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정화중, 현대모비스 훈련장을 습격하다

서민석 / 기사승인 : 2017-10-17 13: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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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화중 학생들이 모비스 훈련을 관전하고 있다

[바스켓코리아 = 울산/서민석 객원 기자] 울산 현대모비스의 훈련이 열린 17일 오전 10시 울산 동천체육관.


SK와의 일전을 앞둔 현대모비스 선수들이 훈련을 위해 코트안에 들어선 이후 삼삼오오 어린 학생들이 1층 좌석 한 구역을 차지했다. 그들은 과연 누구였을까?


바로 대구 수성구에 위치한 정화중학교내의 농구 동아리 학생들이었다. 중학교 1~3학년으로 구성된 이들은 현대 모비스의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학교측에서) 먼저 관람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고 한다.


본 경기가 아닌 훈련을 찾는 건 정말 이례적인 경우다. 이유가 있을 터. 학생들의 인솔해 온 농구 동아리의 전승엽 선생님은 “오늘은 1년에 두 번 있는 전일제 수업일이다. 대구에 프로팀이 없어서 현대모비스 연습을 관전하러 왔다. 현수막도 애들이 1,2천원씩 걷어서 만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김은수 교장 선생님이 동아리를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주신다. 각 학년별로 인원이 많고, 남/여 각각 팀별로 20명이 넘는 선수들이 있다. 농구를 정말 재미있어 한다.”고 말했다.


농구 동아리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묻자 전 선생님는 “전문적으로 운동을 하는 건 아니다. 그러나 방과후 연습하고 전날 프로농구를 녹화해서 다같이 시청한다. 특히 여자부는 지난 교육감배 대회에서 1등을 남자부는 3등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정화중학교 농구체육관의 시설은 어떨까? 전 선생님은 “2000년 U대회를 한 곳이라 시설이 아주 좋다.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다. 시험 기간을 제외하면 애들이 아침부터 연습하는 걸 보면 나도 놀란다.”고 했다.


이어 “대구에서 인원이 제일 많고 학군도 좋다. 한 학년에 12반이나 되고 한 번에 35명 이상 되고 남학생 7~8명에 나머지는 여학생일 만큼 여학생의 비중이 크다. 그래서 대회에 나가면 여학생들의 성적이 좋은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전승엽씨도 아예 농구와 인연이 없진 않았다. 본인도 부산 동아 고등학교를 나와 대학때까지 농구 선수 생활을 한 것. 현대모비스 이종현 선수가 19세 대표팀일 당시 트레이너로 동행도 했다고.


여기에 김동량,김우겸,이현석,변기훈과도 인연이 있었다. 특히 양동근 선수와는 중학교때 연습경기를 했었는데 양동근 선수는 기억하지 못할 거라고 웃어보였다.


SK 선수들과 정화중 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화중 학생들의 프로농구팀 훈련 참관이 처음은 아니었다. 전 선생님은 “지난 해에는 여자농구 하나외환은행의 연습을 참관했다. 관람한 40명 중 20명이 하나은행 통장을 개설하고 홈페이지 게시판에 응원글도 남기고 팬 카페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남자가 두 번째다. 애들이 너무 좋아하고 즐거워한다. 1시간 연습을 보기 위해서 왕복 3시간 거리를 버스로 왔다. 겨울에도 4-5명씩 응원을 온다. 양동근-이종현 선수가 가장 인기가 많고 여학생들에게는 함지훈-이지원-김동량의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멀리 울산까지 찾아온 정화중학생들에게 ‘작은 기적’이 찾아왔다. 바로 SK의 훈련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보통 원정팀이 훈련을 할 때는 팬들을 제외한 홈팀 구단 직원이나 관련된 사람들은 나가는 것이 관례다.


그러나 현대모비스 구단 관계자에게 사연을 들은 SK 문경은 감독은 흔쾌히 관람을 허락했고 정화중 학생들은 1시간 더 자신들이 농구를 볼 수 있었다. 훈련이 끝나고 SK 선수단과 단체촬영이라는 추억도 남기게됐다.


"다음에 또 오고 싶어요. 너무 재미있었고 경기장 시설도 재미있게 봤어요."라는 말을 남기고 버스에 오른 한 중학생의 말처럼 작은 기적을 몸소 느낀 아이들이 미래의 농구 열성팬이 되는데 오늘의 2시간이 큰 기억으로 다가올 것임을 직감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학생들이 버스에 오르고 있다

사진 = 서민석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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