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 프리뷰] ‘빠른 농구 선언’ 인천 신한은행 여자농구단

이성민 / 기사승인 : 2017-10-26 07:2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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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이성민 웹포터] 2017-18 여자농구가 오는 28일 인천 신한은행과 아산 우리은행 경기를 시작으로 6개월간 대장정에 돌입한다.


지난해와 같이 팀 당 35경기를 치르는 일정이며, 3위 까지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우승 팀을 가리게 된다. 바스켓코리아에서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6개 팀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세 번째는 인천 신한은행이다.


◆ 시작 전부터 겹친 악재, 부상으로 흔들린 팀 전력


신한은행은 2016-17시즌 정규리그 4위에 머물렀다. 신기성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며 정선민, 전형수 코치 체제를 구축한 신한은행은 외국인 선수 문제와 토종 라인업 부상 등이 맞물려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보였다.


최종 성적 14승 21패로 청주 KB스타즈와 동률을 기록했지만, 상대 전적에서 밀려 4위를 차지, 지난 시즌에 이어 봄 농구에 참가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맛봐야 했다. 한때 ‘레알 신한’으로 불리며 통합 6연패를 달성했던 농구 명가가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라는 굴욕을 겪는 순간이었다.


지난 시즌 신한은행을 괴롭혔던 것은 외국인 선수 문제였다. 1라운드에서 야심차게 선발한 모건 턱이 부상으로 일찌감치 전열을 이탈했다. 두 번째로 선발한 아둣 불각은 실력 부족에 이은 부적응으로 시즌 중간에 짐을 쌌다. 이후 영입한 알렉시즈 바이올레타는 기복이 너무 심 했다. 다행히도 시즌 중반을 넘어 영입한 데스티니 윌리엄즈는 좋은 모습을 이어갔지만, 계속된 외국인 선수 교체는 팀 조직력 부재로 이어졌다.


여기에 최윤아와 김규희의 부상으로 구멍이 난 포인트 가드 진은 시즌 내내 신한은행의 발목을 잡았다.


계속되는 악재 속에서 새롭게 꾸려진 코칭 스태프들도 흔들렸다. 처음 감독을 맡은 신기성 감독과 정선민, 전형수 코치는 신한은행이 처한 총체적 난국을 타개할만한 경험이 부족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었고, 결국 본인들이 시즌 목표로 삼은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되는 아쉬움을 맛봐야 했다.


◆ 심혈 기울인 외국인 선수 선발, 선택은 쏜튼 & 그레이


이번 비시즌 훈련기간에 신기성 감독은 “이번 시즌에 외인 선발만 실패하지 않는다면 보다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듯 하다”라고 말했다. 그만큼 신한은행과 신기성 감독은 외국인 선수 선발에 누수가 없도록 만전을 기했다.


신중한 신한은행의 선택은 카일라 쏜튼과 르샨다 그레이였다. 사실 카일라 쏜튼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당시 다른 팀에서도 선발에 욕심을 냈던 선수다. 지난 시즌 활약을 통해 내구성 면에서 검증이 됐고, 내외곽을 모두 넘나들며 공격을 이끌 수 있다는 강점도 있다. 더불어 빅맨 수비도 가능하기에 팀의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쓰임새가 많은 선수이다.

쏜튼에 이어 선발한 르샨다 그레이는 힘이 매우 센 선수로 알려져 있다. 넘치는 힘을 바탕으로 한 적극적인 리바운드 참여는 플러스 요소다. 쏜튼과 달리 개인 공격에 강점이 있는 선수는 아니지만, 어떤 외국인 선수보다 팀플레이에 적극성을 띠며 팀에 녹아든다.


외국인 선수 선발 후 신기성 감독은 “이번 시즌은 빠른 농구를 구상중이다. 우리 팀과 가장 잘 어울리는 선수가 쏜튼이라고 판단했다. 코트를 휘젓고 다닐 수 있는 선수가 필요했다. 쏜튼이 김단비와 함께 내외곽에서 활발하게 공격을 전개하고, 그레이와 곽주영 등 빅맨들이 골밑에서 적극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농구를 그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신기성 감독의 말처럼 쏜튼은 공격에 특화된 선수이다. 공격력 하나만 놓고 본다면 타팀 용병들에 뒤지지 않는다. 문제는 팀플레이. 지난 시즌 KEB하나은행에서 팀플레이 부분에서 약점을 보였던 쏜튼이기에 이번 시즌 신한은행에서 팀에 녹아드는 모습을 보인다면 선수 개인적으로는 물론 팀 전체적으로 동반 상승효과를 도모할 수 있다. 여기에 그레이의 헌신적인 팀플레이가 가미된다면 신한은행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 선수단 무한 경쟁, 신한은행 재도약의 마스터키


신한은행은 ‘유망주 천국’이라 불리는 KDB생명과 비교해도 꿀리지 않을 정도로 잠재력이 풍부한 다수의 유망주들이 존재한다. 김형경, 김아름, 유승희, 양지영, 박혜미 등이 그 주인공이다. 기존의 김단비와 곽주영, 김연주 등이 확실하게 팀의 중심을 잡고 있는 만큼 유망주 선수들만 잘 성장해준다면 신한은행의 전력은 확실하게 상승할 수 있다.
때문에 신기성 감독은 이번 비시즌 기간 동안 선수들의 개인 기량 향상에 중점을 뒀다. 포지션 별 경쟁체제를 만들어 선수단에 긴장감도 불어넣었다. 신기성 감독은 “고정은 (김)단비와 (곽)주영이 정도다. 포지션 별로 경쟁 구도를 만들어볼 생각이다. 긍정적이 경쟁이 분명히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생각한다. 백업을 키워야 하는 숙제도 해결 가능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많은 유망주들의 성장이 필요한 가운데 신기성 감독이 특히 주목하고 있는 선수는 지난 시즌 삼성생명에서 이적한 박소영과 양지영.


박소영은 대전여상 시절 정통 1번 포지션으로 기대를 모았던 선수다. 하지만 지난 2009년 삼성생명 비추미에 입단한 이후 8년 동안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새로운 기회를 찾아 신한은행의 유니폼을 입은 박소영은 이적 후 체중을 줄이고, 리딩 능력 향상에 집중했다.


양지영은 2012-2013시즌 신인왕 출신으로 큰 신장(181cm)과 정확한 슛을 보유하고 있다. 신장대비 발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속초에서 열린 박신자컵에서 좋은 활약(평균 17.0점 5.0리바운드)을 펼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신기성 감독이 기대하고 있는 두 선수가 올 시즌 한층 더 발전한 모습을 보인다면 신한은행의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것이 분명하다.


이외에도 박신자컵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김아름과 한엄지(평균 11.8점 11.2리바운드)도 좋은 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 신기성 감독표 빠른 농구, 핵심은 김단비, 곽주영, 김연주의 ‘건강’


신기성 감독은 다가오는 2017-2018시즌 빠른 농구를 천명했다. 때문에 이번 비시즌 내내 모든 훈련들은 빠른 농구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됐다.


빠른 농구를 팀 컨셉으로 잡은 신기성 감독은 선수들에게 끊임없이 뛸 것을 강조하고 있다. 얼리 오펜스와 무빙 오펜스를 골자로 모든 선수들이 움직이는 가운데 외곽 찬스를 살리는 것이 신한은행 공격의 핵심이다. 수비에서는 스위치 디펜스로 빈틈 최소화를 꾀한다.


사실 신기성 감독은 지난 시즌부터 빠른 농구를 추구했지만, 여러 악재들이 겹치면서 실현시키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지난해 실패를 거울삼아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선수단 구성 자체도 빠른 농구에 최적화되어있다.


신한은행 빠른 농구의 핵심은 김단비, 곽주영, 김연주로 이어지는 ‘3인방’이다. 팀 전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선수들이기에 코트 안팎에서 이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좋은 성적을 위한 필수적 요소.


그래서인지 ‘핵심 3인방’은 이번 비시즌기간에 팀 분위기 형성에 앞장섰다. 훈련 분위기에서부터 경기 분위기까지 주도했다. 김단비와 곽주영은 최근까지 허리 부상으로 인해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하기 힘들었지만, 빠르게 회복해 팀 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어린 선수들과 손발을 맞추며 자신들의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맏언니들이자 팀의 주축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훈련에 임하니 어린 선수들도 이에 자극을 받고 훈련에 집중하는 선순환구조가 형성됐다.

시즌 준비가 어느정도 마무리된 현재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이다. 세 선수 모두 비시즌에 한 차례씩 부상을 당했다. 회복 이후 훈련에 임하고 있지만, 몸 상태를 완벽하게 끌어올리지는 못했을 터. 조금만 방심하면 또 부상을 입게 될 수도 있다. 세 선수 중 한명만 부상을 입어도 신한은행에는 치명타이다. 그 누구보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세 선수가 모두 건강하다면 신한은행이 꿈꾸는 빠른 농구는 성공적으로 펼쳐질 것이다. 더불어 지난 시즌 3위보다 더 높은 순위에 올라 플레이오프 진출의 기쁨을 누릴 가능성도 충분하다.


사진 제공 = 김우석 기자(상), WKBL(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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