위해 코트에 나서다


먼저 경기장을 찾은 팀은 홈팀 모비스였다.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개막전 출전으로 '1000경기 출장 감독'이 된다. 백전노장임에도 불구하고 긴장감을 감출 수 없었다.


유 감독에게 개막전을 앞두고 올 시즌 팀에 대한 부분을 물어봤다. 유 감독은 “우리는 윙 포지션이 없다. (이)대성이나 (김)효범이도 없다. (이)정석이나 (김)광철이,(김)동희가 해줘야한다. (정)성호나 (이)지원이도 쓸 것이다. 선수가 없질 않느냐?”며 엷은 미소를 보였다.


이어 “시즌 초반이 무조건 중요하다. 올 시즌 전력이 비슷하기 때문에 더욱더 초반 성적이 중요하다.”는 말을 남기고 선수들과의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다.


두 시간 남짓 진행된 스트레칭-전술 훈련-슈팅 연습 내내 유재학 감독과 선수들간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몇몇 선수가 조금이라도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면 바로 유 감독의 불호령이 떨어진 것. 여섯 번의 우승이나 많은 기록을 일군 팀임에도 불구하고 연습과 훈련에서는 한치의 흐트러짐도 없었다.


훈련을 마무리하는 KT 선수단

PM 5:00 현대모비스 못지않았던 부산 KT의 훈련


모비스의 훈련은 정확하게 4시 40분에 마무리됐다. 남은 20분은 슈팅 연습과 선수들에 대한 코칭 스테프의 일대일 코칭이 이어졌다. KT 선수들은 17시 10분전이 되자 삼삼오오 나타났다. 인천 SK 빅스시절부터 감독과 선수와 코치로 한솥밥을 먹었던 유재학 감독과 조동현 감독은 잠시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KT 선수들도 훈련에 돌입하자 눈빛이 달라졌다. 스트레칭부터 전술/슈팅 훈련을 하면서 공 하나와 패턴 하나라도 삐긋되면 조 감독이 선수들을 모아 작전판에 꼼꼼하게 지시했다. 감독 부임 세 시즌째다보니 더욱더 노련해진 모습이었다.


훈련이 거의 끝나갈 즈음 개막전을 앞둔 각오를 물어봤다. 조 감독은 “현대모비스의 멤버 구성이 만만치 않다. 지난 시즌 경기 내용이 좋았고 올 시즌은 윌리엄스-맥키네스가 있기 때문에 기본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시즌 초반 세 경기(현대모비스-SK-KCC)가 아주 중요하다. 두 시즌 동안 성적이 안 좋았기 때문에 초반 흐름을 타야한다. 나도 선수들을 편하게 해주려 하고 훈련이나 연습 때 분위기는 좋은데 승리로 연결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실제 연습이 끝난 이후 선수들과 격의없이 농담을 주고 받았다. 같은 고참이지만 외향적인 박상오와 과묵한 김영환에게 건내는 말투가 달랐고, 부상에서 복귀한 김우람과 김현민에게도 농담을 던지며 다가가는 장면은 감독의 권위를 잠시 벗고 형님으로 다가서는 모습이었다.


개막전을 앞두고 설치중인 출입구

PM 7:00 개막전 준비의 또 다른 시작, 기물 설치와 공사


KT 선수들이 모든 연습을 마치고 본격적인 개막전 준비가 진행됐다. 선수들이 2시간씩 연습하던 과정에서는 준비를 할 수 없었다. 바로 기물 설치나 공사 과정에서 나는 소리나 사람들의 이동에 선수들의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양 팀 감독도 중간중간 벌어지는 소리나 상황에 시선이 쏠리기도했다.


개막전 준비는 농구단의 업무 분장에 따라 나누어 진행됐다. 대부분의 농구단이 대동소이 하지만 크게 농구단 지원팀(티켓 및 선수단),마케팅팀(언론사 응대 포함),이벤트팀(구단 행사포함),연고지 체육관 시설물 관리팀,예산팀의 다섯 가지로 나뉘는데 업무 분장에 따라 개막전 준비가 진행됐다.


농구단 지원 팀은 시즌 회원 자리 체크 및 예매 현황에 여념이 없었다. 그리고 마케팅 팀 역시 개막전을 앞두고 한 명이라도 더 많은 관중을 유치하기 위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는 물론이고, 12일,13일 양일에 걸쳐 삼산과 성남동 두 번화가에 나가 게릴라 홍보를 펼치기도 했다.


이벤트 팀과 구장 시설물 관리 팀은 경기장 안에서 그야말로 종횡무진이었다. 이벤트 팀은 개막전 메인 행사의 리허설을 진행했다. 물론 몇몇 기물이 설치되어야 시작할 수 있었기 때문에 기다림도 필요했다. 구장 시설 관리팀은 체육관내의 크고 작은 시설과 현수막 설치로 구장에 개막전이 눈앞에 다가왔음을 알렸다.


시즌 회원의 자리에는 유니폼 커버가 씌워져있다.

PM 8:00 본격적으로 시작된 개막전 리허설


시설 관리팀을 중심으로 한 체육관 시설물 설치가 끝난 코트는 이벤트팀이 차지했다. 개막전 행사 리허설이 있었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만의 백미인 ‘코트빔 프로젝션 쇼’는 물론이고 개막식을 더욱 더 시각적으로 돋보이게 해야했기 때문이다.


암전을 신호로 동영상 상영으로 최종 리허설이 시작 된 시간은 10시. 선수단 소개,내빈 소개,개회사 등 경기 직전까지가 최종 리허설의 과정이었다. 그러나 조금만 동선이 틀리거나 막힘이 있으면 어김없이 다시 리허설은 진행됐다. 한치의 오차로 허락하지 않았다.


코트에 형상화된 울산의 랜드 마크(공업탑,울산대교,삼산 관람차등)

PM 10:45 자정이 지나도 끝나지않는 개막전 준비


김준원 장내아나운서의 멘트를 끝으로 최종 리허설이 끝난 시간은 정확히 오후 10시 45분이었다. 그러나 체육관의 조명은 꺼지지 않았다. 여전히 개막전 준비가 남았기 때문이다.


치어리더들은 최종 리허설이 끝나고 나서야 동선과 율동을 맞출 공간과 시간을 얻을 수 있었다. 여전히 경기장 안팎에서는 개막전을 준비는 계속됐다. 코트 밖의 숨은 이들의 일은 끝나지 않은 것이다.


결국 하루가 지난 새벽이 되서야 선수단이나 체육관 모두 관중들을 맞이할 준비를 끝냈다. 남은 것은 코트를 뛸 선수들이 열정적인 플레이로 경기장을 찾은 팬들을 열광시킬 일만 남은 것이다.


과연 현대모비스의 홈 개막전은 어떤 그림이 그려질까? 현대모비스는 부산 KT와 2017~18 정관장 홈에서 10월 14일(토) 오후 7시에 개막전을 펼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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