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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트를 바라보는 문경은 감독(우) |
[바스켓코리아 = 부산 / 서민석 객원 기자] 9월 29일 부산 KT와 인천 전자랜드,서울 SK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팀의 연습 경기가 펼쳐진 사직체육관에 반가운 인물이 코트를 찾았다.
농구대잔치시절 연세대 감독을 역임한 최희암 감독이었다.
연습경기에 참가한 수장인 유도훈-문경은-조동현 감독이 모두 연세대 시절 최희암 감독의 지도를 받았기 때문에 작은 대학 동문회가 열렸다. 가장 어린 조동현 감독의 ‘군기’가 바짝 든 상태였다. 농구 선배가 아닌 스승을 만난 예의었다.
농구의 르네상스를 언급할 때 항상 빠지지 않는 농구대잔치. 그리고 드라마 마지막 승부. 그 중심을 연대가 담당했고 당시 선수가 바로 문경은과 조동현 두 감독이었다.
세월은 흘러 어느덧 두 사람은 ‘오빠’가 아닌 ‘감독’이다. 농구 지도자의 최정점까지 올라선 것이다.
두 감독은 모두 유니폼을 입었던 마지막 팀에서 감독에 올랐다. 물론 감독 대행(문경은)과 현대모비스 코치(조동현)를 거쳐 올랐다는게 다른 점이다.
감독 경력은 여섯 시즌째를 맞이한 문 감독이 앞선다. 대행 꼬리표를 때고 지휘봉을 잡은 2012~12시즌 44승10패라는 놀라운 성적을 기록한 이후 현재까지 감독으로 다섯 시즌 동안 161승(109패)을 거뒀다. 통산 성적(180승144패)은 감독 통산 승수 순위 10위에 해당된다. 현역 감독들 중에서는 4위에 해당하는 순위다.
반면 조 감독은 KT에서 두 시즌 동안 41승(67패)만을 따냈다. 두 시즌 동안 7위와 10위로 플레이오프에 초대받지 못했다. 그러나 조 감독의 용병술에 대해서는 후한 평가가 많다. 작전타임 직후 공격 성공률이 높은데다 선수들의 돌림 부상으로 전력의 부침이 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감독은 전술이라는 과정보다 승리라는 결과로 말하는 법.
조 감독에게도 올 시즌 성적이라는 눈에 보이는 결과가 중요하다. 바로 올 시즌을 끝으로 3년의 계약이 끝나기 때문이다. 문 감독도 마찬가지 처지다. 두 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한 계약 마지막해인 올 시즌 성적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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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희암 감독(가운데)의 방문으로 이야기중인 조동현-문경은-유도훈 감독(좌측부터) |
‘슈터’와 ‘수비수’로 달랐던 현역시절
문 감독의 SK는 선수의 개인기와 포워드를 앞세운 공격농구를 중시한다. 반면 조 감독은 수비와 조직력을 중시한다. 팀 칼라가 확연히 다르다. 묘한 것은 두 감독의 선수시절 플레이가 팀 컬러에 녹아난다는 것이다.
문경은 감독은 ‘람보슈터’라는 별칭답게 폭발적인 3점슛이 돋보인 선수였다. 연대를 졸업하고 1997~98 KBL 두 시즌째 서울 삼성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한 문경은 감독은 인천 SK/전자랜드를 거친 이후 2005~06시즌을 앞두고 서울 SK로 이적한 이후 다섯 시즌을 더 뛰고 은퇴했다.
프로 통산 성적은 610경기에서 평균 28분 35초를 뛰면서 15.32점 3점슛 2.7개였지만 프로 마지막 시즌인 2009~10시즌에는 47경기에 나와 평균 14분17초를 뛰면서 5.3점 3점슛 1.1개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조동현 감독은 ‘수비와 투혼’이 현역시절 키워드였다. 상대 주득점원을 막는 악착같은 수비와 더불어 무릎 연골이 닳아 없어질만큼 몸 상태가 좋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코트에 나서면 몸을 사리지않는 투혼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1999~2000시즌 인천 SK에 입단한 조동현 감독은 전자랜드까지 다섯 시즌을 인천에서 보낸 이후 2004~05시즌을 앞두고 FA 신분으로 부산 KTF(현 KT)로 이적했다. 일곱 시즌을 KT에서 보낸 조동현 감독은 2012~13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었다.
프로 통산 성적은 12시즌 동안 559경기에 나와 평균 23분 47초를 뛰면서 7.71점을 기록했지만 기록이상의 팀 공헌도가 돋보였다. 이후 두 시즌 동안 유재학 감독의 현대모비스 코치를 역임한 이후 2015~16 시즌을 앞두고 KT의 감독으로 전격 부임했다.
젊음을 앞세운 새로운 리더십을 두 감독은 어느정도 자신의 DNA를 팀에 이식시켜 놓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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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전지시중인 조동현 감독(가운데) |
흥미로웠던 두 젊은 감독의 양보없었던 맞대결
경기전 인터뷰부터 설전이 이어졌다.
먼저 조 감독이 “경기를 앞두고 힘대힘으로 맞설 것인지 서로 템보를 죽이면서 확률 높은 공격을 할지 고민했다. 경기 상황을 보고 결정하곘다.”고 말했다.
이에 문 감독은 “우리는 주도권을 잡고 갈 것이다. 상대 매치업에 맞추게 되면 우리는 약팀이 된다. 경기의 주도권을 갖고자 함이다.”고 맞받아쳤다.
두 감독의 고심은 선발 라인업에 묻어났다. KT는 이재도-김우람-김영환-김승원-윌리엄스를 내세웠다. 부상 병동이지만 낼 수 있는 최상의 멤버였다. 조 감독이 말한 ‘정공법’의 의미를 읽을 수 있었다.
문 감독은 최원혁-변기훈-최준용-최부경-헤인즈를 내세웠다. 역시 베스트였고 내세울 수 있는최상의 선수들이었다.
1쿼터는 18-16 스코어가 말해주듯 치열한 승부였다. 2쿼터부터 서서히 본격적인 수싸움이 이어졌다. KT가 먼저 2쿼터 3분만에 이재도의 연속 5득점과 윌리엄스의 골밑슛으로 25-16까지 치고 나간 것이다. 문 감독은 곧바로 작전타임이 이어졌고 추격이 시작됐다.
조 감독은 화이트의 3점이 터지자마자 곧바로 작전타임을 불렀다. 상황이 생기면 바로 작전타임으로 흐름을 끊었다.
3쿼터까지만 놓고보면 조 감독이 낙승으로 끝나는듯 했다. 맥키네스와 윌리엄스는 골밑에서 압도했고 고비때마다 이광재(11점 3점슛 2개)-이재도(13점 3점슛 3개 5리바운드 8어시스트)-박상오(10점 3점슛 2개 5리바운드)의 3점슛이 적중했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잘한 것도 있지만 조 감독의 전략이 먹혀들었다. SK는 화이트-헤인즈가 8점씩을 합작했지만 너무 둘만 터진 것이 문제였다.
문 감독의 반격은 4쿼터에 돋보였다. 4쿼터 초반 8점차까지 벌어진데다 2분 16초만에 최부경을 5반칙으로 잃으며 위기가 찾아왔다. 그러나 문 감독은 침착했다. 정재홍의 3점슛과 속공에 이어 헤인즈에 득점으로 4쿼터 종료 4분 32초를 남기고 75-74로 역전에 성공한 것.
KT도 4쿼터 종료 33.7초전 이재도의 뱅크샷으로 80-79 재역전에 성공했으나 승부는 헤인즈가 24.5초를 남기고 결승골을 성공시킨 SK 81-80 한 점 차 승리였다.
두 감독 모두 최선을 다했고 승부처에서 선수들에 대한 지시도 돋보였다. 비록 승패는 한 점 차로 갈렸으나 두 감독의 젊은 리더십을 다시 느낄 수 있는 명승부였다.
사진 = 서민석 객원기자,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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