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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모비스 공격농구의 핵심으로 꼽히는 레이션 테리 |
[바스켓코리아 = 울산/서민석 객원기자] 농구팬들 사이에서 가장 쓸 때 없는 걱정 중에 하나라던 ‘현대모비스 걱정’을 할 시점이 너무 빨리 온 것일까?
1라운드 초반에서 중반으로 넘어가는 시점이지만 현대모비스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KT와의 홈 개막전을 치른 이후 3연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을 보자. 2016~17 시즌 모비스는 공격력 10위(74.6득점)에 수비력 1위(76실점)이었다. 공격력 1위인 서울 삼성(84.1득점)에 비해 9.5점 부족했고, 수비력 10위였던 부산 KT(82.7점)보다는 6.7점 가까이 덜 줬다. 공수의 득실보다 더 중요한 건 승리를 많이 챙겼다는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시즌 개막전에서 양동근의 부상을 비롯, 뒤늦은 이종현의 합류로 애로를 겪었다. 네이트 밀러-찰스 로드 조합을 시작했지만 마커스 블레이클리,에릭 와이즈,허버트 힐까지 팀을 거친 외국인 선수 잔혹사도 고전했다.
그러나 현대모비스는 정규리그 4위라는 기염을 토했고, 4강 플레이오프까지 봄 농구를 이어갔다. 그 원동력은 바로 ‘수비’였다.
‘공격농구’천명 이후 실망스러운 출발
지난 시즌 유재학 감독은 “우리는 올 시즌 완전한 전력으로 뛰어 본 적이 없다. 첫 경기부터 (양)동근이가 부상을 당했고, (이)종현이는 합류가 늦었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까지. 시즌 초부터 선수들의 손발을 맞춰 뛰는 것과 도중에 합류하는 것은 다르다.”는 말을 자주 했다. 시즌전 준비가 중요하다는 반증이었다.
그래서 현대모비스의 올시즌은 주목을 끌었다. 이대성과 김효범, 두 준수한 슈팅가드가 팀을 떠났지만, 양동근-전준범-함지훈-이종현이라는 토종 라인업을 가동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유재학 감독이 천명한 ‘공격농구'는 기대를 모으기 충분했다.
하지만 개막 이후 네 경기는 실망스러웠다. 수치상 득점은 올라갔지만 실점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승리라는 '실속'도 챙기지 못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올시즌 공격 9위(81.8득점)에 올라있다. 1위인 KGC(87점)와 5.2점 밖에 차이지만 공격에서 더 이상 좋아질 여지는 많지 않다.
문제는 실점이다. 그나마 인천 전자랜드(91.5실점)가 있어서 순위상 9위지만, 평균 87.5실점이라는 것은 현대모비스와는 어울리지 않는 실점 수치다.
현대모비스도 할 말은 있다. 우선 개막 이후 대진운이 좋질 못했다. 다크호스 정도 전력으로 평가받던 KT전은 74실점으로 선방했다. 문제는 그 다음 경기부터 시작됐다. 김선형이 빠진 SK에게 82점을 내주면서 이상 기류를 보이더니 KGC에게 94점이나 내줬다. 21일 KCC와의 원정 경기에서는 101점이나 내주는 치욕을 당했다. 여기에 KGC(18-29)나 KCC(16-31)는 4쿼터에서 급격히 무너진 면이 없지 않다.
문제는 이런 장면이 반복되었다는 점이고, 시즌전 팀을 떠난 이대성,김효범을 그리워하기에는 너무 많은 경기가 남아있다는 것이다. 변화가 필요한 시점을 일찌감치 경험 중이다.
3연패 탈출,수비와 속공에서 해법을 찾다
24일 LG전을 앞둔 유 감독은 “ 지금 멤버가 나쁜 건 아니다. 두 경기 잘하다가 4쿼터 무너져서 분위기가 안 좋을 뿐이다. 수비에 중점을 주거나 급작스러운 변화를 주진 않을 것이다. “고 말했다. ‘당분간’이라는 단서가 붙었지만 말이다.
이어 “수비는 기본이고 내 철학이다. 그러나 그동안 멤버가 공격 농구를 하기 부적합했다. 이제는 나한테 기대를 안 할 때도 됐다. ‘백수’나 ‘십수’로 불러달라.”고 웃어 넘겼지만 답답한 속마음의 반증이었다.
경기가 시작되자 현대모비스는 고전했다. 1쿼터는 LG 김종규-파월에게 대량실점하면서 11-21로 뒤졌다. 2쿼터 중반까지도 블락의 내/외각 플레이와 조성민의 3점슛을 막지못해 고전했다.
실마리를 찾은 것은 2쿼터 중반 이후였다. 해법은 ‘적극적인 수비와 빠른 공격’이었다. 양동근과 함지훈이 스틸에 성공하고 속공을 테리와 블레이클리가 마무리 짓는 장면이 이어졌다. 스코어도 2쿼터 종료 1분 25초를 남기고 37-35로 뒤집혔고, 해법을 찾는 순간이었다. 현대모비스의 LG 주축 선수들을 타이트한 수비는 숨은 해법이었다.
현대모비스는 후반들어 더욱 더 수비와 속공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이종현이 4쿼터 4분 34초를 남기고 조나단 블락의 슛을 블록한 이후 속공에 이어 득점을 마무리한 장면은 압권이었다. 그동안 침체했던 현대모비스의 활로를 뚫어 주는 장면이었다. 곧바로 함지훈의 어시스트를 받른 테리의 속공 득점도 마찬가지였다.
현대모비스는 속공에서 8대6으로 앞섰고 턴오버도 8대16으로 절반만 범했다. LG 턴오버 중 상당수가 현대모비스의 수비에서 나왔다는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이날 경기력도 완전하진 않았다. 하지만 LG전에서 공격 농구의 방향성을 찾았다. 그 전제는 유 감독의 철학인 수비와 조금이라도 더 유리한 상황에서 공격할 수 있는 속공이 기본 아닐까?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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