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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박정훈 기자] “힘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전자랜드의 셀비 선수를 아주 잘 막았다.”
2016-2017시즌 안양 KGC인삼공사의 가드 진은 리그 최강이었다. 외국인선수 키퍼 사익스(177cm)는 폭발적인 스피드와 고무공 같은 탄력을 선보이며 속공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정현(191cm, 가드)은 리딩에 약한 사익스를 대신해서 경기 운영을 담당했고, 2대2와 1대1 상황에서 모두 강점을 보이며 에이스로 활약했다. 지난 시즌 사익스는 15.15득점 4.6도움, 이정현은 15.28득점 5도움을 기록하며 KGC인삼공사의 공격을 이끌었다.
사익스와 이정현은 공격만 잘하는 선수가 아니었다. 포인트가드와 슈팅가드 포지션에서 리그 최고의 힘을 갖춘 이들은 수비에서도 발군의 기량을 자랑했다. 사익스와 이정현은 앞 선을 지키며 마치 공격하듯 밀어붙이는 압박 수비를 선보였다. 여기에 리그 최고 수비수인 양희종(194cm, 포워드)과 오세근(200cm, 센터)도 힘을 보탰다. KGC인삼공사는 지난 시즌 상대 팀에게 가장 많은 턴오버(13.6개)를 유도한 팀이었다.
2016-2017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한 이정현은 프로농구 역대 최고 보수(9억 2000만원, 연봉 8억2800만원 인센티브 9200만원)을 받고 전주 KCC로 떠났다. 재계약에 합의했던 사익스는 터키 리그로 떠났다. 이들을 떠나 보낸 KGC인삼공사는 새롭게 가드 진을 이끌 선수로 김기윤(180cm) 박재한(173cm) 강병현(193cm) 등을 낙점하고 시즌을 준비했다.
하지만 2017-2018시즌 첫 경기부터 사익스와 이정현의 빈자리를 뼈저리게 느꼈다. KGC인삼공사는 14일 서울 삼성과의 개막전 경기에서 70-82로 패했다. 앞 선을 구성했던 강병현, 김기윤, 박재한, 마이클 이페브라(189cm)는 19득점 3도움을 합작하는데 그쳤다. KGC인삼공사는 가드 선수들과 데이비드 사이먼(10득점, 야투 4/12)의 부진이 겹치면서 70점밖에 넣지 못했다.
수비도 문제였다. 강병현과 김기윤이 펼치는 압박 수비의 강도는 지난 시즌 사익스와 이정현이 보여줬던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박재한과 이페브라 역시 수비에서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이날 KGC인삼공사 가드 4명이 합작한 가로채기는 2개에 불과했다. 삼성의 가드 진을 구성하는 김태술(8득점 5도움) 이관희(13득점, 3점슛 3개)를 효과적으로 막지 못했다.
15일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를 앞두고 만난 KGC인삼공사 김승기 감독은 “지난 시즌 이정현, 사익스, 문성곤이 힘있는 수비를 했다. 근데 이들이 빠지니까 힘이 없다. 작년과 똑같이 해보려고 했는데 안될 것 같다. 양희종과 오세근 만으로는 부족하다. 공격적 수비가 아니라 지키는 수비를 해야겠다. (전날 삼성과의 경기에서) 김기윤, 강병현 자리에 구멍이 많았다.”며 힘이 떨어진 앞 선 수비에 대한 고민을 드러냈다.
KGC인삼공사의 골밑을 지키는 오세근 역시 “앞에서 쉽게 뚫려 버리면 헬프도 나가야 되기 때문에 힘들다. 우리가 도와줘야 앞 선이 변할 수 있다. 쉽게 뚫리지 않게 도와주겠다.”며 앞 선 수비가 약해지면서 부담을 느낀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김 감독의 고민을 덜어줄 해결사가 나타났다. 그 주인공은 이원대(183cm, 가드)였다. 그는 전자랜드의 박찬희(190cm, 가드)와 조쉬 셀비(186cm, 가드)를 그림자처럼 따라 다녔다. 그는 탄탄한 몸을 활용하는 힘이 넘치는 수비로 전자랜드 가드 진을 괴롭혔다. 새 시즌을 앞두고 리그 최고라고 평가 받았던 전자랜드 가드 진은 이원대의 공격하듯 밀어붙이는 수비에 고전했다.(박찬희 6득점 4도움, 셀비 19득점 3도움 야투 성공률 40%)
이원대는 공격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수비 성공 이후 재빠르게 중앙선을 넘어왔고, 골밑에 있는 오세근과 사이먼에게 공을 잘 연결했다. KGC인삼공사는 안쪽으로 공을 잘 넣어준 이원대가 있었기 때문에 높이의 우위를 효과적으로 살릴 수 있었다.
전자랜드 전이 끝나고 만난 김 감독은 “힘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전자랜드의 셀비 선수를 아주 잘 막았다. 공격에서도 잘 치고 나갔다. 포스트에 연결을 잘해주니까 쉬운 득점을 했다.”며 이원대의 활약을 칭찬했다.
KGC인삼공사의 포인트가드는 아직 확실한 주전 선수가 없다. 슛과 경기 운영이 좋은 김기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박재한, 그리고 이원대가 경쟁하고 있다. 개막 후 2경기를 치른 현재 한걸음 앞서가는 선수는 힘이 넘치는 수비, 빠른 공격 전개, 엔트리 패스에서 두각을 나타낸 이원대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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